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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산사태 ‘아찔’…할머니·손녀 극적 구조
입력 2020.08.02 (22:02) 수정 2020.08.02 (22:19) 뉴스9(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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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산사태 ‘아찔’…할머니·손녀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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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밤 횡성에선 폭우에 산사태가 나면서 80대 노인과 10대 손녀딸이 흙더미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아찔했던 사고 현장을 조휴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야산의 한귀퉁이가 푹 깍여 나갔습니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합니다.

산에서 떨어져 나온 흙더미는 한밤중 민가로 밀려들었습니다.

조립식으로 된 외벽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지붕도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옷가지며, 책이며, 가구까지 다 못쓰게 됐습니다.

바닥은 진흙과 돌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집기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집 한구석은 아예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짙은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당시 집 안에는 81살 할머니와 11살 난 손녀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흙더미에 두 사람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방 안에 그대로 갇혀버렸습니다.

[김종철/호우 피해 주민 : "저쪽 방에서 잤거든. 죽는다고 소리를 질러 그래서 왜그런가 하고선 벌떡일어나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을 못열어."]

결국, 119 구조대가 출동했고, 사고 발생 한 시간여만에 할머니를 먼저 구조했습니다.

비록 다리를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손녀는 무너진 건물 벽과 흙더미에 갇혀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디게만 진행됐습니다.

산사태의 잔해를 하나 둘씩 조심스럽게 걷어내는 작업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손녀도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태형/호우 피해 주민 : "계속 말을 시키면서. 살아만 있어주면 고맙다.어디가 부서지면 나을수가 있으니까. 119분들이 많이 고생을 했죠. 흙퍼내고 뭐 하느라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건 천만다행이지만, 이젠 어떻게 살 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한밤중 산사태 ‘아찔’…할머니·손녀 극적 구조
    • 입력 2020.08.02 (22:02)
    • 수정 2020.08.02 (22:19)
    뉴스9(춘천)
한밤중 산사태 ‘아찔’…할머니·손녀 극적 구조
[앵커]

지난 밤 횡성에선 폭우에 산사태가 나면서 80대 노인과 10대 손녀딸이 흙더미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아찔했던 사고 현장을 조휴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야산의 한귀퉁이가 푹 깍여 나갔습니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합니다.

산에서 떨어져 나온 흙더미는 한밤중 민가로 밀려들었습니다.

조립식으로 된 외벽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지붕도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옷가지며, 책이며, 가구까지 다 못쓰게 됐습니다.

바닥은 진흙과 돌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집기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집 한구석은 아예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짙은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당시 집 안에는 81살 할머니와 11살 난 손녀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흙더미에 두 사람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방 안에 그대로 갇혀버렸습니다.

[김종철/호우 피해 주민 : "저쪽 방에서 잤거든. 죽는다고 소리를 질러 그래서 왜그런가 하고선 벌떡일어나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을 못열어."]

결국, 119 구조대가 출동했고, 사고 발생 한 시간여만에 할머니를 먼저 구조했습니다.

비록 다리를 다치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손녀는 무너진 건물 벽과 흙더미에 갇혀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디게만 진행됐습니다.

산사태의 잔해를 하나 둘씩 조심스럽게 걷어내는 작업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손녀도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태형/호우 피해 주민 : "계속 말을 시키면서. 살아만 있어주면 고맙다.어디가 부서지면 나을수가 있으니까. 119분들이 많이 고생을 했죠. 흙퍼내고 뭐 하느라고."]

피해자의 가족들은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건 천만다행이지만, 이젠 어떻게 살 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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