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더 알뜰해질까…정부, 전용 단말기 등 개선책 마련

입력 2020.08.09 (12:01) 수정 2020.08.0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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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통신비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2011년 도입된 알뜰폰. 이동통신 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올해 6월 기준 7백3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G의 등장과 단말기 공급의 어려움, 유통망 부족 등의 이유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인데요. 알뜰폰 가입자는 2015년 연말 기준 5백92만 명에서 2018년 7백99만 명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연말에는 7백75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 6곳이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37.4%(올해 6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액은 65.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립 사업자 38곳의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50.8%, 매출액은 30.7%에 그쳐 이동통신 3사를 견제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20여 차례 알뜰폰 사업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이용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입니다.

"저렴한 요금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경쟁력 확보"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5G 시장에서 알뜰폰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5G를 알뜰폰으로 쓰고 있는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1천5백69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5G 가입자는 7백만 명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데, 이 시장에서 알뜰폰은 동떨어져 있는 겁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저렴한 요금제'라는 알뜰폰의 최대 장점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5G 단말기 역시 고가라 알뜰폰 주요 소비층의 수요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5G 시장에서 알뜰폰이 부진한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5G 고객 쟁탈전을 펼치고 있어 알뜰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는 우선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서비스망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11월 이전에 고시를 개정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이동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망을 빌려주고 있는데, 이를 의무화하겠는 겁니다.

알뜰폰 사업자가 망을 빌려 쓰고 이동통신사에 내는 이용료인 도매대가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쓴 만큼 이용료를 제공하는 '종량형 도매대가율'의 경우 전년 대비 20%가량, 이통사의 특정 요금제를 재판매하면서 요금을 나눠 갖는 수익배분방식의 5G 도매대가율은 지금보다 10% 정도 인하할 방침입니다.

"카드 제휴 할인...군인 전용 요금제 출시도"
알뜰폰에선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카드 제휴 할인'도 도입됩니다. 국민카드, 롯데카드, 우체국 카드와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도입하고,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월 1만 원~1만 5천 원 정도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 등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알뜰폰의 '약점'인 멤버십 혜택 등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고, 군인특화요금제를 출시하는 등의 경쟁력 확보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 등 데이터 전용 사업자가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인하하는 '데이터선구매, 다량구매할인제'도 확대하겠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습니다.

"가성비 좋은 알뜰폰 전용 단말기"
알뜰폰의 또 다른 약점인 '단말기 공급'을 개선하려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가성비가 좋은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도록 지원하고, 중저가 단말기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자급제 단말기뿐만 아니라 출고가의 반값 정도인 중고 단말기를 홈페이지 '알뜰폰허브'를 통해 다음 달부터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소비자가 다양한 경로로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폰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알뜰폰 단말기 체험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인 ‘알뜰폰스퀘어’ 예상도알뜰폰 단말기 체험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인 ‘알뜰폰스퀘어’ 예상도

'알뜰폰허브' 홈페이지도 개편합니다. 요금제와 단말기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달까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유심 당일 배송 등 온라인 유통을 강화한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는 알뜰폰 단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알뜰폰스퀘어'를 다음 달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만들고, 편의점과 다이소 등의 유심 판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지속 성장은 이동통신 시장 경쟁 활성의 중심축"이라며 "도매대가 인하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 요금-단말기-유통망 등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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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 더 알뜰해질까…정부, 전용 단말기 등 개선책 마련
    • 입력 2020-08-09 12:01:21
    • 수정2020-08-09 12:24:10
    취재K
가계 통신비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2011년 도입된 알뜰폰. 이동통신 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올해 6월 기준 7백3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G의 등장과 단말기 공급의 어려움, 유통망 부족 등의 이유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인데요. 알뜰폰 가입자는 2015년 연말 기준 5백92만 명에서 2018년 7백99만 명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연말에는 7백75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 6곳이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37.4%(올해 6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액은 65.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립 사업자 38곳의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50.8%, 매출액은 30.7%에 그쳐 이동통신 3사를 견제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20여 차례 알뜰폰 사업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이용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입니다.

"저렴한 요금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경쟁력 확보"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5G 시장에서 알뜰폰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5G를 알뜰폰으로 쓰고 있는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1천5백69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5G 가입자는 7백만 명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데, 이 시장에서 알뜰폰은 동떨어져 있는 겁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저렴한 요금제'라는 알뜰폰의 최대 장점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5G 단말기 역시 고가라 알뜰폰 주요 소비층의 수요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5G 시장에서 알뜰폰이 부진한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5G 고객 쟁탈전을 펼치고 있어 알뜰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는 우선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서비스망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11월 이전에 고시를 개정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이동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망을 빌려주고 있는데, 이를 의무화하겠는 겁니다.

알뜰폰 사업자가 망을 빌려 쓰고 이동통신사에 내는 이용료인 도매대가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쓴 만큼 이용료를 제공하는 '종량형 도매대가율'의 경우 전년 대비 20%가량, 이통사의 특정 요금제를 재판매하면서 요금을 나눠 갖는 수익배분방식의 5G 도매대가율은 지금보다 10% 정도 인하할 방침입니다.

"카드 제휴 할인...군인 전용 요금제 출시도"
알뜰폰에선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카드 제휴 할인'도 도입됩니다. 국민카드, 롯데카드, 우체국 카드와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도입하고,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월 1만 원~1만 5천 원 정도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 등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알뜰폰의 '약점'인 멤버십 혜택 등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고, 군인특화요금제를 출시하는 등의 경쟁력 확보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 등 데이터 전용 사업자가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인하하는 '데이터선구매, 다량구매할인제'도 확대하겠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습니다.

"가성비 좋은 알뜰폰 전용 단말기"
알뜰폰의 또 다른 약점인 '단말기 공급'을 개선하려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가성비가 좋은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도록 지원하고, 중저가 단말기 공급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자급제 단말기뿐만 아니라 출고가의 반값 정도인 중고 단말기를 홈페이지 '알뜰폰허브'를 통해 다음 달부터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소비자가 다양한 경로로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폰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알뜰폰 단말기 체험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인 ‘알뜰폰스퀘어’ 예상도
'알뜰폰허브' 홈페이지도 개편합니다. 요금제와 단말기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달까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유심 당일 배송 등 온라인 유통을 강화한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는 알뜰폰 단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알뜰폰스퀘어'를 다음 달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만들고, 편의점과 다이소 등의 유심 판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지속 성장은 이동통신 시장 경쟁 활성의 중심축"이라며 "도매대가 인하 위주의 정책을 넘어서 요금-단말기-유통망 등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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