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산양저수지 둑 붕괴…홍수경보에 인근 주민 긴급 대피

입력 2020.08.02 (21:18) 수정 2020.08.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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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경기도 일대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폭우로 이천의 한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저수지 물이 순식간에 아랫마을을 덮쳤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마을 곳곳에서 침수와 파손 피해가 잇따랐고, 여주 청미천엔 홍수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원래라면 물로 가득 찼어야 할 축구장 2배 크기의 저수지 안이 텅 비었습니다.

드러난 저수지 바닥엔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흐를 뿐입니다.

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은 오늘(2일) 아침 7시 반쯤.

수문이 있던 쪽입니다.

원래라면 연결돼 있어야 할 저수지 둑입니다.

그런데 폭우로 이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수지가 품고 있던 엄청난 양의 물은 순식간에 아랫마을을 덮쳤습니다.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양성삼/저수지 아래쪽 마을 주민 : "조금 있다 보니 저수지가 터졌나보다 그러더라고. 옷 입고 나왔더니 산더미 마냥 내려오는 거야 물이."]

저수지 물의 위력은 전봇대가 쓰러지고, 컨테이너 창고도 떠밀려 내려갈 정도였습니다.

마을 곳곳도 침수됐습니다.

하천 근처에 있던 1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과수원이 망가지는 등 농경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 : "(물이) 확 쓸고 내려갔지. 말도 못해 그런 건 처음 봐서. 놀래서 진정을 못 해서 한참을 앉아 있었어. 집으로 (물이) 다 온 거지."]

하지만 다행히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한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대피한 주민 70여 명은 현재 인근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천과 맞닿은 여주에서는 오늘(2일) 오전 청미천에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주민 3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신현관/경기 여주 원부리 주민 : "(물이) 순식간에 늘더라고, 피신시키니까 그냥 빈 몸으로 나오신 거예요."]

내일(3일)까지 경기도에 100에서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자, 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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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산양저수지 둑 붕괴…홍수경보에 인근 주민 긴급 대피
    • 입력 2020-08-02 21:20:01
    • 수정2020-08-03 09:34:42
    뉴스 9
[앵커] 다음은 경기도 일대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폭우로 이천의 한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저수지 물이 순식간에 아랫마을을 덮쳤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마을 곳곳에서 침수와 파손 피해가 잇따랐고, 여주 청미천엔 홍수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원래라면 물로 가득 찼어야 할 축구장 2배 크기의 저수지 안이 텅 비었습니다. 드러난 저수지 바닥엔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흐를 뿐입니다. 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은 오늘(2일) 아침 7시 반쯤. 수문이 있던 쪽입니다. 원래라면 연결돼 있어야 할 저수지 둑입니다. 그런데 폭우로 이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수지가 품고 있던 엄청난 양의 물은 순식간에 아랫마을을 덮쳤습니다.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양성삼/저수지 아래쪽 마을 주민 : "조금 있다 보니 저수지가 터졌나보다 그러더라고. 옷 입고 나왔더니 산더미 마냥 내려오는 거야 물이."] 저수지 물의 위력은 전봇대가 쓰러지고, 컨테이너 창고도 떠밀려 내려갈 정도였습니다. 마을 곳곳도 침수됐습니다. 하천 근처에 있던 1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과수원이 망가지는 등 농경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 : "(물이) 확 쓸고 내려갔지. 말도 못해 그런 건 처음 봐서. 놀래서 진정을 못 해서 한참을 앉아 있었어. 집으로 (물이) 다 온 거지."] 하지만 다행히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한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대피한 주민 70여 명은 현재 인근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천과 맞닿은 여주에서는 오늘(2일) 오전 청미천에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주민 3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신현관/경기 여주 원부리 주민 : "(물이) 순식간에 늘더라고, 피신시키니까 그냥 빈 몸으로 나오신 거예요."] 내일(3일)까지 경기도에 100에서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자, 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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