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만 기다려온 전 세계…그곳에 가는 이유
입력 2020.07.31 (07:58)
수정 2020.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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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30일)밤 미국이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중국이, 그보다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습니다. 한 달 사이 세 나라가 화성 탐사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참조☞ [영상] 화성에서 ‘드론’이 탐사…내년이면 현실로?)
갑자기 화성탐사가 유행이라도 된 걸까요. 이달 유독 화성 탐사선 발사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또 왜 유독 '화성' 탐사가 많은 걸까요.
■화성 탐사 = 새로운 생명체 탐사
만약 지구에 멸종 위기와 와서 인류가 집단 이주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를 꼽으라면, '화성'입니다.
단순히 거리가 가깝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계 순서상 지구 다음인 화성은 반지름이 3,397km로 지구 절반가량의 크기입니다. 자전축이 25°가량(지구 23.5°) 기울어져 있어 계절상 변화가 존재합니다. 자전주기는 약 24시간 37분(지구 23시간 56분)이고, 대기가 있어 바람도 붑니다.
여러모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인 겁니다.
특히 1997년 미국 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발견한 '물'의 존재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더 높였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폭 20km의 호수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에게 화성 탐사는 곧 '새로운 생명체 탐구'와도 같습니다. (참조☞ [영상] 화성에서 ‘드론’이 탐사…내년이면 현실로?)
영화 '마션'은 화성에서 살아가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화성에 매력을 느끼는 건 과학자들만이 아닙니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를 만든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유인 우주선을 만든 뒤 그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건너가 살겠다는 겁니다.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만든 뒤 2050년까지 인구 1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참조 ☞ ‘괴짜 천재’ 머스크의 우주도전기)
■론치 윈도를 기다리며 준비해온 전세계
화성 탐사를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화성의 공전 궤도는 약 687일로, 지구의 1년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공전 궤도를 그리며 양 행성은 약26개월을 주기로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워졌을 때가 탐사선을 발사할 시기입니다.
이때를 가리켜 론치 윈도(launch window)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7월이 바로 론치 윈도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UAE와 중국, 미국 등은 '2020년 7월'을 목표로 탐사선 발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오직 이달을 기다리며 말입니다.
그래픽 KBS 강준희
이제 이달 발사된 탐사선들은 약 7개월여 비행해 내년 2월쯤 화성에 안착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탐사선은 행성별 궤도를 타며 타원형으로 비행하게 됩니다. 인류의 기대를 안고, 컴컴하고 조용한 우주 속을 말없이 날아가고 있을 탐사선들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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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만 기다려온 전 세계…그곳에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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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31 07:58:25
- 수정2020-07-31 09:00:59
어젯(30일)밤 미국이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중국이, 그보다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각각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습니다. 한 달 사이 세 나라가 화성 탐사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참조☞ [영상] 화성에서 ‘드론’이 탐사…내년이면 현실로?)
갑자기 화성탐사가 유행이라도 된 걸까요. 이달 유독 화성 탐사선 발사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또 왜 유독 '화성' 탐사가 많은 걸까요.
■화성 탐사 = 새로운 생명체 탐사
만약 지구에 멸종 위기와 와서 인류가 집단 이주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를 꼽으라면, '화성'입니다.
단순히 거리가 가깝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계 순서상 지구 다음인 화성은 반지름이 3,397km로 지구 절반가량의 크기입니다. 자전축이 25°가량(지구 23.5°) 기울어져 있어 계절상 변화가 존재합니다. 자전주기는 약 24시간 37분(지구 23시간 56분)이고, 대기가 있어 바람도 붑니다.
여러모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인 겁니다.
특히 1997년 미국 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발견한 '물'의 존재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더 높였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폭 20km의 호수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에게 화성 탐사는 곧 '새로운 생명체 탐구'와도 같습니다. (참조☞ [영상] 화성에서 ‘드론’이 탐사…내년이면 현실로?)
화성에 매력을 느끼는 건 과학자들만이 아닙니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를 만든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유인 우주선을 만든 뒤 그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건너가 살겠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만든 뒤 2050년까지 인구 1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참조 ☞ ‘괴짜 천재’ 머스크의 우주도전기)
■론치 윈도를 기다리며 준비해온 전세계
화성 탐사를 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화성의 공전 궤도는 약 687일로, 지구의 1년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공전 궤도를 그리며 양 행성은 약26개월을 주기로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워졌을 때가 탐사선을 발사할 시기입니다.
이때를 가리켜 론치 윈도(launch window)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7월이 바로 론치 윈도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UAE와 중국, 미국 등은 '2020년 7월'을 목표로 탐사선 발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오직 이달을 기다리며 말입니다.
이제 이달 발사된 탐사선들은 약 7개월여 비행해 내년 2월쯤 화성에 안착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탐사선은 행성별 궤도를 타며 타원형으로 비행하게 됩니다. 인류의 기대를 안고, 컴컴하고 조용한 우주 속을 말없이 날아가고 있을 탐사선들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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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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