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스크 쓴 트럼프 “마스크는 애국, 나는 애국적인 대통령”

입력 2020.07.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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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기에 인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라졌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We are United in our effort to defeat the Invisible China Virus, and many people say that it is Patriotic to wear a face mask when you can’t socially distance. There is nobody more Patriotic than me, your favorite President!"

"우리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은 애국적인 일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나보다 애국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이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고 유로뉴스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피해 왔습니다. 이달 초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한 게 전부입니다.

지난 11일 메릴랜드주(州)의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석상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느냐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돼 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19일 일각에선 마스크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기적으론 마스크 착용이야말로 자유를 확대해 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자신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초 마스크를 쓰자 이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 50개 주 중 주 단위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곳은 28곳이라고 ABC방송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의 모습을 보인 것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지침은 주지사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해 의무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참모들은 잇따라 인터뷰를 통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합니다.

제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인 어떤 것이 되다니 기이하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를 알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4월말 중단했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집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백81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1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대응 부실과 축소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이번에는 난데없이 '마스크 애국론'을 꺼내든 모양새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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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마스크 쓴 트럼프 “마스크는 애국, 나는 애국적인 대통령”
    • 입력 2020-07-21 07:29:29
    취재K
마스크 쓰기에 인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라졌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We are United in our effort to defeat the Invisible China Virus, and many people say that it is Patriotic to wear a face mask when you can’t socially distance. There is nobody more Patriotic than me, your favorite President!"

"우리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은 애국적인 일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나보다 애국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이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고 유로뉴스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피해 왔습니다. 이달 초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한 게 전부입니다.

지난 11일 메릴랜드주(州)의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석상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의무화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느냐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돼 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19일 일각에선 마스크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기적으론 마스크 착용이야말로 자유를 확대해 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자신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초 마스크를 쓰자 이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 50개 주 중 주 단위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곳은 28곳이라고 ABC방송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의 모습을 보인 것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지침은 주지사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해 의무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참모들은 잇따라 인터뷰를 통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합니다.

제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인 어떤 것이 되다니 기이하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를 알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4월말 중단했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집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백81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1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대응 부실과 축소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이번에는 난데없이 '마스크 애국론'을 꺼내든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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