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부르는 ‘낡은 하수관’…교체 속도는 더뎌

입력 2020.08.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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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비가 내린 뒤 전북 전주의 한 도로 일부가 꺼지는 아찔한 일이 있었습니다.

낡은 하수관이 '땅꺼짐'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교체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이면도로 한복판이 갑자기 내려앉습니다.

사람들이 놀란 듯 뒤로 물러섭니다. 

폭 1.5미터, 깊이 2미터 뚫린 구멍을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갑니다.

[이호진/목격자/사고 당일 : "깊이가 너무 깊었고. 만약에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갔으면 아마 거의 죽었을 정도로..."]

도로 아래 낡은 하수관이 부서지면서 주변의 흙이 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도로 일부가 내려앉은 겁니다. 

이런 땅꺼짐 현상은 지난 2년 동안 전북에서 11건, 전국적으로 5백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2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정밀조사 결과 결함이 드러난 낡은 하수관 백60여 킬로미터를 바꾸고 있습니다. 

하수관 1킬로미터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억 원. 

하지만,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체가 이뤄지는 사이에도 낡은 하수관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낡은 하수관은 지난 2천13년 2천2백 킬로미터에서, 5년 만에 4천9백 킬로미터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의 반 이상이 낡은 하수관입니다. 

[전라북도 공무원/음성변조 : "환경부에서 하수관로 같은 경우에는 예산을 주고 있잖아요. 예산 반영된 만큼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예산이 많이 오면 더 빨리할 수 있는 거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땅꺼짐 현상, 하수관 교체 속도가 노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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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꺼짐 부르는 ‘낡은 하수관’…교체 속도는 더뎌
    • 입력 2020-08-05 21:51:55
    뉴스9(전주)
[앵커] 큰비가 내린 뒤 전북 전주의 한 도로 일부가 꺼지는 아찔한 일이 있었습니다. 낡은 하수관이 '땅꺼짐'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교체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이면도로 한복판이 갑자기 내려앉습니다. 사람들이 놀란 듯 뒤로 물러섭니다.  폭 1.5미터, 깊이 2미터 뚫린 구멍을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갑니다. [이호진/목격자/사고 당일 : "깊이가 너무 깊었고. 만약에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갔으면 아마 거의 죽었을 정도로..."] 도로 아래 낡은 하수관이 부서지면서 주변의 흙이 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도로 일부가 내려앉은 겁니다.  이런 땅꺼짐 현상은 지난 2년 동안 전북에서 11건, 전국적으로 5백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2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정밀조사 결과 결함이 드러난 낡은 하수관 백60여 킬로미터를 바꾸고 있습니다.  하수관 1킬로미터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억 원.  하지만,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속도를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체가 이뤄지는 사이에도 낡은 하수관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낡은 하수관은 지난 2천13년 2천2백 킬로미터에서, 5년 만에 4천9백 킬로미터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의 반 이상이 낡은 하수관입니다.  [전라북도 공무원/음성변조 : "환경부에서 하수관로 같은 경우에는 예산을 주고 있잖아요. 예산 반영된 만큼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예산이 많이 오면 더 빨리할 수 있는 거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땅꺼짐 현상, 하수관 교체 속도가 노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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