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7mm 폭우…밀물에 지반 약화 피해 더 커져

입력 2020.07.24 (21:07) 수정 2020.07.2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장마전선이 남해안을 지나던 어제(23일) 부산 지역엔 시간당 87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0일과 22일에 이어 또 다시 내린 집중호우였습니다.

이달 강수량이 벌써 650mm.

7월 강수량으론 최근 20년동안 2009년에 이어 두번쨉니다.

예측불허의 돌발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은 밤사이 손 쓸 시간도 없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집중 호우 3시간 만에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는데요.

지하차도 한 곳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고, 밀물 때와 겹친 탓에 도심 하천은 또 범람했습니다.

길어진 장마로 땅이 물러져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이 어른 목까지 차오른 지하차도.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급작스럽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차량 7대가 지하차도 안에 갇혔습니다.

5시간에 걸쳐 9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3명은 숨졌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자 : "그냥 지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지나갔는데 너무 깊게 이렇게 잠겨버리는 거에요. 체감상으로는 20초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부산 도심을 가르는 동천은 보름 만에 또 범람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물이 금세 차오르고… 상가와 도로는 흙탕물로 범벅입니다.

밀물 때였지만 이번에도 배수 펌프장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겨우 복구했는데 또 다 버려야 합니다.

[양옥란/피해 상가 직원 : "물이 차면서 물이 밀고 들어오니까, (가게에)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물건은 다 잠겼죠. 지하는 저번에 물이 잠겨서 다 버렸고... 다 폐기처분을 했고."]

아파트 바로 옆 15m 높이의 축대 벽이 무너졌습니다.

토사 20여 톤이 한꺼번에 쏟아져 아파트를 덮칠 뻔했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많은 빗물을 머금은 지반은 물러지고 약해진 결과 여기저기 산사태가 나고 축대도 붕괴했습니다.

일부 도심에서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도로와 중앙선,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차도 사람도 오도 가도 못했습니다.

3시간 집중호우로 심야에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시간당 최고 87mm, 비가 폭포처럼 쏟아낸 부산 시내는 차량 14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어젯(23일)밤과 오늘(24일) 새벽 부산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1,200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진백 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간당 87mm 폭우…밀물에 지반 약화 피해 더 커져
    • 입력 2020-07-24 21:11:48
    • 수정2020-07-24 22:06:59
    뉴스 9
[앵커]

특히 장마전선이 남해안을 지나던 어제(23일) 부산 지역엔 시간당 87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0일과 22일에 이어 또 다시 내린 집중호우였습니다.

이달 강수량이 벌써 650mm.

7월 강수량으론 최근 20년동안 2009년에 이어 두번쨉니다.

예측불허의 돌발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은 밤사이 손 쓸 시간도 없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집중 호우 3시간 만에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는데요.

지하차도 한 곳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고, 밀물 때와 겹친 탓에 도심 하천은 또 범람했습니다.

길어진 장마로 땅이 물러져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이 어른 목까지 차오른 지하차도.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급작스럽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차량 7대가 지하차도 안에 갇혔습니다.

5시간에 걸쳐 9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3명은 숨졌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자 : "그냥 지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지나갔는데 너무 깊게 이렇게 잠겨버리는 거에요. 체감상으로는 20초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부산 도심을 가르는 동천은 보름 만에 또 범람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물이 금세 차오르고… 상가와 도로는 흙탕물로 범벅입니다.

밀물 때였지만 이번에도 배수 펌프장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겨우 복구했는데 또 다 버려야 합니다.

[양옥란/피해 상가 직원 : "물이 차면서 물이 밀고 들어오니까, (가게에)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물건은 다 잠겼죠. 지하는 저번에 물이 잠겨서 다 버렸고... 다 폐기처분을 했고."]

아파트 바로 옆 15m 높이의 축대 벽이 무너졌습니다.

토사 20여 톤이 한꺼번에 쏟아져 아파트를 덮칠 뻔했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많은 빗물을 머금은 지반은 물러지고 약해진 결과 여기저기 산사태가 나고 축대도 붕괴했습니다.

일부 도심에서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도로와 중앙선,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차도 사람도 오도 가도 못했습니다.

3시간 집중호우로 심야에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시간당 최고 87mm, 비가 폭포처럼 쏟아낸 부산 시내는 차량 14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어젯(23일)밤과 오늘(24일) 새벽 부산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1,200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진백 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