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수해 복구 나섰지만…전기·수도 끊겨 ‘막막’

입력 2020.08.04 (21:21) 수정 2020.08.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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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의 집중호우로 6백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오늘(4일) 집에 돌아와 복구에 나섰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있어 당분간은 대피소에서 지내야 할 처집니다.

최선중 기잡니다.

[리포트]

폭우로 천안 병천천 둑이 무너지면서 마을 길이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119구조대가 구명 보트를 타고 쓰러진 전봇대를 피해 주민들을 대피시킵니다.

["여기 물에 안 닿게 조심해서…"]

주민 7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 물이 빠진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던 오이와 멜론은 진흙 범벅이 됐습니다.

온도·습도를 조절하는 설비 등 영농 시설이 다 망가졌습니다.

[이운규/오이 재배 농민 : "시설에 대한 피해가 가장 크거든요. 모든 전기가 잠겼고 거기에 기계장치 모터, 모든 게 잠겼기 때문에…"]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불어난 하천물과 뒤섞여 마을로 들이닥쳤습니다.

주민들은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하루가 지나 물이 빠지자 흙 묻은 가재도구를 정리해 보지만 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여전히 끊겨 있습니다.

20여 가구가 대피소로 썼던 학교마저 흙더미가 쌓여 다른 대피소로 옮겨야 할 처집니다.

[윤광덕/아산시 송악면 역촌1리 이장 : "제가 아까 방송을 드렸는데 몇 명이나 이재민이 (생길지)…잘 자리가 불편하신 분은 저한테 연락을 주십시오. 어떻게든 잠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마을 진입로가 끊겨 주민 30여 명이 고립된 마을.

다리가 급류에 쓸려내려간데 이어 유일한 우회도로마저 유실됐습니다.

차량은 오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걸어서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김진웅/세종시 소정면 궁리 이장 :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죠 농사짓는데도 그렇고 주민들이 지금 굉장히, 아침에도 나가지 못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충남에서는 6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 복구가 늦어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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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 범람 수해 복구 나섰지만…전기·수도 끊겨 ‘막막’
    • 입력 2020-08-04 21:24:50
    • 수정2020-08-04 2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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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의 집중호우로 6백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오늘(4일) 집에 돌아와 복구에 나섰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있어 당분간은 대피소에서 지내야 할 처집니다.

최선중 기잡니다.

[리포트]

폭우로 천안 병천천 둑이 무너지면서 마을 길이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119구조대가 구명 보트를 타고 쓰러진 전봇대를 피해 주민들을 대피시킵니다.

["여기 물에 안 닿게 조심해서…"]

주민 7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 물이 빠진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던 오이와 멜론은 진흙 범벅이 됐습니다.

온도·습도를 조절하는 설비 등 영농 시설이 다 망가졌습니다.

[이운규/오이 재배 농민 : "시설에 대한 피해가 가장 크거든요. 모든 전기가 잠겼고 거기에 기계장치 모터, 모든 게 잠겼기 때문에…"]

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불어난 하천물과 뒤섞여 마을로 들이닥쳤습니다.

주민들은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하루가 지나 물이 빠지자 흙 묻은 가재도구를 정리해 보지만 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여전히 끊겨 있습니다.

20여 가구가 대피소로 썼던 학교마저 흙더미가 쌓여 다른 대피소로 옮겨야 할 처집니다.

[윤광덕/아산시 송악면 역촌1리 이장 : "제가 아까 방송을 드렸는데 몇 명이나 이재민이 (생길지)…잘 자리가 불편하신 분은 저한테 연락을 주십시오. 어떻게든 잠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마을 진입로가 끊겨 주민 30여 명이 고립된 마을.

다리가 급류에 쓸려내려간데 이어 유일한 우회도로마저 유실됐습니다.

차량은 오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걸어서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김진웅/세종시 소정면 궁리 이장 :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죠 농사짓는데도 그렇고 주민들이 지금 굉장히, 아침에도 나가지 못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충남에서는 6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 복구가 늦어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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