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ㅏㄹ세ㅕ줴ㅐ요0’ 장난 문자인 줄 알았던 119신고, 알고보니 긴급상황

입력 2020.07.31 (14:09) 수정 2020.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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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9일 오전 강원도 119 종합상황실로 들어온 문자메시지. ‘새ㅏㄹ세ㅕ줴ㅐ요0’ 등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맞춤법이 맞지 않은 문자가 잇따라 들어왔다.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이달 19일 오전 강원도 119 종합상황실로 들어온 문자메시지. ‘새ㅏㄹ세ㅕ줴ㅐ요0’ 등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맞춤법이 맞지 않은 문자가 잇따라 들어왔다.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장난 문자인 줄 알았던 119신고, 알고 보니 긴급상황

'새ㅏㄹ세ㅕ줴ㅐ요0'

이달 19일 오전 7시 47분,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로 무슨 뜻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문자메시지 한 통이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받은 김웅종 소방장은 처음엔 장난 신고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통한 119신고는 휴대전화 버튼을 잘못 누르는 등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분 뒤, 같은 번호로 'ㅏㅏ사ㅏㅇ려줴ㅔ요'가 전송됐습니다. 또다시 4분 뒤에는 '삼령우ㅜ세요', '사러ㅕ쥬ㅓ' 라고 적힌 문자들이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까운 문자메시지를 받은 김 소방장은 '뭔 일이 벌어졌구나'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도 되지 않자, 긴급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은 확신으로 바뀌며 빠르게 행동했습니다.

■강원 소방, 역추적으로 호흡곤란·경련 일으킨 신고자 극적 구조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김웅종 소방장.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김웅종 소방장.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

김 소방장은 신고자의 위치 추적에 나섰습니다. 7시 55분쯤 들어온 문자 메시지가 주소를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메시지를 토대로 역추적에 나섰습니다.

신고자의 문자로 119신고를 하기 전, 같은 번호로 119에 전화 신고했다가 대답이 없어 끊어진 기록도 찾아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지국 정보까지 활용해, 지역 구급대를 출동시켰습니다. 경찰에도 공조 요청을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이는 신고자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신고자가 있던 방은 굳게 문이 닫혀 있어, 창문을 통해 진입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방 안에 쓰러져 있었던 신고자에게 목등뼈보호대를 착용시키고 산소 투여 처치를 했습니다. 계속 의식을 확인하며 65㎞ 떨어진 대형병원까지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신고자는 병원 도착 전 의식과 호흡이 돌아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 소방장은 "전화도 받지 않아서 말 못 할 상황에 부닥쳤거나 범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려 다행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강원 소방, 문자·앱·영상통화 등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 강화

119 신고는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나 스마트폰 앱, 영상통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포스터 119 신고는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나 스마트폰 앱, 영상통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포스터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란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신고, 터치만으로 빠르고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 신고, 청각 장애인이나 외국인에게 유용한 영상통화 신고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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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31 14:09:12
    • 수정2020-07-31 17:31:54
    취재K

이달 19일 오전 강원도 119 종합상황실로 들어온 문자메시지. ‘새ㅏㄹ세ㅕ줴ㅐ요0’ 등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맞춤법이 맞지 않은 문자가 잇따라 들어왔다.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

■장난 문자인 줄 알았던 119신고, 알고 보니 긴급상황

'새ㅏㄹ세ㅕ줴ㅐ요0'

이달 19일 오전 7시 47분,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로 무슨 뜻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문자메시지 한 통이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받은 김웅종 소방장은 처음엔 장난 신고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통한 119신고는 휴대전화 버튼을 잘못 누르는 등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분 뒤, 같은 번호로 'ㅏㅏ사ㅏㅇ려줴ㅔ요'가 전송됐습니다. 또다시 4분 뒤에는 '삼령우ㅜ세요', '사러ㅕ쥬ㅓ' 라고 적힌 문자들이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까운 문자메시지를 받은 김 소방장은 '뭔 일이 벌어졌구나'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도 되지 않자, 긴급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은 확신으로 바뀌며 빠르게 행동했습니다.

■강원 소방, 역추적으로 호흡곤란·경련 일으킨 신고자 극적 구조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김웅종 소방장. (사진제공 강원도소방본부)
김 소방장은 신고자의 위치 추적에 나섰습니다. 7시 55분쯤 들어온 문자 메시지가 주소를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메시지를 토대로 역추적에 나섰습니다.

신고자의 문자로 119신고를 하기 전, 같은 번호로 119에 전화 신고했다가 대답이 없어 끊어진 기록도 찾아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지국 정보까지 활용해, 지역 구급대를 출동시켰습니다. 경찰에도 공조 요청을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이는 신고자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신고자가 있던 방은 굳게 문이 닫혀 있어, 창문을 통해 진입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방 안에 쓰러져 있었던 신고자에게 목등뼈보호대를 착용시키고 산소 투여 처치를 했습니다. 계속 의식을 확인하며 65㎞ 떨어진 대형병원까지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신고자는 병원 도착 전 의식과 호흡이 돌아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 소방장은 "전화도 받지 않아서 말 못 할 상황에 부닥쳤거나 범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려 다행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강원 소방, 문자·앱·영상통화 등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 강화

119 신고는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나 스마트폰 앱, 영상통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포스터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란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신고, 터치만으로 빠르고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 신고, 청각 장애인이나 외국인에게 유용한 영상통화 신고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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