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2분기를 지나…올해 전체GDP 성장률을 결정할 요소는?

입력 2020.07.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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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분기 성장률 쇼크는 '50년 만에 최악'이라는 수출 급감(-16.6%) 탓
기재부 "다른 나라 비교하면 나은편" vs 블룸버그 "한국도 경제침체 못 피해"
올해 전망 -0.2%~-2.1%까지 기관마다 차이.... 관건은 3분기 회복 경로
중국 회복 경로 따르고 수출 회복 속도 빠르다고 전제하면 급반등도 가능


2분기 수출은 글로벌 경제 편입 뒤 50년 만에 최악

한국은행은 순수출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가 -4.1%p라고 했다.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3.3%였으니까, 수출 요인을 제외한 우리 경제는 +0.8%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16.6% 수출 감소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9.0%)했다. 우리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그 수출은 자동차, 스마트폰, 선박, 반도체와 같은 제조업 중심이다. 결국 '수출 제조업'의 위기가 지난 2분기 위기였다.

이 위기는 전례가 없다. 2분기 수출은 16.6%나 감소했는데, 이만큼 감소한 전례를 찾으려면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6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이 분기 단위로 9% 위축된 것 역시 196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50년 한국 수출 역사에 없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김선임 과장

 "수치만 따지자면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는 우리 경제가 아직 성숙하기 전이다. 미성숙 단계의 경제였는데, 60년대 내내 수출의 변동성이 컸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한 70년대 이후로는 이런 수출 감소를 기록한 적은 없다."

기재부 '이 정도면 선방한 편' .... 블룸버그 '한국도 경기침체 못 피해'

2분기 성장률이 나오자 기재부는 바로 자료를 내고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전 세계 투자은행(IB)의 각국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취합해놓은 자료를 인용하면서다.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곳은 한국, 중국 정도지만,  OECD 선진국 대부분이 2분기에 한국보다 훨씬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데, 전망은 일본  -8.5%, 미국 -9.9%, 독일 -10.1%, 캐나다 -11.5%에 달한다.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수출은 크게 감소(-16.6%)했지만 7월 들어서 20일까지 실적을 보면 일평균 -7.1%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근거다. 내수는 신용카드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5월부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회복세가 더 빠르다.

그나마 한국에 앞서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중국의 수치가 나은 편이다. 3.2% 플러스 성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다. 한국과 비교 가능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 하면 무려 11.5%에 달한다. (1분기 -9.8%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



하지만 데이터를 취합한 블룸버그 평가는 냉정하다.  "한국이 봉쇄조치(Lockdown)는 피했지만, 경기침체(Recession)로 미끄러지고 말았다"는 것.  "한국의 경우 성공적인 방역으로 인해 내수가 견조하게 회복되는데도 불구하고, 급격한 수출 위축으로 인해 경제가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의 하향세는 다른 나라들보다 짧고 덜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망은 나쁘지 않게 보았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가 3분기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해 전체 성장률은 누가 맞을까?
-블룸버그 '올해 한국 -0.6% 성장'
-한은 기존 전망은 -0.2%
-OECD는 -1.2%, IMF -2.1%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6% 수준일 것으로 봤다.(OECD의 6월 전망은 -1.2%,  IMF는 -2.1%였다) 일본은 -4.9%, 싱가포르는 -5.8%, 미국은 -5.5%다.  

지금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을 예상하긴 쉽지 않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은이 오늘 몇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설명했다.



파란색 경로가 연간 성장률 -0.2% 경로…."키는 3분기 이후 경로"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당초 전망은 파란색 선이다. 실제로는 빨간 선이다. 이번 2분기가 예상보다 낮아졌다. 그림의 화살표만큼 간격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2분기가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해서 연간 전망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다음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전망에선 핵심이다. '2분기 성장률 하향' 이라는 '베이스 시프트'는 있었지만, 이게 연간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정해진 게 아니다.  두 경로가 있는데, 떨어진 속도와 깊이 그대로 회복도 그 수준밖에 안 되는 경우.  이게 ①번 경로다.

