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루카셴코 대통령 대선 승리 축하…긴장관계 개선 시도

입력 2020.08.10 (18:43) 수정 2020.08.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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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1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문에서 "당신의 국정 활동이 모든 분야에 걸친 상호 유익한 러-벨라루스 관계 발전과 연합국가,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및 독립국가연합(CIS) 틀 내에서의 협력 심화를 촉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분명 러시아와 벨라루스 형제 국민 간 근본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 가운데 가장 먼저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푸틴은 이를 통해 근년 들어 악화한 양국 협력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잠정개표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23%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인 CIS에 함께 속해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2014년 옛 소련권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함께 출범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가스 공급가 인상에 나서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제한하는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면서 불화가 생겼습니다.

벨라루스가 만성적 경제난을 겪는 와중에 러시아도 자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벨라루스에 대한 특혜 조치들을 폐지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또 연합국가 추진 과정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단일 통화를 도입하려 한 것도 벨라루스 측으로부터 주권 침해라는 반발을 샀습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대선 운동 기간 벨라루스의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스크로 파견한 민간용병업체 요원 3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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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8-10 20:37:26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1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문에서 "당신의 국정 활동이 모든 분야에 걸친 상호 유익한 러-벨라루스 관계 발전과 연합국가,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및 독립국가연합(CIS) 틀 내에서의 협력 심화를 촉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분명 러시아와 벨라루스 형제 국민 간 근본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 가운데 가장 먼저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푸틴은 이를 통해 근년 들어 악화한 양국 협력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잠정개표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23%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인 CIS에 함께 속해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2014년 옛 소련권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함께 출범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가스 공급가 인상에 나서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제한하는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면서 불화가 생겼습니다.

벨라루스가 만성적 경제난을 겪는 와중에 러시아도 자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벨라루스에 대한 특혜 조치들을 폐지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또 연합국가 추진 과정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단일 통화를 도입하려 한 것도 벨라루스 측으로부터 주권 침해라는 반발을 샀습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대선 운동 기간 벨라루스의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스크로 파견한 민간용병업체 요원 3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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