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납품 청탁 혐의’ 허인회 전 이사장 구속

입력 2020.08.08 (01:34) 수정 2020.08.0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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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방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북부지법은 오늘(8일) 새벽 허 전 이사장에 대해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2015년 국회에 수천만 원 규모의 도청 방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기존에 들여다보던 허 전 이사장의 임금체불 및 불법 하도급 혐의 등과 별개로 국회 납품 의혹에 관한 내사에 착수해 최근 피의자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허 전 이사장에게 지난해 12월 직원 임금과 퇴직금 5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습니다.

허 전 이사장은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불법 하도급 혐의로도 수사를 받았고, 경찰은 5월 허 전 이사장에 대해 전기공사업법 위반·국가보조금 관리법 위반·지방재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어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허 전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본 안건 외 별건 3건이 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계속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검찰은 1년 2개월 동안 7건의 별건 수사를 진행하고 100여 명을 소환 조사하고, 12건의 압수수색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수색한 나머지 자료 중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서류를 챙겨 제출하러 왔다."라며 "사건 내용과 관련하여 검사와 피의사실을 유포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어제와 오늘 언론 보도가 많이 됐다. 대부분이 왜곡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허 전 이사장의 변호를 맡은 최재웅 변호사는 "허 전 이사장은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정당한 영업활동을 했을 뿐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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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납품 청탁 혐의’ 허인회 전 이사장 구속
    • 입력 2020-08-08 01:34:23
    • 수정2020-08-08 01:35:03
    사회
국회와 일부 정부 기관에 도청방지 장치 납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북부지법은 오늘(8일) 새벽 허 전 이사장에 대해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허 전 이사장이 2015년 국회에 수천만 원 규모의 도청 방지장치 납품을 대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만나 청탁한 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기존에 들여다보던 허 전 이사장의 임금체불 및 불법 하도급 혐의 등과 별개로 국회 납품 의혹에 관한 내사에 착수해 최근 피의자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허 전 이사장에게 지난해 12월 직원 임금과 퇴직금 5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습니다.

허 전 이사장은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불법 하도급 혐의로도 수사를 받았고, 경찰은 5월 허 전 이사장에 대해 전기공사업법 위반·국가보조금 관리법 위반·지방재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어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허 전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본 안건 외 별건 3건이 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계속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검찰은 1년 2개월 동안 7건의 별건 수사를 진행하고 100여 명을 소환 조사하고, 12건의 압수수색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수색한 나머지 자료 중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서류를 챙겨 제출하러 왔다."라며 "사건 내용과 관련하여 검사와 피의사실을 유포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어제와 오늘 언론 보도가 많이 됐다. 대부분이 왜곡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허 전 이사장의 변호를 맡은 최재웅 변호사는 "허 전 이사장은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정당한 영업활동을 했을 뿐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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