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집중 호우…‘야행성’ 호우에 속수무책 대피

입력 2020.08.02 (22:12) 수정 2020.08.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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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폭우는 밤사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도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7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마을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대피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 주택이 물에 잠겼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비에 휩쓸려 온 나뭇가지가 동네 개천 하수로를 막으면서, 빗물에 범람한 것입니다.

날이 채 밝기도 전, 살림살이며 가재도구며, 뭐 하나 챙길 겨를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남수/마을 주민 : "(이웃) 할머니가 문을 4시 돼서 딱 여니까, 물이 쾅 밀려들어 오더라는 거에요. 다리로 건너서 우리 집을 오셨더라고, 맨발로."]

주말 새벽, 기습 폭우에 도심 지역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빗물이 상가로 들이닥치면서, 물건은 모두 폐기 처분될 신세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문틈까지 틀어막아 봤지만, 부질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차올랐지. 그래서 바깥에 이불도 갖다 놓았어요. 여기 못 들어오게 하느냐고. 이불로 막았잖아."]

하천 범람 위기 속에 마을 주민들도 마을 회관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해 이른 새벽부터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시간대에는, 불과 1시간여 만에 논과 밭이 물에 잠기며, 시간당 70 mm 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엄상열/단양군 어상천면 : "아침 먹기 7시 전까지는 물에 안 잠겼어요. 아침 7시 넘어서 1시간 사이에 금방 불어서…."]

더욱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주말까지 겹치면서, 산간 계곡 지역과 캠핑장에서는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주민과 야영객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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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집중 호우…‘야행성’ 호우에 속수무책 대피
    • 입력 2020-08-02 22:12:59
    • 수정2020-08-02 22:17:12
    뉴스9(청주)
[앵커] 이번에도 폭우는 밤사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도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7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마을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대피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 주택이 물에 잠겼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비에 휩쓸려 온 나뭇가지가 동네 개천 하수로를 막으면서, 빗물에 범람한 것입니다. 날이 채 밝기도 전, 살림살이며 가재도구며, 뭐 하나 챙길 겨를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남수/마을 주민 : "(이웃) 할머니가 문을 4시 돼서 딱 여니까, 물이 쾅 밀려들어 오더라는 거에요. 다리로 건너서 우리 집을 오셨더라고, 맨발로."] 주말 새벽, 기습 폭우에 도심 지역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빗물이 상가로 들이닥치면서, 물건은 모두 폐기 처분될 신세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문틈까지 틀어막아 봤지만, 부질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차올랐지. 그래서 바깥에 이불도 갖다 놓았어요. 여기 못 들어오게 하느냐고. 이불로 막았잖아."] 하천 범람 위기 속에 마을 주민들도 마을 회관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해 이른 새벽부터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시간대에는, 불과 1시간여 만에 논과 밭이 물에 잠기며, 시간당 70 mm 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엄상열/단양군 어상천면 : "아침 먹기 7시 전까지는 물에 안 잠겼어요. 아침 7시 넘어서 1시간 사이에 금방 불어서…."] 더욱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주말까지 겹치면서, 산간 계곡 지역과 캠핑장에서는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주민과 야영객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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