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산사태 잇따라…매몰 사고로 1명 사망·펜션 고립

입력 2020.08.02 (21:20) 수정 2020.08.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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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성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2일) 오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5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또 혼자 살던 70대 여성이 산사태 신고 세 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사가 쓸고 내려간 축사는 폐허가 됐습니다.

양계장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았고 바닥엔 쓰러진 나무가 쌓였습니다.

이곳에서 산사태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2일) 오전 7시 10분쯤.

토사가 떠내려오자, 50대 남성 A 씨는 직접 굴착기를 운전해 집을 지탱했습니다.

집에 있던 딸은 창문을 통해 탈출했지만, A 씨는 또다시 떠밀려온 토사를 피하지 못하고 매몰된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봉목/경기 안성시 : "양계장 아줌마가 우리 집에 뛰어 내려왔더라고요. 맨발로 그냥 비를 쪽 맞고. 우리 집 지금 다 쓰러졌다고, 빨리 사람이 끼었으니까 빨리 사람 구해 오라는데 전화가 돼? 전화도 다 불통되고…."]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오전 7시 50분쯤 주택에서 신고가 접수됐는데, 70대 여성이 신고 세 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오전 11시쯤엔 인근 펜션이 도로 침수로 고립됐습니다.

펜션 투숙객 등 29명은 2시간 반 동안 펜션에 대기하다 전원 구조됐습니다.

산사태 신고가 잇따르자 안성시는 오늘(2일) 오전 8시 12분쯤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안종철/경기도 산사태대응팀장 : "(안성 일대는)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오면 토양 함수율(물의 비율)이 폭증합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야간이라도 대피를 미리미리 해주시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안성시에서는 약 8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재민은 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는가 하면 상가와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주택이 붕괴됐다는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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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산사태 잇따라…매몰 사고로 1명 사망·펜션 고립
    • 입력 2020-08-02 21:21:49
    • 수정2020-08-03 09:34:55
    뉴스 9
[앵커] 경기도 안성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2일) 오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5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또 혼자 살던 70대 여성이 산사태 신고 세 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사가 쓸고 내려간 축사는 폐허가 됐습니다. 양계장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았고 바닥엔 쓰러진 나무가 쌓였습니다. 이곳에서 산사태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2일) 오전 7시 10분쯤. 토사가 떠내려오자, 50대 남성 A 씨는 직접 굴착기를 운전해 집을 지탱했습니다. 집에 있던 딸은 창문을 통해 탈출했지만, A 씨는 또다시 떠밀려온 토사를 피하지 못하고 매몰된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봉목/경기 안성시 : "양계장 아줌마가 우리 집에 뛰어 내려왔더라고요. 맨발로 그냥 비를 쪽 맞고. 우리 집 지금 다 쓰러졌다고, 빨리 사람이 끼었으니까 빨리 사람 구해 오라는데 전화가 돼? 전화도 다 불통되고…."]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오전 7시 50분쯤 주택에서 신고가 접수됐는데, 70대 여성이 신고 세 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오전 11시쯤엔 인근 펜션이 도로 침수로 고립됐습니다. 펜션 투숙객 등 29명은 2시간 반 동안 펜션에 대기하다 전원 구조됐습니다. 산사태 신고가 잇따르자 안성시는 오늘(2일) 오전 8시 12분쯤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안종철/경기도 산사태대응팀장 : "(안성 일대는)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오면 토양 함수율(물의 비율)이 폭증합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야간이라도 대피를 미리미리 해주시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안성시에서는 약 8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재민은 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는가 하면 상가와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주택이 붕괴됐다는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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