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비정규직 ‘자회사 정규직’…“절반의 성과”

입력 2020.08.06 (19:39) 수정 2020.08.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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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넘게 투쟁을 이어온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결국,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직접 고용은 무산됐지만, 정년 연장과 노동조건 향상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여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결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말부터 부산교통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투쟁을 벌여온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신분이 전환됩니다.

정규직 전환 인력은 청소노동자 9백여 명을 포함해 모두 천 백여 명입니다.

여기에는 사측이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시키려 했던 콜센터 직원들도 모두 포함됩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변성완 시장 대행의 사태 해결 의지 부족이 더해져 직접 고용은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황귀순/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 "결국 이렇게밖에 안 돼서 정말 아쉬운 점이 많지만 정말 잘 된 자회사를 만든다면 남아 있는 다른 기관들에게 우리가 모범이 될 수 있는…."]

다만 노조는 앞으로 자회사 운영 방식에 직접 개입합니다.

노조 대표 2명이 '고용전환 추진단'에 들어가 노동자들의 정년과 임금, 노동 조건 등을 사측과 협의합니다.

현재 65세인 정년을 연장하고, 자회사가 청산되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자회사 설립 예정일인 내년 1월까지, 세부적인 자회사 운영 규정을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 부산시의회도 별도 기구를 만들어 중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왕승민/노무사 : "자회사라는 자체가 법적으로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제도거든요. 서비스지부의 교섭 상대방이 누군지, 자회사인지 교통공사인지, 아마 굉장히 논란이 있지 않겠나 봅니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지침이 시행된 지 3년.

부산 최대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는 노조가 개입하는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라는 절반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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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공사 비정규직 ‘자회사 정규직’…“절반의 성과”
    • 입력 2020-08-06 19:39:43
    • 수정2020-08-06 19:39:45
    뉴스7(부산)
[앵커] 1년 넘게 투쟁을 이어온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결국,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직접 고용은 무산됐지만, 정년 연장과 노동조건 향상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여 최선이 아닌 차선의 결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말부터 부산교통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투쟁을 벌여온 부산지하철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신분이 전환됩니다. 정규직 전환 인력은 청소노동자 9백여 명을 포함해 모두 천 백여 명입니다. 여기에는 사측이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시키려 했던 콜센터 직원들도 모두 포함됩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변성완 시장 대행의 사태 해결 의지 부족이 더해져 직접 고용은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황귀순/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 "결국 이렇게밖에 안 돼서 정말 아쉬운 점이 많지만 정말 잘 된 자회사를 만든다면 남아 있는 다른 기관들에게 우리가 모범이 될 수 있는…."] 다만 노조는 앞으로 자회사 운영 방식에 직접 개입합니다. 노조 대표 2명이 '고용전환 추진단'에 들어가 노동자들의 정년과 임금, 노동 조건 등을 사측과 협의합니다. 현재 65세인 정년을 연장하고, 자회사가 청산되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자회사 설립 예정일인 내년 1월까지, 세부적인 자회사 운영 규정을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 부산시의회도 별도 기구를 만들어 중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왕승민/노무사 : "자회사라는 자체가 법적으로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제도거든요. 서비스지부의 교섭 상대방이 누군지, 자회사인지 교통공사인지, 아마 굉장히 논란이 있지 않겠나 봅니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지침이 시행된 지 3년. 부산 최대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는 노조가 개입하는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라는 절반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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