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보호소라니…” 또다시 방치되는 유기견

입력 2020.08.03 (21:57) 수정 2020.08.03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읍시의 부실했던 유기견 보호소 관리 문제, 최근 연속으로 전해드렸죠.

동물보호단체가 다른 지역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운영 실태를 확인해봤더니,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슨 철창 안에 유기견 다섯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철창 바닥이 땅과 떨어져 있는 '뜬 장'인데, 땅바닥에는 분뇨가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임실군이 민간에 위탁 운영해오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위탁을 받은 수의사가 자신의 축사 옆에 보호소를 짓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임희진/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 회원 : "관리했다고 하기는 좀 어렵죠. 관리하기보다는 급급하게 거기에 넣어놨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가 그냥."]

가까운 순창의 유기견 보호시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 유기견 보호시설은 야산 바로 밑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철창 위에는 임시방편으로 건축 자재를 쌓아 올려놓아 지붕 역할을 하고 있고, 안쪽에는 각종 오물이 쌓여 있습니다.

순창군은 유기견들이 심하게 짖어 소음 민원이 발생해, 위치를 조용한 곳으로 잠시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관리도 부실했다고 주장합니다.

[남지숙/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 : "들판 한 곳에 덜렁 놓여 있는 곳에, 거기가 보호소라고 하는데…. 아이들을 보니까 피부병이 많이 왔어요. 귀 뒤라든지 발가락 사이라든지 이미 털이 다 빠진 상태고…."]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지자체는 유기견들을 급히 다른 장소로 옮겼지만,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윤홍식/임실군 농업축산과장 : "유기견은 발생하고 치료도 해야 되고 보호도 하고…. 저희들이 행정에서 수의사에게 사정을 해서 부탁을 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임실과 순창지역 유기견 450여 마리가 보호소를 거쳤고, 절반이 넘는 250여 마리가 안락사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기가 보호소라니…” 또다시 방치되는 유기견
    • 입력 2020-08-03 21:57:42
    • 수정2020-08-03 21:58:49
    뉴스9(전주)
[앵커] 정읍시의 부실했던 유기견 보호소 관리 문제, 최근 연속으로 전해드렸죠. 동물보호단체가 다른 지역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운영 실태를 확인해봤더니,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슨 철창 안에 유기견 다섯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철창 바닥이 땅과 떨어져 있는 '뜬 장'인데, 땅바닥에는 분뇨가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임실군이 민간에 위탁 운영해오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위탁을 받은 수의사가 자신의 축사 옆에 보호소를 짓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임희진/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 회원 : "관리했다고 하기는 좀 어렵죠. 관리하기보다는 급급하게 거기에 넣어놨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가 그냥."] 가까운 순창의 유기견 보호시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 유기견 보호시설은 야산 바로 밑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철창 위에는 임시방편으로 건축 자재를 쌓아 올려놓아 지붕 역할을 하고 있고, 안쪽에는 각종 오물이 쌓여 있습니다. 순창군은 유기견들이 심하게 짖어 소음 민원이 발생해, 위치를 조용한 곳으로 잠시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관리도 부실했다고 주장합니다. [남지숙/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 회원 : "들판 한 곳에 덜렁 놓여 있는 곳에, 거기가 보호소라고 하는데…. 아이들을 보니까 피부병이 많이 왔어요. 귀 뒤라든지 발가락 사이라든지 이미 털이 다 빠진 상태고…."]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지자체는 유기견들을 급히 다른 장소로 옮겼지만,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윤홍식/임실군 농업축산과장 : "유기견은 발생하고 치료도 해야 되고 보호도 하고…. 저희들이 행정에서 수의사에게 사정을 해서 부탁을 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임실과 순창지역 유기견 450여 마리가 보호소를 거쳤고, 절반이 넘는 250여 마리가 안락사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