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비상인데”…공사 임원 마스크 유용 ‘물의’

입력 2020.08.04 (22:47) 수정 2020.08.04 (23: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관광공사의 한 임원이 마스크 수급이 비상이던 지난 3월, 비상용 마스크 수백여 장을 개인적으로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임원은 유용한 마스크 일부를 부산시의회 의원들과 민간단체에 전달했는데,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3월.

부산관광공사의 한 임원은 공적 목적으로 확보해 둔 마스크 수백여 장을 개인적으로 갖다 썼습니다.

이 임원이 마스크를 전달한 곳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시의원 7명에게 각각 50장씩, 모두 350장을 제공했습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가 장당 5천 원 정도 하던 시기였고, 의원이라는 대상이 저희 공사한테 의사결정 기관이고 해서, 저희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서 말렸고.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죠."]

마스크를 받은 시의원들은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흘 뒤, 마스크를 돌려줬습니다.

[부산시의원/음성변조 : "그걸 피감기관에서 받는 게 좀 안 맞죠.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봐서 상임위 사무국을 통해서 전달해 주는 게 맞는 거 같다…."]

마스크는 부산관광공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운대의 한 민간단체에도 제공됐습니다.

이곳에 전달된 마스크는 5백 장.

이 단체 회장과 해당 임원은 개인적 친분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임원은 "시의원들에게 지역구의 긴급한 현장에 쓰라는 뜻으로 준 것이었으며, 민간단체 역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취지로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이 임원이 공사 임원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최근까지 공용차를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정황도 함께 인지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취재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급 비상인데”…공사 임원 마스크 유용 ‘물의’
    • 입력 2020-08-04 22:47:13
    • 수정2020-08-04 23:02:02
    뉴스9(부산)
[앵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관광공사의 한 임원이 마스크 수급이 비상이던 지난 3월, 비상용 마스크 수백여 장을 개인적으로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임원은 유용한 마스크 일부를 부산시의회 의원들과 민간단체에 전달했는데,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3월. 부산관광공사의 한 임원은 공적 목적으로 확보해 둔 마스크 수백여 장을 개인적으로 갖다 썼습니다. 이 임원이 마스크를 전달한 곳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시의원 7명에게 각각 50장씩, 모두 350장을 제공했습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가 장당 5천 원 정도 하던 시기였고, 의원이라는 대상이 저희 공사한테 의사결정 기관이고 해서, 저희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서 말렸고.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죠."] 마스크를 받은 시의원들은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흘 뒤, 마스크를 돌려줬습니다. [부산시의원/음성변조 : "그걸 피감기관에서 받는 게 좀 안 맞죠.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봐서 상임위 사무국을 통해서 전달해 주는 게 맞는 거 같다…."] 마스크는 부산관광공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운대의 한 민간단체에도 제공됐습니다. 이곳에 전달된 마스크는 5백 장. 이 단체 회장과 해당 임원은 개인적 친분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임원은 "시의원들에게 지역구의 긴급한 현장에 쓰라는 뜻으로 준 것이었으며, 민간단체 역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취지로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이 임원이 공사 임원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최근까지 공용차를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정황도 함께 인지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취재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