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1위 내준 삼성…‘갤럭시 5총사’ 반전 기회?

입력 2020.08.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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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5총사 동시 공개 '언팩 2020'…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

어젯밤 11시부터 90분간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삼성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신제품인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를 비롯해 폴드2와 갤럭시탭S7, 갤럭시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까지 5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내놨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3천여 관객 앞에서 치러졌던 대규모 언팩(공개)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5개 제품을 동시 공개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 언팩은 약 5,600만 명(삼성 추산)이 시청했고, 기존 오프라인 언팩에서 환호나 박수 등 열띤 반응을 보여줬던 관객들의 빈자리는 약 300명의 갤럭시팬들이 화상 연결을 통해 채웠습니다.

첫 번째 소개된 제품은 갤럭시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 먼저 반응 속도와 필기감이 개선된 S펜을 통해 노트20이 업무 파트너로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한 점을 내세웠습니다.

노트20 소개에 할애된 시간은 10여 분 남짓. 삼성 스마트폰의 대표 모델이지만 제품 설명에 특별히 더 '힘을 주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실시간 반응이나 시청 후기는 오히려 뒤이어 등장한 태블릿 갤럭시탭 S7과 무선 이어폰 버즈 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그리고 갤럭시z 폴드2가 더 뜨거웠습니다. 특히, 맛보기 영상을 통해 짧고 굵게 등장한 폴드2는 더 넓어진 화면과 방탄소년단(BTS)의 소개 영상을 통해 향후 공식 출시를 기다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삼성이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까지 여러 제품을 한 번에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호환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제품 하나가 아니라 갤럭시 제품끼리 연결하면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갤럭시 월드' 안에서 업무와 취미 활동, 건강관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겁니다.

출처 :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출처 :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인터넷 강의 같았다"…애플 CEO는 '탈인텔'

그런데 제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행사 연출 자체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개별 제품 소개에 집중한 나머지,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겁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 같았다" "딱딱한 발표회 느낌" "지루했다" 등 흥미가 떨어졌다는 후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디자인이 일부 유출되기 시작했고, 언팩 하루 전인 어제는 유튜브에 리뷰 영상까지 나와 다소 김이 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첫 온라인 행사인 만큼 지난 6월 먼저 온라인 WWDC2020(세계개발자대회)를 개최한 애플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앞으로 맥컴퓨터에 인텔 칩대신 자체 설계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차세대 아이폰 등 주요 기기를 공개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팀 쿡 CEO의 '탈인텔'이라는 중대발표로 시선을 붙든 겁니다.


2분기 화웨이에 1위 자리 내준 삼성…탈환 기회 될까?

삼성은 올 2분기, 9년 만에 처음으로 화웨이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유럽, 인도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쇄되면서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화웨이 역시 해외 출하량이 27%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벗어나고 있는 내수 시장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근소하게 삼성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언팩 행사에 기대를 걸었던 삼성으로선 '재미가 떨어졌다'란 평가가 서운할 수 있을 겁니다. 언팩 2주 전부터 전 세계 명소에 예고 영상을 공개하고, 세계적 스타가 된 BTS를 섭외하는 등 공을 들인만큼요. 언팩을 계기로 긍정적인 입소문이 나고 유튜브 리뷰 영상 등을 통해 화제 몰이가 되어야 흥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와 화웨이의 '메이트40' 출시가 가을로 미뤄지고 있는 점은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과 화웨이의 대표 모델이 없는 3분기에 노트20 등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위 탈환의 기회일까, 부진의 연속일까.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초반 판매 실적에 따라 성패가 나뉘었던 만큼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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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에 1위 내준 삼성…‘갤럭시 5총사’ 반전 기회?
    • 입력 2020-08-06 19:47:09
    취재K
갤럭시 5총사 동시 공개 '언팩 2020'…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

어젯밤 11시부터 90분간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삼성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신제품인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를 비롯해 폴드2와 갤럭시탭S7, 갤럭시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까지 5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내놨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3천여 관객 앞에서 치러졌던 대규모 언팩(공개)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5개 제품을 동시 공개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 언팩은 약 5,600만 명(삼성 추산)이 시청했고, 기존 오프라인 언팩에서 환호나 박수 등 열띤 반응을 보여줬던 관객들의 빈자리는 약 300명의 갤럭시팬들이 화상 연결을 통해 채웠습니다.

첫 번째 소개된 제품은 갤럭시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 먼저 반응 속도와 필기감이 개선된 S펜을 통해 노트20이 업무 파트너로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한 점을 내세웠습니다.

노트20 소개에 할애된 시간은 10여 분 남짓. 삼성 스마트폰의 대표 모델이지만 제품 설명에 특별히 더 '힘을 주는' 부분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실시간 반응이나 시청 후기는 오히려 뒤이어 등장한 태블릿 갤럭시탭 S7과 무선 이어폰 버즈 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그리고 갤럭시z 폴드2가 더 뜨거웠습니다. 특히, 맛보기 영상을 통해 짧고 굵게 등장한 폴드2는 더 넓어진 화면과 방탄소년단(BTS)의 소개 영상을 통해 향후 공식 출시를 기다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삼성이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기기까지 여러 제품을 한 번에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호환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제품 하나가 아니라 갤럭시 제품끼리 연결하면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갤럭시 월드' 안에서 업무와 취미 활동, 건강관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겁니다.

출처 :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인터넷 강의 같았다"…애플 CEO는 '탈인텔'

그런데 제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행사 연출 자체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개별 제품 소개에 집중한 나머지,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겁니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 같았다" "딱딱한 발표회 느낌" "지루했다" 등 흥미가 떨어졌다는 후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디자인이 일부 유출되기 시작했고, 언팩 하루 전인 어제는 유튜브에 리뷰 영상까지 나와 다소 김이 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첫 온라인 행사인 만큼 지난 6월 먼저 온라인 WWDC2020(세계개발자대회)를 개최한 애플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앞으로 맥컴퓨터에 인텔 칩대신 자체 설계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차세대 아이폰 등 주요 기기를 공개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팀 쿡 CEO의 '탈인텔'이라는 중대발표로 시선을 붙든 겁니다.


2분기 화웨이에 1위 자리 내준 삼성…탈환 기회 될까?

삼성은 올 2분기, 9년 만에 처음으로 화웨이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유럽, 인도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쇄되면서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화웨이 역시 해외 출하량이 27%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벗어나고 있는 내수 시장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근소하게 삼성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언팩 행사에 기대를 걸었던 삼성으로선 '재미가 떨어졌다'란 평가가 서운할 수 있을 겁니다. 언팩 2주 전부터 전 세계 명소에 예고 영상을 공개하고, 세계적 스타가 된 BTS를 섭외하는 등 공을 들인만큼요. 언팩을 계기로 긍정적인 입소문이 나고 유튜브 리뷰 영상 등을 통해 화제 몰이가 되어야 흥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와 화웨이의 '메이트40' 출시가 가을로 미뤄지고 있는 점은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과 화웨이의 대표 모델이 없는 3분기에 노트20 등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위 탈환의 기회일까, 부진의 연속일까.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초반 판매 실적에 따라 성패가 나뉘었던 만큼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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