中, 최악 홍수에 ‘제방 폭파’ 극약 처방…싼샤댐도 아슬아슬

입력 2020.07.21 (06:23) 수정 2020.07.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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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째 폭우가 이어지는 중국에선 불어난 강물을 빼내려고 제방을 폭파하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됐습니다.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계속 높은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이른 새벽 폭발물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강물이 불어나 위험 수위를 넘겨 버리자 제방을 폭파하려는 겁니다.

중국 최대 강, 창장의 지류인 추허 강은 이처럼 제방 두 곳을 무너뜨린 뒤에야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둥뱌오/안후이성 췐자오현 긴급대응국장 : "(제방을 폭파해) 샹허댐 수위는 19일 최고 14.39m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13.83m로 낮아졌습니다."]

창장 유역에 계속되는 비는, 세계 최대 싼샤댐으로도 흘러들며 댐 수위를 빠르게 상승시켰습니다.

오늘 새벽 0시 기준 수위는 약 164.15미터.

수력 발전을 위해 최대한 물을 채워 놓는 175m까지 약 10미터 남았습니다.

일각에서 싼샤댐의 안전성에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최근 2차 홍수도 이미 안정적으로 조절했다며 일축했습니다.

다만 현재 초당 4만 세제곱미터 물을 방류하면서 홍수를 조절하고 있는데, 댐 하류 지역도 수위가 높아 추가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CCTV 보도 : "(창장수리위원회 관계자는) 7~8월 싼샤댐은 상류의 더 큰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게 저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잦아들었던 비는 오늘부터 다시 사흘간 황허와 화이허 일부 지역 등에 폭우가 예보돼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홍수는 기후 변화에 더해 중국의 무분별한 토지 매립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농경지와 산업 용지를 더 얻으려고 담수호 등을 매립했다가 결국 홍수가 닥치자 이기지 못한, 사실상의 인재일 수 있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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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악 홍수에 ‘제방 폭파’ 극약 처방…싼샤댐도 아슬아슬
    • 입력 2020-07-21 06:25:49
    • 수정2020-07-21 0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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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째 폭우가 이어지는 중국에선 불어난 강물을 빼내려고 제방을 폭파하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됐습니다.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계속 높은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이른 새벽 폭발물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강물이 불어나 위험 수위를 넘겨 버리자 제방을 폭파하려는 겁니다.

중국 최대 강, 창장의 지류인 추허 강은 이처럼 제방 두 곳을 무너뜨린 뒤에야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둥뱌오/안후이성 췐자오현 긴급대응국장 : "(제방을 폭파해) 샹허댐 수위는 19일 최고 14.39m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13.83m로 낮아졌습니다."]

창장 유역에 계속되는 비는, 세계 최대 싼샤댐으로도 흘러들며 댐 수위를 빠르게 상승시켰습니다.

오늘 새벽 0시 기준 수위는 약 164.15미터.

수력 발전을 위해 최대한 물을 채워 놓는 175m까지 약 10미터 남았습니다.

일각에서 싼샤댐의 안전성에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최근 2차 홍수도 이미 안정적으로 조절했다며 일축했습니다.

다만 현재 초당 4만 세제곱미터 물을 방류하면서 홍수를 조절하고 있는데, 댐 하류 지역도 수위가 높아 추가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CCTV 보도 : "(창장수리위원회 관계자는) 7~8월 싼샤댐은 상류의 더 큰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게 저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잦아들었던 비는 오늘부터 다시 사흘간 황허와 화이허 일부 지역 등에 폭우가 예보돼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홍수는 기후 변화에 더해 중국의 무분별한 토지 매립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농경지와 산업 용지를 더 얻으려고 담수호 등을 매립했다가 결국 홍수가 닥치자 이기지 못한, 사실상의 인재일 수 있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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