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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전국 집중호우
철원 침수 마을 주민 “여기서 더는 못 살겠다”…집단 이주 요구
입력 2020.08.11 (21:11) 수정 2020.08.11 (22:1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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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시 열흘 동안 1000mm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에선 한탄강 지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4개 마을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침수 피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집단이주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6년 집중호우 당시 철원.

집은 무너져 내렸고, 못 쓰게 된 가재도구는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불과 3년 뒤, 농경지는 다시 흙더미로 뒤덮였고, 다리도 끊겼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삽을 들고 복구에 나서 봅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올해, 마을 전체가 아예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인명 구조를 위해 보트를 띄워야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침수 피해가 반복되자 민간인 통제선 안쪽 철원 정연리의 경우, 1998년 집단 이주 사업이 진행돼 마을 주민 일부는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민들은 하천 둑을 높여준다는 말을 믿고 이주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종욱/철원군 갈말읍 정연리 : "그 둑을 쌓으면서 안 넘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안전지대다 생각하고 생활했는데 이게 아니더라고..."]

결국,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를 시켜달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종연/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이장 : "세 번 이상을 겪으니까 어른 키 이상으로 잠겼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살 여력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이주까지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계속되는 수해로 주민불안이 더해지면서 집단이주가 거론되고 있지만, 우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막대한 이주 비용도 걸림돌입니다.

[강영복/한림성심대학교 토목과 겸임교수 : "침수가 또 발생을 하면 2차피해 3차피해가 계속되면 결국은 피해비용의 2.3배 이상이 복구비로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미리 예방차원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옳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집단이주가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 철원 침수 마을 주민 “여기서 더는 못 살겠다”…집단 이주 요구
    • 입력 2020-08-11 21:14:26
    • 수정2020-08-11 22:16:12
    뉴스 9
[앵커]

역시 열흘 동안 1000mm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에선 한탄강 지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4개 마을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침수 피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집단이주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6년 집중호우 당시 철원.

집은 무너져 내렸고, 못 쓰게 된 가재도구는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불과 3년 뒤, 농경지는 다시 흙더미로 뒤덮였고, 다리도 끊겼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삽을 들고 복구에 나서 봅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올해, 마을 전체가 아예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인명 구조를 위해 보트를 띄워야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침수 피해가 반복되자 민간인 통제선 안쪽 철원 정연리의 경우, 1998년 집단 이주 사업이 진행돼 마을 주민 일부는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민들은 하천 둑을 높여준다는 말을 믿고 이주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종욱/철원군 갈말읍 정연리 : "그 둑을 쌓으면서 안 넘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안전지대다 생각하고 생활했는데 이게 아니더라고..."]

결국,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를 시켜달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종연/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이장 : "세 번 이상을 겪으니까 어른 키 이상으로 잠겼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살 여력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이주까지는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계속되는 수해로 주민불안이 더해지면서 집단이주가 거론되고 있지만, 우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막대한 이주 비용도 걸림돌입니다.

[강영복/한림성심대학교 토목과 겸임교수 : "침수가 또 발생을 하면 2차피해 3차피해가 계속되면 결국은 피해비용의 2.3배 이상이 복구비로 들어가는데 그 비용을 미리 예방차원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옳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집단이주가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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