반면 골짜기로 깊게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의 폭과 크기도 더 빠르고 클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2분기 수치는 떨어졌지만 3분기가 코로나 이전에 예상했던 '기존경로'로 빠르게 회귀한다면 ②번 경로에 해당한다. 애초 예상치 -0.2%를 달성할 수도, 그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노란색은 침체가 지속하는 경우인데 현실적 시나리오는 아니다. )

당연히 어떤 시나리오인지는 '코로나19' 향배에 달려있겠지만, 한은과 정부는 최근 경제 흐름에서 두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각국의 봉쇄 정도가 '디커플링' 되고 있다는 점. 전염병 상황이 다소 악화하여도 봉쇄(Lockdown)가 아닌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각국이 노력한다는 것. 봉쇄에 따른 경제적 위험이 너무 커서이고, 코로나 19 관리 방법을 어느 정도는 체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경향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급속한 회복이다.  중국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6.8% 크게 마이너였다가 2분기 3.3%로 급반등했다.(전년 동기 대비) 코로나가 진정되면 경기가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 최대 수출대상국이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반등은 좋은 상황이다. 실제 우리 수출실적도 중국만 떼어놓고 보면 6월에 플러스였다.

세계 경제 흐름에 큰 변화가 없고 우리가 중국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면 성장률은 2분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개선될 수도 있다.


아직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하기는 곤란... 8월 전망에서 조정 수치 내놓을 것

다만 한은도 정부도 당장 수정된 성장률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2분기 성장 전망 자체가 속보치인 데다가, 6월 마지막 상당수 기간은 측정하지 못한 결측치로 빠져있다. 속보치 특성상 2분기 각종 경제지표는 확정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전망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

한은은 '향후 산업생산 동향과 수출 동향, 내수 소비 동향 등 구체적인 2분기 말, 3분기 지표가 확인된다면, 바닥을 찍은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 경로도 더 투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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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2분기를 지나…올해 전체GDP 성장률을 결정할 요소는?
    • 입력 2020-07-24 06:20:04
    취재K
2분기 성장률 쇼크는 '50년 만에 최악'이라는 수출 급감(-16.6%) 탓 <br />기재부 "다른 나라 비교하면 나은편" vs 블룸버그 "한국도 경제침체 못 피해" <br />올해 전망 -0.2%~-2.1%까지 기관마다 차이.... 관건은 3분기 회복 경로 <br />중국 회복 경로 따르고 수출 회복 속도 빠르다고 전제하면 급반등도 가능

2분기 수출은 글로벌 경제 편입 뒤 50년 만에 최악

한국은행은 순수출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가 -4.1%p라고 했다.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3.3%였으니까, 수출 요인을 제외한 우리 경제는 +0.8%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16.6% 수출 감소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9.0%)했다. 우리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그 수출은 자동차, 스마트폰, 선박, 반도체와 같은 제조업 중심이다. 결국 '수출 제조업'의 위기가 지난 2분기 위기였다.

이 위기는 전례가 없다. 2분기 수출은 16.6%나 감소했는데, 이만큼 감소한 전례를 찾으려면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6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이 분기 단위로 9% 위축된 것 역시 196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50년 한국 수출 역사에 없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김선임 과장

 "수치만 따지자면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는 우리 경제가 아직 성숙하기 전이다. 미성숙 단계의 경제였는데, 60년대 내내 수출의 변동성이 컸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한 70년대 이후로는 이런 수출 감소를 기록한 적은 없다."

기재부 '이 정도면 선방한 편' .... 블룸버그 '한국도 경기침체 못 피해'

2분기 성장률이 나오자 기재부는 바로 자료를 내고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전 세계 투자은행(IB)의 각국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취합해놓은 자료를 인용하면서다.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곳은 한국, 중국 정도지만,  OECD 선진국 대부분이 2분기에 한국보다 훨씬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데, 전망은 일본  -8.5%, 미국 -9.9%, 독일 -10.1%, 캐나다 -11.5%에 달한다.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수출은 크게 감소(-16.6%)했지만 7월 들어서 20일까지 실적을 보면 일평균 -7.1%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근거다. 내수는 신용카드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5월부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회복세가 더 빠르다.

