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분수 제주도 대책 살펴보니…‘실효성 부족’ 지적

입력 2020.08.05 (19:14) 수정 2020.08.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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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양쯔강에서 저염분수, 즉 거대한 민물 덩어리가 제주를 향해 밀려올 것으로 예보되며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제주도가 이를 위한 4단계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식장 빈 수조에 액화산소를 탄 물이 연신 쏟아집니다. 

양식 어가는 넙치 일부를 다른 수조로 옮겨 양식 밀도를 줄이고, 매일 아침 수온과 염도를 확인해 저염분수에 대비하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염분수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넙치들이 가을부터 서서히 폐사하지만, 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율/양식장 대표 : "저염분수가 오면 금방 죽는 게 아니고, (양식 넙치가) 시름시름 해서 한 달이나 두 달 내로 계속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든지, 아니면 보험을 되게 해주든지."]

바닷물처럼 짜고 수온이 낮은 지하 해수를 끌어다 쓰는 자구책도 대정과 한경 등 서쪽 지역은 불가능한 상황. 

3년 전부터 지하해수 사용을 조례로 금지한 데다, 기존 관정으로 끌어오더라도 서쪽 지역의 지하해수는 염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제주도가 내놓은 저염분수 대비책도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상대적으로 저염분수 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다 한 지역에 정착해 사는 소라와 성게, 전복 같은 정착성 패류를 저염분수가 닿지 않는 깊은 바다로 옮기는 방안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제주도는 자연재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많지 않다면서도, 어민들의 요구 사항은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충희/제주도 해양수산정책과장 : "(보험 문제는) 중앙(정부)하고 얼마든지 절충을 해서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풀 수 있도록. 소라와 같은 법적으로 채포(채취) 금지가 설정돼있는 생물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을 채포를 허용해서."]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에 어민들 속만 타들어 가는 상황. 어민들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도 함께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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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염분수 제주도 대책 살펴보니…‘실효성 부족’ 지적
    • 입력 2020-08-05 19:14:38
    • 수정2020-08-05 19:29:47
    뉴스7(제주)
[앵커] 중국 양쯔강에서 저염분수, 즉 거대한 민물 덩어리가 제주를 향해 밀려올 것으로 예보되며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제주도가 이를 위한 4단계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식장 빈 수조에 액화산소를 탄 물이 연신 쏟아집니다.  양식 어가는 넙치 일부를 다른 수조로 옮겨 양식 밀도를 줄이고, 매일 아침 수온과 염도를 확인해 저염분수에 대비하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염분수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넙치들이 가을부터 서서히 폐사하지만, 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율/양식장 대표 : "저염분수가 오면 금방 죽는 게 아니고, (양식 넙치가) 시름시름 해서 한 달이나 두 달 내로 계속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든지, 아니면 보험을 되게 해주든지."] 바닷물처럼 짜고 수온이 낮은 지하 해수를 끌어다 쓰는 자구책도 대정과 한경 등 서쪽 지역은 불가능한 상황.  3년 전부터 지하해수 사용을 조례로 금지한 데다, 기존 관정으로 끌어오더라도 서쪽 지역의 지하해수는 염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제주도가 내놓은 저염분수 대비책도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상대적으로 저염분수 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다 한 지역에 정착해 사는 소라와 성게, 전복 같은 정착성 패류를 저염분수가 닿지 않는 깊은 바다로 옮기는 방안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제주도는 자연재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많지 않다면서도, 어민들의 요구 사항은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충희/제주도 해양수산정책과장 : "(보험 문제는) 중앙(정부)하고 얼마든지 절충을 해서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풀 수 있도록. 소라와 같은 법적으로 채포(채취) 금지가 설정돼있는 생물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을 채포를 허용해서."]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에 어민들 속만 타들어 가는 상황. 어민들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도 함께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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