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1위가 수비수로 변신?…포항에 복귀하는 ‘말년 병장’ 강상우

입력 2020.08.04 (13:05) 수정 2020.08.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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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내 선수 득점 1위’ 강상우 전역 임박…포항 복귀
강상우 원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 ‘윙백으로 전환?’
폭발적 득점 행진 볼 수 없어 아쉬움


만약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선수만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린다면 최전방 공격수로 누가 낙점될까?현재까지 활약으로 본다면 상주 상무의 '말년 병장' 강상우(27)가 가장 유력하다.

강상우는 K리그 14라운드까지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7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도 국내 선수 가운데 한교원(6골 4도움)을 제치고 가장 많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상주의 리그 4위를 이끌고 있어 '시즌 MVP' 후보로도 꼽힌다.

그런데 강상우의 거칠 것 없는 득점 행진이 후반기 K리그에서는 속도 조절에 돌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달 27일 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역 후 강상우는 원소속팀 포항으로 돌아간다.

■ 강상우 전역 뒤 포항 복귀 '공격수로 뛸 수 있을까'
포항에는 리그 최강의 공격진이 포진해 있다. 소위 '1588'로 불리는 외국인 공격수와 측면에는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송민규가 있어, 강상우가 상주에서 뛰던 포지션인 전방 공격수로 기용될지는 미지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강상우의 복귀 시 활용 방안에 대해 현재 고심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강상우가 포항으로 복귀하면 측면 수비수, 윙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방 공격수가 수비수로 보직 변경을 하는 셈인데, 사실 강상우의 원래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포항의 현재 팀 사정을 살펴봐도 강상우의 풀백 기용은 상당히 유력한 카드로 점쳐진다.

포항은 시즌 초반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이 상무 입대를 하면서 측면 수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자리를 대신해 김상원과 권완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지만,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때 마침 '왕년의 윙백' 강상우가 돌아오는 것이다.

■ 포항의 약점 측면 수비 보완의 유력한 카드
아직 강상우의 정확한 포지션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된다면 포항의 측면 공격이 한층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워낙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어, 활발한 오버래핑과 공격 가담으로 포항의 막강 화력이 배가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상우의 폭발적인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방 공격수에서 후방으로 내려가는 만큼 강상우의 킬러 본능을 발휘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강상우의 복귀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측면 수비수부터 전방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무에서 득점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전체적인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김신욱·박동진 등 '보직 변경' 성공 사례 적지 않아
강상우의 경우처럼 공격수->수비수, 혹은 수비수->공격수로 '보직 변경'을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선발되기 전 울산에서 수비수로 기용되다, 2009년 김호곤 당시 울산 감독의 선택으로 공격수로 변신했고, 이후 새로운 재능에 눈떠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강상우와 가장 근접한 사례는 울산의 '치타'로 불리는 김태환이다. K리그 데뷔 초만 해도 날개 공격수로 뛰던 김태환은 상무 입대 후 측면 수비수로 변신해,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최근까지 FC서울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다 상무에 입대한 박동진 역시 최용수 감독에 의해 수비에서 공격수로 전환한 사례다.

이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 병장 강상우는 전역을 앞두고 시원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기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 상주 상무에서 좋은 기억이 정말 많아서 기억에 많이 남고 감사하게 생활한 것 같다."면서 "코칭스태프 및 선생님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군인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앞으로도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잘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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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 1위가 수비수로 변신?…포항에 복귀하는 ‘말년 병장’ 강상우
    • 입력 2020-08-04 13:05:33
    • 수정2020-08-04 13: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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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득점 1위’ 강상우 전역 임박…포항 복귀<br />강상우 원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 ‘윙백으로 전환?’<br />폭발적 득점 행진 볼 수 없어 아쉬움
만약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선수만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린다면 최전방 공격수로 누가 낙점될까?현재까지 활약으로 본다면 상주 상무의 '말년 병장' 강상우(27)가 가장 유력하다. 강상우는 K리그 14라운드까지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7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도 국내 선수 가운데 한교원(6골 4도움)을 제치고 가장 많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상주의 리그 4위를 이끌고 있어 '시즌 MVP' 후보로도 꼽힌다. 그런데 강상우의 거칠 것 없는 득점 행진이 후반기 K리그에서는 속도 조절에 돌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달 27일 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역 후 강상우는 원소속팀 포항으로 돌아간다. ■ 강상우 전역 뒤 포항 복귀 '공격수로 뛸 수 있을까' 포항에는 리그 최강의 공격진이 포진해 있다. 소위 '1588'로 불리는 외국인 공격수와 측면에는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송민규가 있어, 강상우가 상주에서 뛰던 포지션인 전방 공격수로 기용될지는 미지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강상우의 복귀 시 활용 방안에 대해 현재 고심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강상우가 포항으로 복귀하면 측면 수비수, 윙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방 공격수가 수비수로 보직 변경을 하는 셈인데, 사실 강상우의 원래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포항의 현재 팀 사정을 살펴봐도 강상우의 풀백 기용은 상당히 유력한 카드로 점쳐진다. 포항은 시즌 초반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이 상무 입대를 하면서 측면 수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자리를 대신해 김상원과 권완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지만,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때 마침 '왕년의 윙백' 강상우가 돌아오는 것이다. ■ 포항의 약점 측면 수비 보완의 유력한 카드 아직 강상우의 정확한 포지션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된다면 포항의 측면 공격이 한층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워낙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어, 활발한 오버래핑과 공격 가담으로 포항의 막강 화력이 배가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상우의 폭발적인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방 공격수에서 후방으로 내려가는 만큼 강상우의 킬러 본능을 발휘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강상우의 복귀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측면 수비수부터 전방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무에서 득점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전체적인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김신욱·박동진 등 '보직 변경' 성공 사례 적지 않아 강상우의 경우처럼 공격수->수비수, 혹은 수비수->공격수로 '보직 변경'을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선발되기 전 울산에서 수비수로 기용되다, 2009년 김호곤 당시 울산 감독의 선택으로 공격수로 변신했고, 이후 새로운 재능에 눈떠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강상우와 가장 근접한 사례는 울산의 '치타'로 불리는 김태환이다. K리그 데뷔 초만 해도 날개 공격수로 뛰던 김태환은 상무 입대 후 측면 수비수로 변신해,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최근까지 FC서울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다 상무에 입대한 박동진 역시 최용수 감독에 의해 수비에서 공격수로 전환한 사례다. 이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 병장 강상우는 전역을 앞두고 시원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기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 상주 상무에서 좋은 기억이 정말 많아서 기억에 많이 남고 감사하게 생활한 것 같다."면서 "코칭스태프 및 선생님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군인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앞으로도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잘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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