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하구핏’ 내일 새벽 중국 상륙…한반도에 영향은?

입력 2020.08.03 (11:02) 수정 2020.08.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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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일 타이완 동남쪽에서 발달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한반도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면서 더 많은 비를 뿌리게 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끝물'이라고 불릴 8월 초 장마가 올해는 유독 많은 비를 뿌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의 덥고 습한 수증기가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 왼쪽에 있는 태풍 '하구핏'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계속 회전하면서 수증기를 북쪽으로 더 많이 몰고오기 때문입니다.

4호 태풍 '하구핏'은 오전 10시 타이완 동쪽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 지방을 지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하구핏'이 강한 폭풍을 동반한 가운데 북서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오후 3시쯤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 내일 새벽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 사이의 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상 당국은 4단계 경보시스템 가운데 노란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은  가장 심각한 기상 상황을 나타내는 빨간색을 포함해 주황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 4개 색으로 구분한 기상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도 태풍 '하구핏'이 오늘 오전 6시쯤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서쪽 60km 해상에서 시간 당 15km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구핏'의 중심 기압은 990hPa(헥토 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당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당 40m에 이릅니다. 이 태풍으로 내일까지 최대 20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태풍은 타이완에서 중국 본토로 북상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에 중국에서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로 몰려오면서 서해상을 통해서 장마전선이 다시 한번 확장하고,  중부지방에는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장마 기록은 지난 1987년 당시 8월 10일까지였습니다. 장마가 길어진 데다 태풍까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에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급' 긴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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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호 태풍 ‘하구핏’ 내일 새벽 중국 상륙…한반도에 영향은?
    • 입력 2020-08-03 11:02:21
    • 수정2020-08-03 11:02:33
    취재K

현지시간 1일 타이완 동남쪽에서 발달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한반도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면서 더 많은 비를 뿌리게 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끝물'이라고 불릴 8월 초 장마가 올해는 유독 많은 비를 뿌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의 덥고 습한 수증기가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 왼쪽에 있는 태풍 '하구핏'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계속 회전하면서 수증기를 북쪽으로 더 많이 몰고오기 때문입니다.

4호 태풍 '하구핏'은 오전 10시 타이완 동쪽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야마 지방을 지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하구핏'이 강한 폭풍을 동반한 가운데 북서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오후 3시쯤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 내일 새벽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 사이의 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상 당국은 4단계 경보시스템 가운데 노란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은  가장 심각한 기상 상황을 나타내는 빨간색을 포함해 주황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 4개 색으로 구분한 기상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도 태풍 '하구핏'이 오늘 오전 6시쯤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서쪽 60km 해상에서 시간 당 15km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구핏'의 중심 기압은 990hPa(헥토 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당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당 40m에 이릅니다. 이 태풍으로 내일까지 최대 200mm 정도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태풍은 타이완에서 중국 본토로 북상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에 중국에서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열대 수증기가 한반도로 몰려오면서 서해상을 통해서 장마전선이 다시 한번 확장하고,  중부지방에는 최대 5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장마 기록은 지난 1987년 당시 8월 10일까지였습니다. 장마가 길어진 데다 태풍까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에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급' 긴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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