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가 단장과 ‘겸상’할 수 있는 이유는?

입력 2020.08.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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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임찬규LG 투수 임찬규

2020년 시즌 전반기, LG의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는 윌슨, 켈리도 아닌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13경기에 나와 7승 3패에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NC 좌완 구창모에 이어 2위다. 국내 우완 투수로 한정하면 두 부문 모두 1위다.

LG의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지만 임찬규는 손을 내저었다. "에이스는 (차)우찬이 형이랑 켈리, 윌슨이다. 나는 뒷받침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빛을 보는 것 같다. 진짜 에이스가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나는 에이스는 아닌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도 다승이나 평균자책점이 아닌 이닝 수다. 최대한 많이 던져 팀 선발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임찬규는 "일단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으로 잡고 있다. 좀 더 잘한다면 그 이상을 던지고 싶다. 현재까지는 운이 아주 좋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좀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찬규는 현재 75와 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임찬규는 2018시즌에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14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11승 11패에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구속 욕심 내려놓으니…경기 운용의 묘 깨달아

임찬규의 올 시즌 경기당 투구 이닝은 약 5와 ⅔이닝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국내 선발진 중 준수한 편이다.

이런 성적은 달라진 마음가짐에서 나왔다. 임찬규는 "100%라기보다는 90% 정도의 힘으로 던지는데 10%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온 힘을 다하기보단 좀 더 정확하게 던지려 해서 투구 수 관리 측면에서 좀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신인 시절 속구가 150km/h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토미 존 수술 이후 예전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는 다시 강하게 던지려 노력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찬규는 "구속 잘 나오는 사람은 축복받은 것 같다. 나는 그걸 잃어버렸다. 나도 욕심을 부렸었다. 지금도 구속을 찾으려고는 하고 있지만, 경기에선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운영 면에서 집중하다 보니까 좀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올 시즌 속구 평균구속은 약 140km/h로 리그 우투수 평균인 약 144km/h에 못 미친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세부 지표는 더 좋아졌다. 9이닝당 삼진도 8.33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7위다.

제구는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힘이 더해진 결과다. 임찬규의 속구 구사율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졌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율은 상당히 늘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4.67개에서 2.74개로 줄었다.

임찬규에 대해 말하는 LG 차명석 단장, 출처 = 유튜브 LG TWINS TV임찬규에 대해 말하는 LG 차명석 단장, 출처 = 유튜브 LG TWINS TV

■차명석 단장과의 케미스트리…LG 팬 사이에서 화제

임찬규 하면 항상 거론되는 인물이 LG에 있다. 선수가 아닌 차명석 단장이다.

차 단장은 지난 1일 LG 구단 유튜브 방송에서 "전반기 정말 잘해준 선수를 뽑자면 임찬규지만 챙겨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차 단장은 임찬규가 선수단 중 가장 말을 안 듣는 선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임찬규는 "신인 때부터 단장님(당시 코치) 말 잘 안 듣기로 유명했지만, 그래도 중요할 땐 잘 들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안 시키고 있는 것 같다. (웃음)"고 답했다.

에이스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임찬규가 차 단장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까? 임찬규는 "안  챙겨주시면 더 반항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 (웃음) 그냥 내치지만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오래 LG에 남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했다.

최근 차 단장과 구내식당에서 같이 앉는단 이야기에 대해선 "이때 아니면 언제 겸상을 하겠느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 단장은 방송에서 "임찬규가 자랑을 너무 많이 해서 잠실 구장 경비원과 청소부 직원도 성적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가 실제로 안전 요원과 환경미화원 등 여러 명의 잠실 구장 직원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임찬규의 성적을 잘 알지 못했다. 경기중엔 바빠서 야구를 잘 보지도 못한다고 한다. 임찬규도 "자랑을 별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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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임찬규가 단장과 ‘겸상’할 수 있는 이유는?
    • 입력 2020-08-05 11:28:40
    스포츠K
LG 투수 임찬규
2020년 시즌 전반기, LG의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는 윌슨, 켈리도 아닌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13경기에 나와 7승 3패에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NC 좌완 구창모에 이어 2위다. 국내 우완 투수로 한정하면 두 부문 모두 1위다.

LG의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지만 임찬규는 손을 내저었다. "에이스는 (차)우찬이 형이랑 켈리, 윌슨이다. 나는 뒷받침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빛을 보는 것 같다. 진짜 에이스가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나는 에이스는 아닌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도 다승이나 평균자책점이 아닌 이닝 수다. 최대한 많이 던져 팀 선발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임찬규는 "일단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으로 잡고 있다. 좀 더 잘한다면 그 이상을 던지고 싶다. 현재까지는 운이 아주 좋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좀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찬규는 현재 75와 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임찬규는 2018시즌에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14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11승 11패에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구속 욕심 내려놓으니…경기 운용의 묘 깨달아

임찬규의 올 시즌 경기당 투구 이닝은 약 5와 ⅔이닝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국내 선발진 중 준수한 편이다.

이런 성적은 달라진 마음가짐에서 나왔다. 임찬규는 "100%라기보다는 90% 정도의 힘으로 던지는데 10%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온 힘을 다하기보단 좀 더 정확하게 던지려 해서 투구 수 관리 측면에서 좀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신인 시절 속구가 150km/h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토미 존 수술 이후 예전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는 다시 강하게 던지려 노력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찬규는 "구속 잘 나오는 사람은 축복받은 것 같다. 나는 그걸 잃어버렸다. 나도 욕심을 부렸었다. 지금도 구속을 찾으려고는 하고 있지만, 경기에선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운영 면에서 집중하다 보니까 좀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올 시즌 속구 평균구속은 약 140km/h로 리그 우투수 평균인 약 144km/h에 못 미친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세부 지표는 더 좋아졌다. 9이닝당 삼진도 8.33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7위다.

제구는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힘이 더해진 결과다. 임찬규의 속구 구사율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졌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율은 상당히 늘었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4.67개에서 2.74개로 줄었다.

임찬규에 대해 말하는 LG 차명석 단장, 출처 = 유튜브 LG TWINS TV
■차명석 단장과의 케미스트리…LG 팬 사이에서 화제

임찬규 하면 항상 거론되는 인물이 LG에 있다. 선수가 아닌 차명석 단장이다.

차 단장은 지난 1일 LG 구단 유튜브 방송에서 "전반기 정말 잘해준 선수를 뽑자면 임찬규지만 챙겨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차 단장은 임찬규가 선수단 중 가장 말을 안 듣는 선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임찬규는 "신인 때부터 단장님(당시 코치) 말 잘 안 듣기로 유명했지만, 그래도 중요할 땐 잘 들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안 시키고 있는 것 같다. (웃음)"고 답했다.

에이스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임찬규가 차 단장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까? 임찬규는 "안  챙겨주시면 더 반항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 (웃음) 그냥 내치지만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오래 LG에 남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했다.

최근 차 단장과 구내식당에서 같이 앉는단 이야기에 대해선 "이때 아니면 언제 겸상을 하겠느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 단장은 방송에서 "임찬규가 자랑을 너무 많이 해서 잠실 구장 경비원과 청소부 직원도 성적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가 실제로 안전 요원과 환경미화원 등 여러 명의 잠실 구장 직원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임찬규의 성적을 잘 알지 못했다. 경기중엔 바빠서 야구를 잘 보지도 못한다고 한다. 임찬규도 "자랑을 별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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