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내 차례는 언제쯤?

입력 2020.07.29 (14:37) 수정 2020.07.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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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들어간 후보 물질이 5개로 연말쯤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신 출시되면 바로 많은 사람이 맞을 수 있나?

백신이 나온다고 바로 양산에 들어가긴 힘듭니다. 실험실 수준에서 만든 백신을 제약회사 공장에서 양산해내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제조 설비를 갖춰야 하고 같은 품질의 백신이 생산되는지 시험 가동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짧아도 2~3개월이 소요됩니다. 보건당국이 검사해서 합격하면 출하 승인이 떨어져 대량생산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이번에 나올 코로나19 백신은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백신을 출시하자마자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언제 백신이 들어올까?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백신이 나오자마자 구매할 수 있도록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3억 개, 영국과 1억 개, 독일, 프랑스 등과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공급계약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백신 생산 업체인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 할 수 있도록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위탁생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만큼 백신 확보가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올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 물질은 두 개입니다. 아직은 초기인 임상 1상 단계입니다. 제넥신은 '핵산(DNA) 백신'을, 메디톡스는 호주 백신 업체 '박신'과 손잡고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1상을 통과하면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이 문제입니다. 3상 시험에선 수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 집단과 가짜약을 맞은 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비교합니다.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 적으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3상 임상시험은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는 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가장 잘 관리되는 곳이죠. 따라서 우리나라에선 3상 시험을 할 수 없습니다. 3상 시험을 진행하려면 코로나19가 멈추지 않고 확산되는 국가로 나가야 합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쯤 나올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누가 먼저 맞을까?

무조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먼저입니다. 대규모 확진자 발생 시 의료진이 감염되면 의료 인프라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입니다. 통상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가장 나중에 백신을 접종하게 됩니다.

하지만 접종 우선순위는 백신의 특성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효과와 안전성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워낙 신속하게 개발되고 있어 장기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듭니다. 특히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는 '핵산(mRNA) 백신'이 그렇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여기에 속합니다.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면 고령층이나 어린이에게 투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안전성에는 의문이 있지만, 효과가 확실하다면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큰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먼저 접종할 수도 있습니다.

내 차례는 언제쯤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백신의 특성에 따라 뜻밖에 빨라질 수도 꽤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의문이 생긴다면 과연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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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내 차례는 언제쯤?
    • 입력 2020-07-29 14:37:35
    • 수정2020-07-29 14:39:06
    취재K
코로나19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들어간 후보 물질이 5개로 연말쯤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신 출시되면 바로 많은 사람이 맞을 수 있나?

백신이 나온다고 바로 양산에 들어가긴 힘듭니다. 실험실 수준에서 만든 백신을 제약회사 공장에서 양산해내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제조 설비를 갖춰야 하고 같은 품질의 백신이 생산되는지 시험 가동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짧아도 2~3개월이 소요됩니다. 보건당국이 검사해서 합격하면 출하 승인이 떨어져 대량생산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이번에 나올 코로나19 백신은 개발과 양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백신을 출시하자마자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언제 백신이 들어올까?

미국과 유럽 각국은 백신이 나오자마자 구매할 수 있도록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3억 개, 영국과 1억 개, 독일, 프랑스 등과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공급계약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백신 생산 업체인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 할 수 있도록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위탁생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만큼 백신 확보가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올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 물질은 두 개입니다. 아직은 초기인 임상 1상 단계입니다. 제넥신은 '핵산(DNA) 백신'을, 메디톡스는 호주 백신 업체 '박신'과 손잡고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1상을 통과하면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이 문제입니다. 3상 시험에선 수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 집단과 가짜약을 맞은 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비교합니다.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 적으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3상 임상시험은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는 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가장 잘 관리되는 곳이죠. 따라서 우리나라에선 3상 시험을 할 수 없습니다. 3상 시험을 진행하려면 코로나19가 멈추지 않고 확산되는 국가로 나가야 합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쯤 나올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누가 먼저 맞을까?

무조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먼저입니다. 대규모 확진자 발생 시 의료진이 감염되면 의료 인프라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입니다. 통상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가장 나중에 백신을 접종하게 됩니다.

하지만 접종 우선순위는 백신의 특성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효과와 안전성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워낙 신속하게 개발되고 있어 장기적인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듭니다. 특히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는 '핵산(mRNA) 백신'이 그렇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여기에 속합니다.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면 고령층이나 어린이에게 투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안전성에는 의문이 있지만, 효과가 확실하다면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큰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먼저 접종할 수도 있습니다.

내 차례는 언제쯤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백신의 특성에 따라 뜻밖에 빨라질 수도 꽤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의문이 생긴다면 과연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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