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 제주는 폭염…올 장마 언제까지?

입력 2020.07.29 (15:28) 수정 2020.07.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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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했습니다.아래 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허리쯤에 해당하는 충청과 전북, 경북지역에 걸쳐 장마전선이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장마전선 아래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H)이 확장해있고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경계면에 정체전선이 위치해있습니다. 그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서 장마전선은 주로 제주와 남부지방을 오르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 걸쳐있는 장마전선, 남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H)의 중심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걸쳐있는 장마전선, 남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H)의 중심이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중부지방으로 북상한 것은 그만큼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더욱 확장하게 되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 북한으로 올라가고 올여름 장마는 끝나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한반도 전체가 덥고 습한 고기압에 덮이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됩니다.

■장마전선이 몰고 온 국지성 호우, 내일까지 최고 200mm 

오늘 오전 장마전선 상에 폭이 좁고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이 호남과 충청지역에 시간당 40mm 안팎의 폭우를 뿌렸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까지 충청과 호남, 영남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최고 50에서 80mm에 이르는 강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후 5시 예보를 기준으로 내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충청 남부와 전북, 전남 북부에 최고 200mm 이상, 충청 북부와 그밖의 남부지방은 50에서 150mm, 서울과 경기, 강원, 경북 북부, 남해안에 30에서 80mm가량입니다.

오늘 오전 9시 10분 레이더 영상 오늘 오전 9시 10분 레이더 영상 

특히 밤부터는 비구름의 세력이 더 강해져 더욱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이번 주 이렇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지고 주말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북한지역이나, 그보다 남쪽인 중북부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간이나 계곡에선 갑작스럽게 급류가 불어나 조난의 우려가 있으니 휴가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는 오늘 폭염… 역대 가장 빨랐던 제주의 장마는 '끝'

중부와 남부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장맛비가 내리고 있지만, 남쪽의 제주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겠는데요. 제주는 지난 6월 10일 장마가 처음 시작돼 예년보다 열흘이나 빨랐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장마였는데 지금은 사실상 장마가 끝났습니다.

충청과 남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 제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충청과 남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 제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6월 24일에 첫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다음 주 월요일쯤이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올여름 장마가 완전히 끝날 전망입니다. 보통 장마 종료 시기는 7월 20일에서 25일 정도인데요. 가장 늦게 끝난 장마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2013년 8월 4일이었으니 올해도 장마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7월 폭염 실종, 역대급 더위 맞아?

6월에 장마가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장맛비는 7월에 집중되면서 폭염 다운 폭염이 없었습니다. 6월에는 33도 이상의 폭염일수가 2일로 평년보다 1.4일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7월에는 폭염이 거의 없었고 지난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0.1일에 그쳤습니다.

또 서울의 경우 7월 들어 평균 최고기온이 27.9도였고 33도 이상의 폭염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없었는데요. 주변에서는 시원해서 좋다는 반응과 함께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고 해서 에어컨을 구매했는데, 한 번도 켜지 않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과연 기상청의 전망은 빗나간 걸까요? 5월 22일 발표된 여름철 예보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보다도 0.5~1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많을 거라고 기상청은 발표했는데요.  이때문에 언론에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거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7월이 거의 끝나가니 이제 8월 내내 폭염이 지속되지 않는 이상 기상청 예보는 맞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또 무더위의 절정이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일 거라고 내다봤지만 일단 7월은 빗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 중부지방을 고비로 장마가 끝난 뒤 8월 상순부터는 기온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년보다  0.5~1.5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고 폭염일수는 7~13일로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막바지 장맛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하셔야 하고요. 이후에는 올여름 거의 처음으로 맞게 될 폭염과 열대야에 건강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낀 채 무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체력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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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폭우, 제주는 폭염…올 장마 언제까지?
    • 입력 2020-07-29 15:28:26
    • 수정2020-07-29 17:41:31
    취재K

올여름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했습니다.아래 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허리쯤에 해당하는 충청과 전북, 경북지역에 걸쳐 장마전선이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장마전선 아래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H)이 확장해있고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경계면에 정체전선이 위치해있습니다. 그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서 장마전선은 주로 제주와 남부지방을 오르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 걸쳐있는 장마전선, 남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H)의 중심이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중부지방으로 북상한 것은 그만큼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더욱 확장하게 되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 북한으로 올라가고 올여름 장마는 끝나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한반도 전체가 덥고 습한 고기압에 덮이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됩니다.

■장마전선이 몰고 온 국지성 호우, 내일까지 최고 200mm 

오늘 오전 장마전선 상에 폭이 좁고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이 호남과 충청지역에 시간당 40mm 안팎의 폭우를 뿌렸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까지 충청과 호남, 영남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최고 50에서 80mm에 이르는 강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후 5시 예보를 기준으로 내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충청 남부와 전북, 전남 북부에 최고 200mm 이상, 충청 북부와 그밖의 남부지방은 50에서 150mm, 서울과 경기, 강원, 경북 북부, 남해안에 30에서 80mm가량입니다.

오늘 오전 9시 10분 레이더 영상 
특히 밤부터는 비구름의 세력이 더 강해져 더욱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이번 주 이렇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지고 주말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북한지역이나, 그보다 남쪽인 중북부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간이나 계곡에선 갑작스럽게 급류가 불어나 조난의 우려가 있으니 휴가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는 오늘 폭염… 역대 가장 빨랐던 제주의 장마는 '끝'

중부와 남부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장맛비가 내리고 있지만, 남쪽의 제주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겠는데요. 제주는 지난 6월 10일 장마가 처음 시작돼 예년보다 열흘이나 빨랐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장마였는데 지금은 사실상 장마가 끝났습니다.

충청과 남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 제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6월 24일에 첫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다음 주 월요일쯤이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올여름 장마가 완전히 끝날 전망입니다. 보통 장마 종료 시기는 7월 20일에서 25일 정도인데요. 가장 늦게 끝난 장마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2013년 8월 4일이었으니 올해도 장마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7월 폭염 실종, 역대급 더위 맞아?

6월에 장마가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장맛비는 7월에 집중되면서 폭염 다운 폭염이 없었습니다. 6월에는 33도 이상의 폭염일수가 2일로 평년보다 1.4일이나 많았습니다. 그러나 7월에는 폭염이 거의 없었고 지난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0.1일에 그쳤습니다.

또 서울의 경우 7월 들어 평균 최고기온이 27.9도였고 33도 이상의 폭염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없었는데요. 주변에서는 시원해서 좋다는 반응과 함께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고 해서 에어컨을 구매했는데, 한 번도 켜지 않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과연 기상청의 전망은 빗나간 걸까요? 5월 22일 발표된 여름철 예보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보다도 0.5~1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많을 거라고 기상청은 발표했는데요.  이때문에 언론에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거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7월이 거의 끝나가니 이제 8월 내내 폭염이 지속되지 않는 이상 기상청 예보는 맞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또 무더위의 절정이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일 거라고 내다봤지만 일단 7월은 빗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 중부지방을 고비로 장마가 끝난 뒤 8월 상순부터는 기온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년보다  0.5~1.5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고 폭염일수는 7~13일로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막바지 장맛비에 대한 대비를 계속하셔야 하고요. 이후에는 올여름 거의 처음으로 맞게 될 폭염과 열대야에 건강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낀 채 무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체력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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