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 명 보트 타고 탈출…대피방송→구조까지 긴박했던 순간

입력 2020.07.30 (21:01) 수정 2020.08.03 (0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가혹한 여름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통합뉴스룸 9시뉴스.

먼저 대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30일) 새벽 쏟아진 장대비에 아파트 1층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차도에도 한 때 운전자들이 갇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는데요.

긴박했던 순간,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물속에 반쯤 잠겨 지붕만 드러난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고 차량들을 피해 119 구명보트가 바삐 오갑니다.

건물 안에 갇힌 주민들, 창문 바깥으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출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빠져나올 방법이 없자, 결국,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복도 창문을 넘어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탑니다.

보트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구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세요. 안쪽으로!"]

아파트 1층에선 주민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주민 140여 명 대부분은 생활필수품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급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박지서/대전시 정림동 : "집 안에 물건 다 둥둥 떠다니고 무릎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요, 집에."]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른 대전역 지하차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한 대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비상등만 깜빡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급히 뛰어 들어가자, 차 안에 갇힌 운전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이 안 열려요. 선생님!"]

경찰의 도움으로 차에서 겨우 빠져나온 운전자는 물속을 걸어 나오며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몰라가지고..."]

또 다른 지하차도에서도 빗물에 고립돼 오도 가도 못한 차량 두 대를 견인차가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동훈 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40여 명 보트 타고 탈출…대피방송→구조까지 긴박했던 순간
    • 입력 2020-07-30 21:02:45
    • 수정2020-08-03 08:41:05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가혹한 여름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통합뉴스룸 9시뉴스.

먼저 대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30일) 새벽 쏟아진 장대비에 아파트 1층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차도에도 한 때 운전자들이 갇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는데요.

긴박했던 순간,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물속에 반쯤 잠겨 지붕만 드러난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고 차량들을 피해 119 구명보트가 바삐 오갑니다.

건물 안에 갇힌 주민들, 창문 바깥으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출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빠져나올 방법이 없자, 결국,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복도 창문을 넘어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탑니다.

보트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구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세요. 안쪽으로!"]

아파트 1층에선 주민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주민 140여 명 대부분은 생활필수품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급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박지서/대전시 정림동 : "집 안에 물건 다 둥둥 떠다니고 무릎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요, 집에."]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른 대전역 지하차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 한 대가 옴짝달싹 못 한 채 비상등만 깜빡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급히 뛰어 들어가자, 차 안에 갇힌 운전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이 안 열려요. 선생님!"]

경찰의 도움으로 차에서 겨우 빠져나온 운전자는 물속을 걸어 나오며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몰라가지고..."]

또 다른 지하차도에서도 빗물에 고립돼 오도 가도 못한 차량 두 대를 견인차가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동훈 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