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K] 3일간 임시공휴일인데 왜 ‘사흘’이래?

입력 2020.07.22 (11:29) 수정 2020.07.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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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1일)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짧지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령인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의 제2조 "기타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에 해당합니다. 지정된 공휴일 외에 대체 공휴일을 정할 수도 있지만, 이는 설날과 어린이날, 그리고 추석이 다른 공휴일과 겹친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이렇게 되면, 토요일인 8월 15일 광복절과 16일 일요일에 이어 평일 월요일인 17일까지 3일간 휴일이 되는 셈입니다. 즉, 사흘간 연휴입니다.

그런데 모처럼 연휴가 생겼다는 것보다 주목받은 게 있습니다. 왜 3일간 쉬는데 '사흘'이라고 쓰느냐는 댓글과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겁니다.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가 하면, 사흘이 한자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3일'인데, 왜 사흘일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1일 2일 3일 4일 5일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입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보면, '사흘'은 명사로 '세 날'이나, '매달 초하룻날부터 헤아려 셋째 되는 날'을 가리킵니다.

현대 국어 사흘의 옛말은 15세기 문헌인 월인석보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월인석보는 1459년 세조가 펴낸 책입니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십여 년 뒤로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다뤘습니다. 이때 아래아 '·' 표기를 쓴 단어가 17세기부터 현재 형태인 '사흘'로 'ㅎ'이 첨가돼 나타납니다. 음가 변동으로 '·' 는 'ㅡ'로 바뀌었다는 게 국어원의 설명입니다.

‘사흘’의 역사 정보 [국립국어원]‘사흘’의 역사 정보 [국립국어원]

그럼, 왜 3일을 사흘이라고 표기했을까요? 표준어뿐 아니라, 사으레와 사할, 싸을과 사일 등 각 지역의 방언들도 '사'+○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3, 4개를 표기할 때 '서너 개'라 하듯 '3(셋)'에서 나온 'ㅅ'과 '날'을 의미하는 일(흘)이 합쳐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어원은 "사흘이 4를 뜻하는 넉 사(四)에서 유래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역사상 표기가 최초로 확인될 뿐, 어원에 대해 확립된 정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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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체크K] 3일간 임시공휴일인데 왜 ‘사흘’이래?
    • 입력 2020-07-22 11:29:56
    • 수정2020-07-22 17:48:12
    팩트체크K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1일)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짧지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령인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의 제2조 "기타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에 해당합니다. 지정된 공휴일 외에 대체 공휴일을 정할 수도 있지만, 이는 설날과 어린이날, 그리고 추석이 다른 공휴일과 겹친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이렇게 되면, 토요일인 8월 15일 광복절과 16일 일요일에 이어 평일 월요일인 17일까지 3일간 휴일이 되는 셈입니다. 즉, 사흘간 연휴입니다.

그런데 모처럼 연휴가 생겼다는 것보다 주목받은 게 있습니다. 왜 3일간 쉬는데 '사흘'이라고 쓰느냐는 댓글과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겁니다.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가 하면, 사흘이 한자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3일'인데, 왜 사흘일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1일 2일 3일 4일 5일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입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보면, '사흘'은 명사로 '세 날'이나, '매달 초하룻날부터 헤아려 셋째 되는 날'을 가리킵니다.

현대 국어 사흘의 옛말은 15세기 문헌인 월인석보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월인석보는 1459년 세조가 펴낸 책입니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십여 년 뒤로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다뤘습니다. 이때 아래아 '·' 표기를 쓴 단어가 17세기부터 현재 형태인 '사흘'로 'ㅎ'이 첨가돼 나타납니다. 음가 변동으로 '·' 는 'ㅡ'로 바뀌었다는 게 국어원의 설명입니다.

‘사흘’의 역사 정보 [국립국어원]
그럼, 왜 3일을 사흘이라고 표기했을까요? 표준어뿐 아니라, 사으레와 사할, 싸을과 사일 등 각 지역의 방언들도 '사'+○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3, 4개를 표기할 때 '서너 개'라 하듯 '3(셋)'에서 나온 'ㅅ'과 '날'을 의미하는 일(흘)이 합쳐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어원은 "사흘이 4를 뜻하는 넉 사(四)에서 유래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역사상 표기가 최초로 확인될 뿐, 어원에 대해 확립된 정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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