그나마 한국에 앞서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중국의 수치가 나은 편이다. 3.2% 플러스 성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다. 한국과 비교 가능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 하면 무려 11.5%에 달한다. (1분기 -9.8%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



하지만 데이터를 취합한 블룸버그 평가는 냉정하다.  "한국이 봉쇄조치(Lockdown)는 피했지만, 경기침체(Recession)로 미끄러지고 말았다"는 것.  "한국의 경우 성공적인 방역으로 인해 내수가 견조하게 회복되는데도 불구하고, 급격한 수출 위축으로 인해 경제가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의 하향세는 다른 나라들보다 짧고 덜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망은 나쁘지 않게 보았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가 3분기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해 전체 성장률은 누가 맞을까?
-블룸버그 '올해 한국 -0.6% 성장'
-한은 기존 전망은 -0.2%
-OECD는 -1.2%, IMF -2.1%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6% 수준일 것으로 봤다.(OECD의 6월 전망은 -1.2%,  IMF는 -2.1%였다) 일본은 -4.9%, 싱가포르는 -5.8%, 미국은 -5.5%다.  

지금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을 예상하긴 쉽지 않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은이 오늘 몇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설명했다.



파란색 경로가 연간 성장률 -0.2% 경로…."키는 3분기 이후 경로"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당초 전망은 파란색 선이다. 실제로는 빨간 선이다. 이번 2분기가 예상보다 낮아졌다. 그림의 화살표만큼 간격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2분기가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해서 연간 전망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다음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전망에선 핵심이다. '2분기 성장률 하향' 이라는 '베이스 시프트'는 있었지만, 이게 연간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정해진 게 아니다.  두 경로가 있는데, 떨어진 속도와 깊이 그대로 회복도 그 수준밖에 안 되는 경우.  이게 ①번 경로다.

반면 골짜기로 깊게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의 폭과 크기도 더 빠르고 클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2분기 수치는 떨어졌지만 3분기가 코로나 이전에 예상했던 '기존경로'로 빠르게 회귀한다면 ②번 경로에 해당한다. 애초 예상치 -0.2%를 달성할 수도, 그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노란색은 침체가 지속하는 경우인데 현실적 시나리오는 아니다. )

당연히 어떤 시나리오인지는 '코로나19' 향배에 달려있겠지만, 한은과 정부는 최근 경제 흐름에서 두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각국의 봉쇄 정도가 '디커플링' 되고 있다는 점. 전염병 상황이 다소 악화하여도 봉쇄(Lockdown)가 아닌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각국이 노력한다는 것. 봉쇄에 따른 경제적 위험이 너무 커서이고, 코로나 19 관리 방법을 어느 정도는 체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경향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급속한 회복이다.  중국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6.8% 크게 마이너였다가 2분기 3.3%로 급반등했다.(전년 동기 대비) 코로나가 진정되면 경기가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 최대 수출대상국이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반등은 좋은 상황이다. 실제 우리 수출실적도 중국만 떼어놓고 보면 6월에 플러스였다.

세계 경제 흐름에 큰 변화가 없고 우리가 중국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면 성장률은 2분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개선될 수도 있다.


아직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하기는 곤란... 8월 전망에서 조정 수치 내놓을 것

다만 한은도 정부도 당장 수정된 성장률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2분기 성장 전망 자체가 속보치인 데다가, 6월 마지막 상당수 기간은 측정하지 못한 결측치로 빠져있다. 속보치 특성상 2분기 각종 경제지표는 확정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전망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

한은은 '향후 산업생산 동향과 수출 동향, 내수 소비 동향 등 구체적인 2분기 말, 3분기 지표가 확인된다면, 바닥을 찍은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 경로도 더 투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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