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일까지 300mm 폭우…이 시각 재난방송센터

입력 2020.08.02 (22:46) 수정 2020.08.0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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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방에는 내일까지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린다는 소식인데요.

재난방송센터를 연결해 자세한 기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지금 이 시각 비 상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비구름의 세기와 이동 모습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후 들어 폭 넓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훑고 지났는데요.

저녁 무렵부터 그 뒤로 좁은 띠 형태의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작다고 약한 비구름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면 짙은 붉은색으로 나타나죠.

시간당 100mm의 국지성 호우를 몰고 오는 폭우 구름입니다.

휴전선 북쪽, 그러니까 황해도 부근에서 만들어져서 지금은 경기 북부 연천이나, 강원 철원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1시간 동안 강수량을 보면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50mm에서 7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주의해야할 지역, 임진강, 한탄강 유역입니다.

상류 지역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강한 비구름이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있다는 말씀인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네, 조금 전까지 보신 레이더나 위성 영상은 실제 비구름을 관측한 영상이고요.

이제 보실 영상은 미래 상황을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모델 자료입니다.

지금 시각 이후로는 휴전선 부근의 강한 비구름이 점차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러니까 경기 북부를 거쳐, 내일 새벽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훑고 지날 거란 예상인데요.

월요일인 내일 아침 출근길이 가장 걱정됩니다.

이 시간대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50에서 최대 1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이 많을 시간대인데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위험한 하천 주변, 지하차도로는 통행을 삼가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또 큰비가 내린다는 게 걱정스러운데요.

지역별로 비가 얼마나 내렸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부터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충북 단양과 경기 안성에 30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졌고요.

서울 도봉구에도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만 중부지방에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인데요.

예상 강수량의 범위가 넓죠.

이번 비가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띄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의 양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지역에도 30에서 최고 100mm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앵커]

이 300mm가 내일까지만 예보된 양이죠?

그런데 그 뒤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은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정체하고 있는데요.

이 장마전선의 세력을 더 키울 변수가 생겼습니다.

4호 태풍 '하구핏'입니다.

이 태풍에서 장마전선을 향해 화살표가 이동하는 모습 보이시죠.

덥고 습한 열대 수증기를 태풍이 장마전선에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태풍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 탓에 중부지방에는 수요일인 5일까지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 뒤로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과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장마가 최소 이달 12일까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 1987년의 8월 10일이었는데요.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년 같으면 벌써 장마가 끝났을 때인데, 과거에도 이맘때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사례가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북쪽의 상층 찬 공기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으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1998년 8월인데요.

당시 지리산에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영객 수십 명이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뒤 강화도에는 하룻밤새 620mm, 그러니까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지면서 섬 전체가 이렇게 물바다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8월 중순까지 내내 집중호우가 퍼부었습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당시 한 달 동안 내린 비가 1200mm를 넘어서 예년의 1년 강수량에 육박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호우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이 기간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재산 피해는 1조원을 넘어 기록적인 태풍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도 걱정스러운 점이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이미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물론 이 때보다 방재 수준은 크게 향상돼지만, 방심이 이어진다면 피해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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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2 22:59:39
    • 수정2020-08-02 23:09:48
    재난
[앵커]

중부지방에는 내일까지 최고 300mm의 폭우가 더 내린다는 소식인데요.

재난방송센터를 연결해 자세한 기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지금 이 시각 비 상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비구름의 세기와 이동 모습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후 들어 폭 넓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훑고 지났는데요.

저녁 무렵부터 그 뒤로 좁은 띠 형태의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작다고 약한 비구름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면 짙은 붉은색으로 나타나죠.

시간당 100mm의 국지성 호우를 몰고 오는 폭우 구름입니다.

휴전선 북쪽, 그러니까 황해도 부근에서 만들어져서 지금은 경기 북부 연천이나, 강원 철원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1시간 동안 강수량을 보면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50mm에서 7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주의해야할 지역, 임진강, 한탄강 유역입니다.

상류 지역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강한 비구름이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있다는 말씀인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네, 조금 전까지 보신 레이더나 위성 영상은 실제 비구름을 관측한 영상이고요.

이제 보실 영상은 미래 상황을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모델 자료입니다.

지금 시각 이후로는 휴전선 부근의 강한 비구름이 점차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러니까 경기 북부를 거쳐, 내일 새벽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훑고 지날 거란 예상인데요.

월요일인 내일 아침 출근길이 가장 걱정됩니다.

이 시간대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50에서 최대 1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이 많을 시간대인데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위험한 하천 주변, 지하차도로는 통행을 삼가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또 큰비가 내린다는 게 걱정스러운데요.

지역별로 비가 얼마나 내렸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부터 내린 비의 양을 보면, 충북 단양과 경기 안성에 30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졌고요.

서울 도봉구에도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만 중부지방에 100에서 최고 300mm 이상인데요.

예상 강수량의 범위가 넓죠.

이번 비가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띄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의 양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지역에도 30에서 최고 100mm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앵커]

이 300mm가 내일까지만 예보된 양이죠?

그런데 그 뒤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은 중국 동부에서 한반도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정체하고 있는데요.

이 장마전선의 세력을 더 키울 변수가 생겼습니다.

4호 태풍 '하구핏'입니다.

이 태풍에서 장마전선을 향해 화살표가 이동하는 모습 보이시죠.

덥고 습한 열대 수증기를 태풍이 장마전선에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 겁니다.

태풍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 탓에 중부지방에는 수요일인 5일까지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 뒤로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과 북한 지역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장마가 최소 이달 12일까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 1987년의 8월 10일이었는데요.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년 같으면 벌써 장마가 끝났을 때인데, 과거에도 이맘때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사례가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북쪽의 상층 찬 공기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으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1998년 8월인데요.

당시 지리산에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영객 수십 명이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뒤 강화도에는 하룻밤새 620mm, 그러니까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지면서 섬 전체가 이렇게 물바다로 바뀌었는데요.

당시 8월 중순까지 내내 집중호우가 퍼부었습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당시 한 달 동안 내린 비가 1200mm를 넘어서 예년의 1년 강수량에 육박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호우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이 기간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재산 피해는 1조원을 넘어 기록적인 태풍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도 걱정스러운 점이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이미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물론 이 때보다 방재 수준은 크게 향상돼지만, 방심이 이어진다면 피해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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