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짬짜미’ 논란…전국 곳곳 마찰

입력 2020.07.21 (07:34) 수정 2020.07.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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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지방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에서는 여당이 이탈표를 막기 위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쓰는 위치를 정해주는 등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고발까지 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의장을 선출한 경기도 안양시의회.

["정맹숙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투표 직전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모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자기 번호를 딱 외우세요. ○○○ 의원은 1번. ○○○ 의원은 2번."]

이탈표를 막기 위해 투표용지에 민주당의 후보 이름을 적을 위치를 의원별로 정해준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자기 번호 안 한 분은 바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문제를 지적하자,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이거 선거법 위반되면 책임지실 거예요?) 아뇨. 위반 아니에요. 제가 다 알아봤어요. 우리 6대 (시의회) 때도 그렇게 했어요."]

이 같은 민주당 의원 총회 내용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을 어겼다는 반론이 거셉니다.

[김필여/안양시의회 미래통합당 대표 : "자유의사로 선거하는 것이 아닌 담합과 강압에 의해서 특정인을 선출하기 위해서 사전에 담합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의장 선출 무효 소송을 법원에 냈고, 시민단체는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안양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까지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정작 민주당 측 시의원들은 말이 없습니다.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음성변조 : "(시의회 민주당 입장이) 아직은 없고요.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할 말이 없습니다."]

경남도의회와 경기도 오산, 인천 중구 등 지방의회 곳곳에서도 후반기 의장단 선출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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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짬짜미’ 논란…전국 곳곳 마찰
    • 입력 2020-07-21 07:36:17
    • 수정2020-07-21 07:53:53
    뉴스광장(경인)
[앵커]

전국적으로 지방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에서는 여당이 이탈표를 막기 위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쓰는 위치를 정해주는 등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고발까지 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의장을 선출한 경기도 안양시의회.

["정맹숙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투표 직전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모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자기 번호를 딱 외우세요. ○○○ 의원은 1번. ○○○ 의원은 2번."]

이탈표를 막기 위해 투표용지에 민주당의 후보 이름을 적을 위치를 의원별로 정해준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자기 번호 안 한 분은 바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문제를 지적하자,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의원 총회 녹취/음성변조 : "(이거 선거법 위반되면 책임지실 거예요?) 아뇨. 위반 아니에요. 제가 다 알아봤어요. 우리 6대 (시의회) 때도 그렇게 했어요."]

이 같은 민주당 의원 총회 내용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을 어겼다는 반론이 거셉니다.

[김필여/안양시의회 미래통합당 대표 : "자유의사로 선거하는 것이 아닌 담합과 강압에 의해서 특정인을 선출하기 위해서 사전에 담합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의장 선출 무효 소송을 법원에 냈고, 시민단체는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안양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까지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정작 민주당 측 시의원들은 말이 없습니다.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음성변조 : "(시의회 민주당 입장이) 아직은 없고요.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할 말이 없습니다."]

경남도의회와 경기도 오산, 인천 중구 등 지방의회 곳곳에서도 후반기 의장단 선출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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