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의 눈물…정상진료에도 환자 급감

입력 2020.07.23 (08:33) 수정 2020.07.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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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대구지역 전담병원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머물렀던 곳인데 괜찮겠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병원 전체를 비워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했던 대구 동산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대구지역 상황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했는데 외래 접수창구는 한달째 한산하기만 합니다.

하루 외래환자 수는 290여명,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40%나 줄었습니다.

[김가연/외래접수 간호사 : "(환자나 보호자들이) 코로나 환자분들이 계셨다가 가셨는데 괜찮냐고…. 코로나 균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런 근심, 걱정 많이 하시더라고요."]

입원 환자를 위한 2백 병상 가운데 70%는 비어있습니다.

일부 병동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다른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외래 환자가 지난해보다 35%나 줄었습니다.

대구지역 다른 종합병원의 환자 상황과 비교해보니, 이들 전담병원의 환자 감소 폭이 4배 이상 큽니다.

대구지역 종합병원들이 속속 정상화되는 것과 달리 코로나 환자들을 대거 수용했던 전담병원들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이미 수십억 원의 손실을 본 병원으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한달 한달 겨우 겨우 운영하고 있는 형편에 적자 폭이 점점 늘어나면 고용관련 되는 부분 문제 생길 수 있고 진료 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도 문제될 소지는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일부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들이 머물렀던 곳이니 위험할 수 있다는 편견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경영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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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전담병원의 눈물…정상진료에도 환자 급감
    • 입력 2020-07-23 08:33:36
    • 수정2020-07-23 08:33:37
    뉴스광장(대구)
[앵커]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대구지역 전담병원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머물렀던 곳인데 괜찮겠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병원 전체를 비워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했던 대구 동산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대구지역 상황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했는데 외래 접수창구는 한달째 한산하기만 합니다. 하루 외래환자 수는 290여명,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40%나 줄었습니다. [김가연/외래접수 간호사 : "(환자나 보호자들이) 코로나 환자분들이 계셨다가 가셨는데 괜찮냐고…. 코로나 균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런 근심, 걱정 많이 하시더라고요."] 입원 환자를 위한 2백 병상 가운데 70%는 비어있습니다. 일부 병동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다른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외래 환자가 지난해보다 35%나 줄었습니다. 대구지역 다른 종합병원의 환자 상황과 비교해보니, 이들 전담병원의 환자 감소 폭이 4배 이상 큽니다. 대구지역 종합병원들이 속속 정상화되는 것과 달리 코로나 환자들을 대거 수용했던 전담병원들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이미 수십억 원의 손실을 본 병원으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영성/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장 : "한달 한달 겨우 겨우 운영하고 있는 형편에 적자 폭이 점점 늘어나면 고용관련 되는 부분 문제 생길 수 있고 진료 질이라든지 이런 부분에도 문제될 소지는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일부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들이 머물렀던 곳이니 위험할 수 있다는 편견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경영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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