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부터 킹덤, 반도까지…“제가 그 좀비입니다”

입력 2020.07.21 (13:37) 수정 2020.07.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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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해진 극장가를 다시 들썩이게 한 한국 영화 '반도'가 개봉하면서 한국 좀비물, K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 좀비물의 족보(?)를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부산행(2016)이 그 시작이었고 창궐(2018)->넷플릭스 킹덤 1(2019)->킹덤 2(2020)->#살아있다(2020)->반도(2020)까지 이어지죠. 짧지만 강렬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K좀비물에 한 작품만 빼고 모두 출연해온 영화배우가 있습니다. '좀비 전문 배우'로 불리고 있는 한성수 씨인데요. 차기작에서도 좀비 역할을 맡은 이 분, 직접 만나봤습니다.

Q 여러 작품에 출연하셨는데, '반도'의 좀비는 뭐가 다른가요?

A 이번 작품을 할 때 그 전에 했던 좀비의 그런 표현의 습관들이 순간적으로 나오는 때가 좀 많이 있었거든요. 이번 반도에서는 부산행 이후 4년 후의 이야기라 조금 더 진화된 좀비들의 동작들이 좀 필요했어요.

그래서 4족 보행이라든지, 아니면 그 부산행 때보다 조금 더 목표물에 대해서, 공격물에 대해서 좀 더 갈망이 있는 공격성이 심한 좀비, 그런 것들에 대한 표현들이 조금 더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주문과 좀 더, 부산행 때보다 좀 더 스피드해지고 좀 더 역동적이게 만들었어요.

Q 이번엔 좀 더 진화된 좀비를 표현했나요?

A 일단 그냥 기본 좀비라고 하면 사실은 다 보셨듯이 그냥 가만히 거의 정지되어 있고 조금 그 자리에서만 움직이는 좀비거든요. 그래서 한번 보여드리면 이런 식으로 약간 움직임이 더디고 되게 절제되어 있고 한 건데 부산행에서의 좀비, 반도에서의 좀비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진화된 좀비로서 움직임이 좀 더 격해집니다. 이렇게...


Q 좀비 연기를 할 때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요?

A 움직임 쪽으로 계속 몸을 써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할 텐데, 사실 몸적으로 움직임 할 때도 힘들기는 한데 그것보다 일단, 지금은 아닌데 그 전에 사실 좀비 연기를 하면서 저도 연기자니까 사실 배우로서 더 대사 있는 연기라든지 아니면 일반 사람 배역에 대한 갈망이 좀 있는데 이런 좀비 작품을 하면서 사실 그것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고 일단 좀비 연기에 대해서 의욕이 좀 많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는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은 이제 마음을 좀 다잡아가면서 하는 게 좀 힘들었기는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던 그런 게 있었던 거죠.

Q 한국 좀비물, K 좀비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 한국 좀비물에서는 그래도 좀 뛰어난 안무가들이 붙어서 좀비를 전문적으로 연기해 줄 수 있는 배우들을 4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뽑아서 그 사람들이 트레이닝 시키고 훈련을 시켜주거든요. 그래서 그 한 명 한 명마다 디테일이 살 수 있게끔 훈련시켜서 투입시킨 다음에 화면에서 보더라도 CG의 도움보다는 배우 본인들이 몸으로 실현해서 좀 더 리얼한 좀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게 우리 한국 좀비물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성수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 왼쪽부터 부산행, 킹덤, #살아있다, 반도한성수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 왼쪽부터 부산행, 킹덤, #살아있다, 반도

Q 한국 좀비는 슬프고 사연 많은 좀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A 한국 정서에, 킹덤에서의 좀비가 좀 그런 것들을 많이 반영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옛날 그런 조선시대나 훨씬 전에, 이전 시대에서 노예나 노비로서 좀 많이 한을 가진 사람들이 좀비가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좀비로서 표현하는 무엇인가가 약간 일맥상통한다고 보는 분들이 좀 꽤 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Q 영화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아무래도 좀비물 특성상 좀비의 전염력이 강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수의 좀비들이 나오게 되잖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나오는 좀비들이 엑스트라로 생각하고 볼 수가 있게 되는데 사실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4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의 배우들을 직접 뽑아서 훈련시켜서 트레이닝을 시키거든요.

