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3.3%…98년 IMF위기 이후 최저치

입력 2020.07.23 (08:05) 수정 2020.07.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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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분기 실질GDP -3.3%...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출 16.6% 감소... 1963년 4분기 이후 전례없는 감소폭 기록
항목별 기여도, 순수출 -4.1%p, 설비투자 -0.3%p, 건설투자 -0.2%p
민간소비는 반등, +0.6%p...정부 소비도 +0.2%p 기여
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전망 -0.2% 달성 물 건너가

2분기 실질 GDP -3.3%...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3.3% 역성장했다.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기하면 -3.33%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속보치인데, 분기별 국내총생산 -3.3%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6.8%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에도 -3.28%로 이번보다 0.05%p 높았다.


역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 등이 줄어 16.6% 감소했다. 전례 없는 수치다. 1970년대 이후 분기별 수출이 이렇게 급격히 줄어든 적은 없었다. 정확히 따지면 196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김선임 과장은 "수치만 따지자면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당시는 우리 경제가 아직 성숙하기 전이다. 미성숙 단계의 경제 상황이어서 60년대 내내 수출의 변동성이 컸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한 70년대 이후로는 이런 수출 감소를 기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수출 16.6% 감소... 1963년 4분기 이후 전례 없는 감소 폭 기록

반면 1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6.4%)했던 민간 소비는 1.4% 증가로 전환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 정부 소비도 1.0% 늘었다.

투자는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1.3% 줄어들고, 설비투자는 2.9% 줄어들었다. 건설은 건물건설 투자 감소가, 설비는 운송장비 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출 항목별 성장 기여도
-순수출 -4.1%p, 설비투자 -0.3%p, 건설투자 -0.2%p
-민간소비는 반등, +0.6%p...정부 소비도 +0.2%p 기여


이에 따라 지출항목별 GDP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4.1%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역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설비투자가 -0.3%p, 건설투자가 -0.2%p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부 소비는 성장에 0.2%p 기여하였다.

1분기 6.4%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을 3.1% 끌어내렸던 민간소비는 반등해서 0.6% 플러스 성장했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1분기보다 서비스업은 선전했지만, 건설업이 부진했고, 제조업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제조업은 특히 운송장비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했다. 제조업의 감소 폭도 역대급이다. 한국은행은 "분기 단위 제조업 감소폭 역시 1963년 2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경제가 성숙한 뒤로는 이 정도 감소폭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3%)을 상회하는 -2.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전망 -0.2% 달성 물 건너가

2분기 성장률이 역대급 수출 감소에 따라 IMF 외환위기 수준급의 충격을 받음에 따라 한국은행이 애초 전망했던 연간 성장률 -0.2%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분기 수정치 브리핑 때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을 -2%대 초반 정도로 예상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분기별 성장률과 오늘 나온 올해 1분기 잠정 성장률(-1.3%)을 고려했을 때, 올해 2분기 성장률은 -2%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0.5%로 역성장하지만, 하반기에는 0.1%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전체적으로는 -0.2%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2분기 저점을 찍고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분기 수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고 회복세도 빠르지 않아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애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중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 2분기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함에 따라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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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GDP -3.3%…98년 IMF위기 이후 최저치
    • 입력 2020-07-23 08:05:01
    • 수정2020-07-23 08:06:01
    취재K
2분기 실질GDP -3.3%...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br />수출 16.6% 감소... 1963년 4분기 이후 전례없는 감소폭 기록<br />항목별 기여도, 순수출 -4.1%p, 설비투자 -0.3%p, 건설투자 -0.2%p<br />민간소비는 반등, +0.6%p...정부 소비도 +0.2%p 기여<br />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전망 -0.2% 달성 물 건너가
2분기 실질 GDP -3.3%...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3.3% 역성장했다.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기하면 -3.33%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속보치인데, 분기별 국내총생산 -3.3%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6.8%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에도 -3.28%로 이번보다 0.05%p 높았다.


역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 등이 줄어 16.6% 감소했다. 전례 없는 수치다. 1970년대 이후 분기별 수출이 이렇게 급격히 줄어든 적은 없었다. 정확히 따지면 196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김선임 과장은 "수치만 따지자면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당시는 우리 경제가 아직 성숙하기 전이다. 미성숙 단계의 경제 상황이어서 60년대 내내 수출의 변동성이 컸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한 70년대 이후로는 이런 수출 감소를 기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수출 16.6% 감소... 1963년 4분기 이후 전례 없는 감소 폭 기록

반면 1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6.4%)했던 민간 소비는 1.4% 증가로 전환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 정부 소비도 1.0% 늘었다.

투자는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1.3% 줄어들고, 설비투자는 2.9% 줄어들었다. 건설은 건물건설 투자 감소가, 설비는 운송장비 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출 항목별 성장 기여도
-순수출 -4.1%p, 설비투자 -0.3%p, 건설투자 -0.2%p
-민간소비는 반등, +0.6%p...정부 소비도 +0.2%p 기여


이에 따라 지출항목별 GDP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4.1%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역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설비투자가 -0.3%p, 건설투자가 -0.2%p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부 소비는 성장에 0.2%p 기여하였다.

1분기 6.4%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을 3.1% 끌어내렸던 민간소비는 반등해서 0.6% 플러스 성장했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1분기보다 서비스업은 선전했지만, 건설업이 부진했고, 제조업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제조업은 특히 운송장비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했다. 제조업의 감소 폭도 역대급이다. 한국은행은 "분기 단위 제조업 감소폭 역시 1963년 2분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경제가 성숙한 뒤로는 이 정도 감소폭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3%)을 상회하는 -2.0%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전망 -0.2% 달성 물 건너가

2분기 성장률이 역대급 수출 감소에 따라 IMF 외환위기 수준급의 충격을 받음에 따라 한국은행이 애초 전망했던 연간 성장률 -0.2%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분기 수정치 브리핑 때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을 -2%대 초반 정도로 예상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분기별 성장률과 오늘 나온 올해 1분기 잠정 성장률(-1.3%)을 고려했을 때, 올해 2분기 성장률은 -2%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0.5%로 역성장하지만, 하반기에는 0.1%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전체적으로는 -0.2%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2분기 저점을 찍고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분기 수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고 회복세도 빠르지 않아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애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중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 2분기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함에 따라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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