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처럼 반전 가능, 선진국은 과대 평가”…경제 충격 또 충격

입력 2020.07.31 (08:56) 수정 2020.07.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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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처럼 상황 반전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현지시각 30일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얻은 교훈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WHO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데 인색했지만, '부유한 국가'들에 대한 오판을 지적하는 방식으로나마 스스로의 과오를 확인한 것입니다.


WHO "코로나19 초기 선진국 과대평가… 젋은이들 천하무적 아냐"

마이클 라이언 WHO 사무차장은 이 자리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보건 정책을 너무 늦게 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계를 6개월 전으로 돌린다면 선진국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한국과 독일 등의 사례에서 보듯 발병 상황을 반전시키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증거에 따르면 여름철 경계를 늦춘 젊은이들이 몇몇 국가에서 (확진자 수) 급증을 부분적으로 이끌고 있다."라며 "이전에도 말했지만, 젊은이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1천681만 명 넘어…미국 가장 많아

WHO에 따르면 현지시각 3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681만 2천755명으로, 미국(432만 3천160명), 영국(30만 1천459명), 스페인(28만 2천641명), 이탈리아(24만 6천776명) 등 주로 부유한 국가에서 많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CNN방송은 현지 시각 30일 미국 남부의 주를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이번에는 중부 내륙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9일 MSNBC에 출연해 "불가피하게 일어날 일은, 아직 곤경에 처하지 않은 주들이 곤경에 처할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지금 (중서부에서) 보는 것은 사실 2주 전 일어났던 일이고, 지금부터 2주 뒤 우리가 보게 될 일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30일 마스크를 쓰고 미국 적십자 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매우 특별한 뭔가를 갖고 있다"며 혈장을 기증하는 자원봉사를 촉구했습니다.


코로나 역대급 경제 충격…셧다운에 무너진 소비 탓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역대 최악인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현지 시각 30일 밝혔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건으로 전주보다 1만 2천 건 늘어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고, CNBC방송은 1921년 2분기를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셧다운과 자택 대피 명령,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으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계 지출이 43.5% 급감해 2분기 GDP에서 23%포인트를 끌어내렸고, 기업 투자와 주택 투자도 각각 27%, 38.7% 줄어들었습니다.


2분기 GDP, 1분기 대비 멕시코 -17.3%, 독일 -10.1%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아직 코로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도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9% 감소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습니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4.7%보다 더 저조한 수치로, 197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가장 가파른 하락 폭입니다.

독일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침체를 만회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는 상반기 72억 9천만 유로, 10조 2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일본 도요타 그룹은 상반기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6% 줄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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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한국처럼 반전 가능, 선진국은 과대 평가”…경제 충격 또 충격
    • 입력 2020-07-31 08:56:08
    • 수정2020-07-31 09:02:28
    취재K
"선진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처럼 상황 반전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현지시각 30일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얻은 교훈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WHO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데 인색했지만, '부유한 국가'들에 대한 오판을 지적하는 방식으로나마 스스로의 과오를 확인한 것입니다.


WHO "코로나19 초기 선진국 과대평가… 젋은이들 천하무적 아냐"

마이클 라이언 WHO 사무차장은 이 자리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보건 정책을 너무 늦게 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계를 6개월 전으로 돌린다면 선진국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한국과 독일 등의 사례에서 보듯 발병 상황을 반전시키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증거에 따르면 여름철 경계를 늦춘 젊은이들이 몇몇 국가에서 (확진자 수) 급증을 부분적으로 이끌고 있다."라며 "이전에도 말했지만, 젊은이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1천681만 명 넘어…미국 가장 많아

WHO에 따르면 현지시각 3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681만 2천755명으로, 미국(432만 3천160명), 영국(30만 1천459명), 스페인(28만 2천641명), 이탈리아(24만 6천776명) 등 주로 부유한 국가에서 많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CNN방송은 현지 시각 30일 미국 남부의 주를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이번에는 중부 내륙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9일 MSNBC에 출연해 "불가피하게 일어날 일은, 아직 곤경에 처하지 않은 주들이 곤경에 처할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지금 (중서부에서) 보는 것은 사실 2주 전 일어났던 일이고, 지금부터 2주 뒤 우리가 보게 될 일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30일 마스크를 쓰고 미국 적십자 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매우 특별한 뭔가를 갖고 있다"며 혈장을 기증하는 자원봉사를 촉구했습니다.


코로나 역대급 경제 충격…셧다운에 무너진 소비 탓

코로나19의 경제 타격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역대 최악인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현지 시각 30일 밝혔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3만 건으로 전주보다 1만 2천 건 늘어 2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고, CNBC방송은 1921년 2분기를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기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셧다운과 자택 대피 명령,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으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계 지출이 43.5% 급감해 2분기 GDP에서 23%포인트를 끌어내렸고, 기업 투자와 주택 투자도 각각 27%, 38.7% 줄어들었습니다.


2분기 GDP, 1분기 대비 멕시코 -17.3%, 독일 -10.1%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아직 코로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도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9% 감소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습니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전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4.7%보다 더 저조한 수치로, 197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가장 가파른 하락 폭입니다.

독일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침체를 만회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는 상반기 72억 9천만 유로, 10조 2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일본 도요타 그룹은 상반기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6%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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