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침수된 차,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력 2020.08.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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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긴 장마입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4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시장 약 80% 점유)에 접수된 장마, 집중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건수는 3,041건으로 추정손해액은 무려 335억 1,900만 원에 달합니다.


집계한 피해 현황은 업계 상위 4개사 기준인 데다 태풍이 북상하기 전 한 달 기준으로 집계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피해 규모는 2016년, 2017년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건지 정리해봤습니다.

■ 차량 침수 예방 안전 운전 요령 3가지만 기억하세요!

① 물웅덩이 통과 후 브레이크 성능 반드시 점검

물웅덩이는 가능하면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할 경우에는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 정도로 천천히, 한 번에 통과해야 합니다. 통과한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젖어 있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말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브레이크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이 발표한 '여름철 침수차량 피해 특성과 예방대책'을 보면,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운행 중 침수 위험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엔진 흡입구의 높이는 최대 80.0㎝에서 최소 55.0㎝로 30% 이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자기 차량의 엔진 흡입구 위치와 높이 등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② 범퍼 높이의 물길 건널 땐 '저단 기어'로 운행

폭우로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달릴 때에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 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침수되었다면 시동은 절대 켜지 마세요!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한 뒤 견인해야 합니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주변기기에도 물이 들어가고 엔진에 마찰이 생겨 심한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차량 침수 시 자동차보험 보상, 어떻게 받나?

태풍이나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입되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보험 회사로부터 차량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①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 사고를 당한 경우

②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③ 홍수 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다만, 차량 피해가 아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는 보험회사가 보상하지 않습니다. 또한, 차량 문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도 보상되지 않아 유의해야 합니다.

수해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매할 경우에는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직접 받아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 물먹은 '반(半)침수차' 그대로 내버려두면?

① 반침수차, 일광욕으로 반드시 건조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고 하는데요. 습기는 자동차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트렁크 등을 모두 열고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완전히 말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송풍구의 습기 제거를 위해 최고 단수로 에어컨과 히터를 교대로 10여 분간 작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경유차, 매연 포집 필터(DPF) 점검해야

경유차의 경우 차체 밑 부분이 부분 침수되었다면, 즉시 매연 포집 필터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세라믹 벌집 구조인 매연 포집 필터가 오물 등으로 막혀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③ 전기차, 하이브리드 친환경차도 습기 제거해야

300볼트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차량이 물에 잠기는 침수 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습기 제거 등을 하는 것이 차량 유지에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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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입력 2020-08-06 14:37:11
    취재K
역대급 긴 장마입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4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시장 약 80% 점유)에 접수된 장마, 집중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건수는 3,041건으로 추정손해액은 무려 335억 1,900만 원에 달합니다.


집계한 피해 현황은 업계 상위 4개사 기준인 데다 태풍이 북상하기 전 한 달 기준으로 집계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피해 규모는 2016년, 2017년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건지 정리해봤습니다.

■ 차량 침수 예방 안전 운전 요령 3가지만 기억하세요!

① 물웅덩이 통과 후 브레이크 성능 반드시 점검

물웅덩이는 가능하면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할 경우에는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 정도로 천천히, 한 번에 통과해야 합니다. 통과한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젖어 있는 브레이크 라이닝을 말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브레이크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이 발표한 '여름철 침수차량 피해 특성과 예방대책'을 보면,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운행 중 침수 위험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엔진 흡입구의 높이는 최대 80.0㎝에서 최소 55.0㎝로 30% 이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자기 차량의 엔진 흡입구 위치와 높이 등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② 범퍼 높이의 물길 건널 땐 '저단 기어'로 운행

폭우로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달릴 때에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한 후 한 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침수되었다면 시동은 절대 켜지 마세요!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한 뒤 견인해야 합니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주변기기에도 물이 들어가고 엔진에 마찰이 생겨 심한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차량 침수 시 자동차보험 보상, 어떻게 받나?

태풍이나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입되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보험 회사로부터 차량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①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 사고를 당한 경우

②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된 경우

③ 홍수 지역을 지나던 중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된 경우

다만, 차량 피해가 아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에 대해서는 보험회사가 보상하지 않습니다. 또한, 차량 문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도 보상되지 않아 유의해야 합니다.

수해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매할 경우에는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직접 받아 첨부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 물먹은 '반(半)침수차' 그대로 내버려두면?

① 반침수차, 일광욕으로 반드시 건조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고 하는데요. 습기는 자동차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트렁크 등을 모두 열고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완전히 말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송풍구의 습기 제거를 위해 최고 단수로 에어컨과 히터를 교대로 10여 분간 작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경유차, 매연 포집 필터(DPF) 점검해야

경유차의 경우 차체 밑 부분이 부분 침수되었다면, 즉시 매연 포집 필터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하면 세라믹 벌집 구조인 매연 포집 필터가 오물 등으로 막혀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③ 전기차, 하이브리드 친환경차도 습기 제거해야

300볼트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차량이 물에 잠기는 침수 시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절연 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습기 제거 등을 하는 것이 차량 유지에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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