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명 숨지는데…장기기증 희망자 30% 급감

입력 2020.07.23 (19:52) 수정 2020.07.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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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 기증은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나눔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장기이식 희망자가 30% 이상 급감했습니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하루 평균 5명이 넘는데, 대기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7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박경자 씨.

박 씨의 팔에는 오랜 투석으로 혈관이 부풀고 늘어나 긴 흉터가 생겼습니다.

3년 전부터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박경자/신장이식 대기자 : "이식을 못 하면 죽을 때까지 투석해야 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언제 순서가 돌아올지 몰라서 많이 불안합니다. 그때까지 제 체력이 유지 될지…."]

대구·경북 지역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천9백여 명.

반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줄었고, 실제 장기기증 건수도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감염 우려가 커진 데다 대면 모집 활동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최석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 "실제 이식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조직이 맞지 않거나, 대기하시는 동안 건강이 악화되어서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장기기증 희망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기이식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11일.

그 시간 동안 대기자들은 체력 유지는 물론, 심리적 압박도 견뎌야 합니다.

하루 평균 5.2명이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습니다.

[노영남/계명대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 "심장, 폐, 간장 등 생명에 직결되는 장기의 문제를 해결하여 환자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고. 1명의 장기기증을 통해 최대 9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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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명 숨지는데…장기기증 희망자 30% 급감
    • 입력 2020-07-23 19:52:17
    • 수정2020-07-23 20:04:07
    뉴스7(대구)
[앵커] 장기 기증은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나눔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장기이식 희망자가 30% 이상 급감했습니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하루 평균 5명이 넘는데, 대기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7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박경자 씨. 박 씨의 팔에는 오랜 투석으로 혈관이 부풀고 늘어나 긴 흉터가 생겼습니다. 3년 전부터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박경자/신장이식 대기자 : "이식을 못 하면 죽을 때까지 투석해야 하는 힘든 상황입니다. 언제 순서가 돌아올지 몰라서 많이 불안합니다. 그때까지 제 체력이 유지 될지…."] 대구·경북 지역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천9백여 명. 반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줄었고, 실제 장기기증 건수도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감염 우려가 커진 데다 대면 모집 활동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최석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 "실제 이식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조직이 맞지 않거나, 대기하시는 동안 건강이 악화되어서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장기기증 희망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기이식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11일. 그 시간 동안 대기자들은 체력 유지는 물론, 심리적 압박도 견뎌야 합니다. 하루 평균 5.2명이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습니다. [노영남/계명대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 "심장, 폐, 간장 등 생명에 직결되는 장기의 문제를 해결하여 환자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고. 1명의 장기기증을 통해 최대 9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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