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라이프치히행 출국 “할머니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요”

입력 2020.07.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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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24)이 빅리그 성공 시대를 열기 위해 27일 독일 라이프치히로 출국했습니다.  황희찬의 출국 취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가족들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올해 90세를 맞은 황희찬의 할아버지, 휠체어를 타고 황희찬의 독일행을 따뜻하게 바라본 할머니와 여동생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해 황희찬을 출국장에서 배웅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황희찬은 요즘 세대에서 보기 드물게 '대가족' 하에서 자랐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맞벌이로 바쁜 가운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그래서 황희찬은 조부모님에 대한 정이 깊습니다.


가족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황희찬은 할머니 서정숙(86) 씨의 휠체어를 손수 밀며 돈독한 정을 보여줬습니다.  휠체어를 미는 황희찬의 손목에는 잘 알려진 대로 두 명의 한자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자필로 손수 써준 이름이었습니다.

출국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까지도 서로 손을 흔들어주며 황희찬은 할머니의 건강을, 할머니는 라이프치히에서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서정숙 씨는 먼 길을 떠나는 손주를 바라보며 취재진에게 "희찬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너무 잘해서 미안하고 그랬어요. 자기도 힘들 텐데"라며 걱정과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배웅해준 가족들을 뒤로 한 채 황희찬은 이제 라이프치히에서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황희찬은 출국 인터뷰에서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뒷얘기도 했는데, 이유는 역시 유럽 최고의 젊은 명장으로 꼽히는 나겔스만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영국 팀에서도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일단 나겔스만 감독님과 사전 미팅을 했을 때 저에게 많은 신뢰를 보여줘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는 매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이고 굉장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도 끌렸습니다." 

"나겔스만 감독님은 저와 인사하자마자 15분 정도 계속 설명을 해줬습니다. 제 성향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여러 포지션에 관해 설명했고 어떤 축구를 하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걸 듣고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저도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선택된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법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책임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너가 굉장히 좋은 선수임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 또한 준비를 잘하고 있고 저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진출로 결정되면서, 황희찬은 다음 시즌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됐습니다.

또 황희찬은 10월로 예정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빅리그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도착 직후 자가 격리 기간 없이 바로 팀훈련에 합류할 계획입니다. 8월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리스본까지 팀과 동행해 경기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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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라이프치히행 출국 “할머니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요”
    • 입력 2020-07-27 15:47:54
    스포츠K

'황소' 황희찬(24)이 빅리그 성공 시대를 열기 위해 27일 독일 라이프치히로 출국했습니다.  황희찬의 출국 취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가족들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올해 90세를 맞은 황희찬의 할아버지, 휠체어를 타고 황희찬의 독일행을 따뜻하게 바라본 할머니와 여동생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해 황희찬을 출국장에서 배웅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황희찬은 요즘 세대에서 보기 드물게 '대가족' 하에서 자랐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맞벌이로 바쁜 가운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그래서 황희찬은 조부모님에 대한 정이 깊습니다.


가족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황희찬은 할머니 서정숙(86) 씨의 휠체어를 손수 밀며 돈독한 정을 보여줬습니다.  휠체어를 미는 황희찬의 손목에는 잘 알려진 대로 두 명의 한자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자필로 손수 써준 이름이었습니다.

출국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까지도 서로 손을 흔들어주며 황희찬은 할머니의 건강을, 할머니는 라이프치히에서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서정숙 씨는 먼 길을 떠나는 손주를 바라보며 취재진에게 "희찬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너무 잘해서 미안하고 그랬어요. 자기도 힘들 텐데"라며 걱정과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따뜻하게 배웅해준 가족들을 뒤로 한 채 황희찬은 이제 라이프치히에서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황희찬은 출국 인터뷰에서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뒷얘기도 했는데, 이유는 역시 유럽 최고의 젊은 명장으로 꼽히는 나겔스만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영국 팀에서도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일단 나겔스만 감독님과 사전 미팅을 했을 때 저에게 많은 신뢰를 보여줘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는 매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이고 굉장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도 끌렸습니다." 

"나겔스만 감독님은 저와 인사하자마자 15분 정도 계속 설명을 해줬습니다. 제 성향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여러 포지션에 관해 설명했고 어떤 축구를 하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걸 듣고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저도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선택된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법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책임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너가 굉장히 좋은 선수임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 또한 준비를 잘하고 있고 저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진출로 결정되면서, 황희찬은 다음 시즌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됐습니다.

또 황희찬은 10월로 예정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빅리그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도착 직후 자가 격리 기간 없이 바로 팀훈련에 합류할 계획입니다. 8월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리스본까지 팀과 동행해 경기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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