그래서 다 좀비도 분명히 연기적인 부분이 필요한 배역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좀비물을 보실 때 그 배우 한 명 한 명이 본인의 연기력으로 본인만의 좀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좀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촬영기자:윤희진/그래픽: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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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행부터 킹덤, 반도까지…“제가 그 좀비입니다”
    • 입력 2020-07-21 13:37:35
    • 수정2020-07-21 13:39:03
    취재K
썰렁해진 극장가를 다시 들썩이게 한 한국 영화 '반도'가 개봉하면서 한국 좀비물, K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 좀비물의 족보(?)를 따져보면 이렇습니다. 부산행(2016)이 그 시작이었고 창궐(2018)->넷플릭스 킹덤 1(2019)->킹덤 2(2020)->#살아있다(2020)->반도(2020)까지 이어지죠. 짧지만 강렬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K좀비물에 한 작품만 빼고 모두 출연해온 영화배우가 있습니다. '좀비 전문 배우'로 불리고 있는 한성수 씨인데요. 차기작에서도 좀비 역할을 맡은 이 분, 직접 만나봤습니다.

Q 여러 작품에 출연하셨는데, '반도'의 좀비는 뭐가 다른가요?

A 이번 작품을 할 때 그 전에 했던 좀비의 그런 표현의 습관들이 순간적으로 나오는 때가 좀 많이 있었거든요. 이번 반도에서는 부산행 이후 4년 후의 이야기라 조금 더 진화된 좀비들의 동작들이 좀 필요했어요.

그래서 4족 보행이라든지, 아니면 그 부산행 때보다 조금 더 목표물에 대해서, 공격물에 대해서 좀 더 갈망이 있는 공격성이 심한 좀비, 그런 것들에 대한 표현들이 조금 더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주문과 좀 더, 부산행 때보다 좀 더 스피드해지고 좀 더 역동적이게 만들었어요.

Q 이번엔 좀 더 진화된 좀비를 표현했나요?

A 일단 그냥 기본 좀비라고 하면 사실은 다 보셨듯이 그냥 가만히 거의 정지되어 있고 조금 그 자리에서만 움직이는 좀비거든요. 그래서 한번 보여드리면 이런 식으로 약간 움직임이 더디고 되게 절제되어 있고 한 건데 부산행에서의 좀비, 반도에서의 좀비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진화된 좀비로서 움직임이 좀 더 격해집니다. 이렇게...


Q 좀비 연기를 할 때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요?

A 움직임 쪽으로 계속 몸을 써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할 텐데, 사실 몸적으로 움직임 할 때도 힘들기는 한데 그것보다 일단, 지금은 아닌데 그 전에 사실 좀비 연기를 하면서 저도 연기자니까 사실 배우로서 더 대사 있는 연기라든지 아니면 일반 사람 배역에 대한 갈망이 좀 있는데 이런 좀비 작품을 하면서 사실 그것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고 일단 좀비 연기에 대해서 의욕이 좀 많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는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은 이제 마음을 좀 다잡아가면서 하는 게 좀 힘들었기는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던 그런 게 있었던 거죠.

Q 한국 좀비물, K 좀비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 한국 좀비물에서는 그래도 좀 뛰어난 안무가들이 붙어서 좀비를 전문적으로 연기해 줄 수 있는 배우들을 4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뽑아서 그 사람들이 트레이닝 시키고 훈련을 시켜주거든요. 그래서 그 한 명 한 명마다 디테일이 살 수 있게끔 훈련시켜서 투입시킨 다음에 화면에서 보더라도 CG의 도움보다는 배우 본인들이 몸으로 실현해서 좀 더 리얼한 좀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게 우리 한국 좀비물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성수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 왼쪽부터 부산행, 킹덤, #살아있다, 반도
Q 한국 좀비는 슬프고 사연 많은 좀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A 한국 정서에, 킹덤에서의 좀비가 좀 그런 것들을 많이 반영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옛날 그런 조선시대나 훨씬 전에, 이전 시대에서 노예나 노비로서 좀 많이 한을 가진 사람들이 좀비가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좀비로서 표현하는 무엇인가가 약간 일맥상통한다고 보는 분들이 좀 꽤 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Q 영화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아무래도 좀비물 특성상 좀비의 전염력이 강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수의 좀비들이 나오게 되잖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나오는 좀비들이 엑스트라로 생각하고 볼 수가 있게 되는데 사실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4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의 배우들을 직접 뽑아서 훈련시켜서 트레이닝을 시키거든요.

그래서 다 좀비도 분명히 연기적인 부분이 필요한 배역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좀비물을 보실 때 그 배우 한 명 한 명이 본인의 연기력으로 본인만의 좀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좀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촬영기자:윤희진/그래픽: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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