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휴가생활 “3가지 지키고, 3가지 피해야”

입력 2020.07.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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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지역사회 확진자가 두 달여 만에 한자릿수로 줄었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최근 며칠 새 지역사회 확진자는 다시 2, 30명대로 늘어났습니다. 방심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새삼 다시 새겨야 할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여름휴가와 방학 앞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도 황금연휴 이후 시작...휴가철 이후 감염 확산 우려"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직전 억제되는 것처럼 보였던 지역사회 확산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나타나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휴가 기간엔 지역 간 이동이나 모임이 늘어나고 관광지 밀집도도 증가하기 때문에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하절기 휴가와 방학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지난 5월 연휴 이후와 같은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방역 당국은 휴가 기간에 산·바다가 있는 지역으로의 이동, 수영, 해양레저 등 다양한 활동 증가, 해수욕장, 유원시설(워터파크 포함) 등의 밀집도 급증, 관광지 인근의 음식점․유흥업소 등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가지 지키고, 3가지 피해야"..."방역수칙만이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


이에 방역 당국은 올해 휴가는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안전하고 여유롭게 가족 단위로 보내달라고 강조했는데요. 휴가철 방역 수칙을 제시하며 3가지는 반드시 실천하고, 3가지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는 이렇습니다. ①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②휴게소와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만 머무르고, ③사람 간 거리는 2m 이상 유지하는 겁니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행동도 있습니다. ①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고, ②유흥시설 등 밀폐 밀집 장소 그리고 혼잡한 여행지 시간대는 피하며, ③침방울이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은 자제해야 합니다.

물론 이제 많이 알고 있는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방역 수칙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집단 감염 사례를 보면,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된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소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교회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식사 모임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도 외부 강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의 경우 여전히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도 실내에 들어와서는 마스크를 벗는, 거꾸로 잘못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방역 당국은 지적했는데요. 실내 공간에서 식사, 대화할 경우 언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겹도록 들으신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이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이라며, "항상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시 의료기관의 병상 부족, 심지어 붕괴까지 우려했던 위기의 순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 방역조치 완화,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방역수칙 더 철저히 지켜야"


휴가철과 맞물려 최근 수도권과 교회 등을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는 점도 긴장의 끈을 더 조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 조치는 완화됐지만, 이는 오히려 평소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소모임 등을 금지한 방역 강화조치는 오늘(24일) 오후 6시부터 해제됩니다. 강제 조치는 해제되지만,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노래 부르기 대신 반주, 음식 먹기와 소모임은 계속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도 다시 시작됩니다. 7월 26일 일요일, 프로야구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이 재개되는 건데요. 프로축구의 경우 오는 31일까지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지속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10% 규모의 관중 입장이 허용됩니다.

방역 당국이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듯이 코로나19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20세기 이후에 발생한 그 어떤 감염병 대유행과 비교하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흔히들 비교하는 1918년 소위 스페인독감, 2009년 신종플루 때와도 양상이 다르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는 현실, 다시 또 더 긴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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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휴가생활 “3가지 지키고, 3가지 피해야”
    • 입력 2020-07-25 08:01:14
    취재K
지난 20일 지역사회 확진자가 두 달여 만에 한자릿수로 줄었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최근 며칠 새 지역사회 확진자는 다시 2, 30명대로 늘어났습니다. 방심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새삼 다시 새겨야 할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여름휴가와 방학 앞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도 황금연휴 이후 시작...휴가철 이후 감염 확산 우려"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직전 억제되는 것처럼 보였던 지역사회 확산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나타나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휴가 기간엔 지역 간 이동이나 모임이 늘어나고 관광지 밀집도도 증가하기 때문에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하절기 휴가와 방학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지난 5월 연휴 이후와 같은 감염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방역 당국은 휴가 기간에 산·바다가 있는 지역으로의 이동, 수영, 해양레저 등 다양한 활동 증가, 해수욕장, 유원시설(워터파크 포함) 등의 밀집도 급증, 관광지 인근의 음식점․유흥업소 등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가지 지키고, 3가지 피해야"..."방역수칙만이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


이에 방역 당국은 올해 휴가는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안전하고 여유롭게 가족 단위로 보내달라고 강조했는데요. 휴가철 방역 수칙을 제시하며 3가지는 반드시 실천하고, 3가지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는 이렇습니다. ①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②휴게소와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만 머무르고, ③사람 간 거리는 2m 이상 유지하는 겁니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행동도 있습니다. ①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고, ②유흥시설 등 밀폐 밀집 장소 그리고 혼잡한 여행지 시간대는 피하며, ③침방울이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은 자제해야 합니다.

물론 이제 많이 알고 있는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방역 수칙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집단 감염 사례를 보면,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된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소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 교회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식사 모임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도 외부 강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의 경우 여전히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도 실내에 들어와서는 마스크를 벗는, 거꾸로 잘못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방역 당국은 지적했는데요. 실내 공간에서 식사, 대화할 경우 언제든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겹도록 들으신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이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이라며, "항상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시 의료기관의 병상 부족, 심지어 붕괴까지 우려했던 위기의 순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 방역조치 완화,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방역수칙 더 철저히 지켜야"


휴가철과 맞물려 최근 수도권과 교회 등을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는 점도 긴장의 끈을 더 조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 조치는 완화됐지만, 이는 오히려 평소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소모임 등을 금지한 방역 강화조치는 오늘(24일) 오후 6시부터 해제됩니다. 강제 조치는 해제되지만,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노래 부르기 대신 반주, 음식 먹기와 소모임은 계속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도 다시 시작됩니다. 7월 26일 일요일, 프로야구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이 재개되는 건데요. 프로축구의 경우 오는 31일까지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지속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10% 규모의 관중 입장이 허용됩니다.

방역 당국이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듯이 코로나19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20세기 이후에 발생한 그 어떤 감염병 대유행과 비교하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흔히들 비교하는 1918년 소위 스페인독감, 2009년 신종플루 때와도 양상이 다르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는 현실, 다시 또 더 긴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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