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 만에 ‘최다’…“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시길….”

입력 2020.07.25 (16: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을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구출해왔습니다. 혹시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시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명확하게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제(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한 말입니다. 다음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대로 늘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국민들에게 놀라지 마시길 부탁한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3명…115일 만에 '최다'

오늘(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3명으로 115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86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인데,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가장 많은 수입니다.

이 86명 중에는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 293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35명입니다.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까지 합하면 모두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외 유입 사례 86명 가운데 이라크 근로자가 35명

이라크에서는 우리 근로자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장경욱 주이라크 한국대사는 KBS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지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의사를 투입해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 검사의 정확도가 워낙 낮습니다. 근로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하라고 권하지만, 병원엔 현지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어, 병원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 국민 '구출'…확진자 증가 놀라지 마시길"

그래서 권 부본부장은 '구출'이란 단어를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사용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구출해왔고, 따라서 이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니, 국민들은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 수에 놀라지 말아달라는 설명입니다.

귀국한 이라크 근로자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금세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러시아 선원들입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이 넘습니다. 사망자는 만 3천 명에 달합니다.

■국내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 전수 조사 결과 40명 확진

국내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14척의 선원 426명에 대한 전수 진단 조사 결과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러시아 선박 '페트르 1호'에 올라탔던 선박 수리공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과의 접촉자를 추척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원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부산 지역 사회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부산 지역의 3차, 4차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선박 수리공 8명 확진…"지역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이런 영향으로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통제 범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학조사와 확진자 발생 대처 방법 등을 종합하면 해외 유입이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번지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자신감도 엿보입니다. 이런 자세가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마무리 발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재난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지구상 어디든 무슨 방법을 찾아서라도 최대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선으로, 아울러 지역 사회 전파는 철저하게 없도록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서 건강을 살피고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15일 만에 ‘최다’…“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시길….”
    • 입력 2020-07-25 16:33:45
    취재K
"정부는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을 코로나19의 위기로부터 구출해왔습니다. 혹시 갑작스럽게 늘어날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너무 당황하시거나, 놀라는 일이 없기를 명확하게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제(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한 말입니다. 다음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대로 늘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국민들에게 놀라지 마시길 부탁한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3명…115일 만에 '최다'

오늘(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3명으로 115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86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인데,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가장 많은 수입니다.

이 86명 중에는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 293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35명입니다.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까지 합하면 모두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외 유입 사례 86명 가운데 이라크 근로자가 35명

이라크에서는 우리 근로자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장경욱 주이라크 한국대사는 KBS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지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의사를 투입해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 검사의 정확도가 워낙 낮습니다. 근로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하라고 권하지만, 병원엔 현지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어, 병원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 국민 '구출'…확진자 증가 놀라지 마시길"

그래서 권 부본부장은 '구출'이란 단어를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사용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구출해왔고, 따라서 이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니, 국민들은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 수에 놀라지 말아달라는 설명입니다.

귀국한 이라크 근로자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금세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러시아 선원들입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이 넘습니다. 사망자는 만 3천 명에 달합니다.

■국내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 전수 조사 결과 40명 확진

국내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14척의 선원 426명에 대한 전수 진단 조사 결과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러시아 선박 '페트르 1호'에 올라탔던 선박 수리공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과의 접촉자를 추척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원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부산 지역 사회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부산 지역의 3차, 4차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선박 수리공 8명 확진…"지역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이런 영향으로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통제 범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학조사와 확진자 발생 대처 방법 등을 종합하면 해외 유입이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번지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자신감도 엿보입니다. 이런 자세가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마무리 발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재난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지구상 어디든 무슨 방법을 찾아서라도 최대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선으로, 아울러 지역 사회 전파는 철저하게 없도록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서 건강을 살피고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