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농촌마을…바이오 SRF 발전소로 ‘진통’

입력 2020.08.04 (22:20) 수정 2020.08.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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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목재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고형 폐기물 연료인 바이오 SRF, 들어보셨나요?

신재생에너지로 떠오르며, 최근 바이오 SRF 발전소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대기오염이나 유해물질 배출 논란 탓에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 대부분이 생강 농사를 짓는 완주의 한 농촌 마을.

마을 바로 옆 산업단지에 있는 열병합발전소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목재 팰릿만 연료로 썼던 열병합발전소가, 최근 바이오 SRF도 쓰겠다며 행정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광숙/마을주민 : "공단 옆에 사는 것도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그런 폐목까지 땐다고 해서 저희 주민들이 건강을 담보로 무엇을 하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 폐타이어 등 가연성 고형 폐기물을 원료로 한 연료인데, 바이오 SRF란, 이 가운데 폐목재와 농업폐기물, 견과류 껍질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겁니다.

식물성이긴 하지만, 대기오염과 유해물질 배출 논란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주민 반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얼핏 보면 목질계니까 이산화탄소라든지 먼지라든지 이 정도 나오지 않겠느냐 이야기하지만, 실제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건설 폐기물에서 나오는 목재 폐기물, 그다음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화학 물질들이 포함된 목재 폐기물. 이런 부분들이 주요 원료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민간업체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발전소 운영 상황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완주군이 주민 의견에 따라 사업 신청을 불허하자, 민간업체는 결국 전라북도에 행정심판을 냈습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올해 초 업체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완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불허사유로 잡았던 미세먼지나 악취 이런 것은 막연해서 근거가 불충분하다, 이렇게 해서 인용이 안 됐고..."]

주민들은 업체가 마련한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따로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입니다.

[안상철/완주 용화마을 이장 : "3개 마을 이장들이 협의해서 (주민)서명 날인을 하자. (주민)서명 날인 군청에 올려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차에요."]

바이오 SRF를 둘러싼 환경 오염 논란에, 조용했던 농촌 마을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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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했던 농촌마을…바이오 SRF 발전소로 ‘진통’
    • 입력 2020-08-04 22:20:24
    • 수정2020-08-04 22:20:26
    뉴스9(전주)
[앵커] 폐목재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고형 폐기물 연료인 바이오 SRF, 들어보셨나요? 신재생에너지로 떠오르며, 최근 바이오 SRF 발전소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대기오염이나 유해물질 배출 논란 탓에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 대부분이 생강 농사를 짓는 완주의 한 농촌 마을. 마을 바로 옆 산업단지에 있는 열병합발전소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목재 팰릿만 연료로 썼던 열병합발전소가, 최근 바이오 SRF도 쓰겠다며 행정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광숙/마을주민 : "공단 옆에 사는 것도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그런 폐목까지 땐다고 해서 저희 주민들이 건강을 담보로 무엇을 하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 폐타이어 등 가연성 고형 폐기물을 원료로 한 연료인데, 바이오 SRF란, 이 가운데 폐목재와 농업폐기물, 견과류 껍질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활용한 겁니다. 식물성이긴 하지만, 대기오염과 유해물질 배출 논란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주민 반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현/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얼핏 보면 목질계니까 이산화탄소라든지 먼지라든지 이 정도 나오지 않겠느냐 이야기하지만, 실제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건설 폐기물에서 나오는 목재 폐기물, 그다음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화학 물질들이 포함된 목재 폐기물. 이런 부분들이 주요 원료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민간업체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발전소 운영 상황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완주군이 주민 의견에 따라 사업 신청을 불허하자, 민간업체는 결국 전라북도에 행정심판을 냈습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올해 초 업체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완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불허사유로 잡았던 미세먼지나 악취 이런 것은 막연해서 근거가 불충분하다, 이렇게 해서 인용이 안 됐고..."] 주민들은 업체가 마련한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따로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입니다. [안상철/완주 용화마을 이장 : "3개 마을 이장들이 협의해서 (주민)서명 날인을 하자. (주민)서명 날인 군청에 올려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차에요."] 바이오 SRF를 둘러싼 환경 오염 논란에, 조용했던 농촌 마을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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