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가 동물 때문?…버려지는 반려동물
입력 2020.07.31 (10:48)
수정 2020.07.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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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등 곳곳에서 유기 동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의 감염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는 버려진 개들은 모두 천 4백여마리.
일반적으로 한 해에 120마리 정도가 입소하는데, 올해는 벌써 7백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수사나 소말리/유기견 보호소장 : "개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견 보호소가 아니라 보호구역이 돼버렸습니다. 입양 희망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갑자기 유기견들이 늘어난 탓에 보호소는 공간과 예산이 태부족입니다.
그나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양 희망자나 후원자를 구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보호소 운영비를 마련하던 임대료 수입이 줄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절실합니다."]
11년째 운영 중인 이 보호소는 원래 도축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출해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과 3월에 버려진 개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릴까 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을 전파할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 동물들을 정말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저 주인의 권한 아래 있는 애완동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홍콩에서 반려견이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등 곳곳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감염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는데요.
[헤더 맥린/코로나19 감염 반려견 주인/지난 4월 : "윈스턴(반려견)의 증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퍼그 품종이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뉴욕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 스페인 북부의 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다시 한 번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들은 감염된 사람들과 접촉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보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동물들의 복지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약하고, 이를 강제할 법과 제도도 없어서 버리기도 쉽다는 겁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견 보호자들에 대한 법적 지침이 없다 보니 보호자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에 기대야 하는 실정입니다."]
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반려 동물 입양이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입양 뒤 버려지는 반려 동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코로나 시대 현실입니다.
함께 지내는 짝이란 '반려'의 뜻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 주겠단 결심이 없다면 처음부터 짝으로 들이지 말아 달라고 유기 동물들의 슬픈 눈빛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등 곳곳에서 유기 동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의 감염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는 버려진 개들은 모두 천 4백여마리.
일반적으로 한 해에 120마리 정도가 입소하는데, 올해는 벌써 7백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수사나 소말리/유기견 보호소장 : "개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견 보호소가 아니라 보호구역이 돼버렸습니다. 입양 희망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갑자기 유기견들이 늘어난 탓에 보호소는 공간과 예산이 태부족입니다.
그나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양 희망자나 후원자를 구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보호소 운영비를 마련하던 임대료 수입이 줄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절실합니다."]
11년째 운영 중인 이 보호소는 원래 도축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출해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과 3월에 버려진 개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릴까 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을 전파할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 동물들을 정말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저 주인의 권한 아래 있는 애완동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홍콩에서 반려견이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등 곳곳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감염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는데요.
[헤더 맥린/코로나19 감염 반려견 주인/지난 4월 : "윈스턴(반려견)의 증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퍼그 품종이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뉴욕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 스페인 북부의 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다시 한 번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들은 감염된 사람들과 접촉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보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동물들의 복지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약하고, 이를 강제할 법과 제도도 없어서 버리기도 쉽다는 겁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견 보호자들에 대한 법적 지침이 없다 보니 보호자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에 기대야 하는 실정입니다."]
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반려 동물 입양이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입양 뒤 버려지는 반려 동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코로나 시대 현실입니다.
함께 지내는 짝이란 '반려'의 뜻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 주겠단 결심이 없다면 처음부터 짝으로 들이지 말아 달라고 유기 동물들의 슬픈 눈빛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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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31 10: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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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등 곳곳에서 유기 동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의 감염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는 버려진 개들은 모두 천 4백여마리.
일반적으로 한 해에 120마리 정도가 입소하는데, 올해는 벌써 7백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수사나 소말리/유기견 보호소장 : "개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견 보호소가 아니라 보호구역이 돼버렸습니다. 입양 희망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갑자기 유기견들이 늘어난 탓에 보호소는 공간과 예산이 태부족입니다.
그나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양 희망자나 후원자를 구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보호소 운영비를 마련하던 임대료 수입이 줄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절실합니다."]
11년째 운영 중인 이 보호소는 원래 도축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출해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과 3월에 버려진 개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릴까 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을 전파할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 동물들을 정말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저 주인의 권한 아래 있는 애완동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홍콩에서 반려견이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등 곳곳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감염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는데요.
[헤더 맥린/코로나19 감염 반려견 주인/지난 4월 : "윈스턴(반려견)의 증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퍼그 품종이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뉴욕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 스페인 북부의 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다시 한 번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들은 감염된 사람들과 접촉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보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동물들의 복지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약하고, 이를 강제할 법과 제도도 없어서 버리기도 쉽다는 겁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견 보호자들에 대한 법적 지침이 없다 보니 보호자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에 기대야 하는 실정입니다."]
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반려 동물 입양이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입양 뒤 버려지는 반려 동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코로나 시대 현실입니다.
함께 지내는 짝이란 '반려'의 뜻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 주겠단 결심이 없다면 처음부터 짝으로 들이지 말아 달라고 유기 동물들의 슬픈 눈빛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등 곳곳에서 유기 동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의 감염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는 버려진 개들은 모두 천 4백여마리.
일반적으로 한 해에 120마리 정도가 입소하는데, 올해는 벌써 7백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수사나 소말리/유기견 보호소장 : "개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견 보호소가 아니라 보호구역이 돼버렸습니다. 입양 희망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갑자기 유기견들이 늘어난 탓에 보호소는 공간과 예산이 태부족입니다.
그나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양 희망자나 후원자를 구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요.
["보호소 운영비를 마련하던 임대료 수입이 줄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절실합니다."]
11년째 운영 중인 이 보호소는 원래 도축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출해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월과 3월에 버려진 개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릴까 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을 전파할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 동물들을 정말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저 주인의 권한 아래 있는 애완동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홍콩에서 반려견이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 등 곳곳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감염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는데요.
[헤더 맥린/코로나19 감염 반려견 주인/지난 4월 : "윈스턴(반려견)의 증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퍼그 품종이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뉴욕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 스페인 북부의 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 보건당국은 다시 한 번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들은 감염된 사람들과 접촉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보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동물들의 복지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약하고, 이를 강제할 법과 제도도 없어서 버리기도 쉽다는 겁니다.
[데이지 인디라 야스민/인도네시아대학 사회학자 : "반려견 보호자들에 대한 법적 지침이 없다 보니 보호자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에 기대야 하는 실정입니다."]
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반려 동물 입양이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입양 뒤 버려지는 반려 동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코로나 시대 현실입니다.
함께 지내는 짝이란 '반려'의 뜻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 주겠단 결심이 없다면 처음부터 짝으로 들이지 말아 달라고 유기 동물들의 슬픈 눈빛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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