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OECD 통계론 “한국 집값 안정적”…체감과 다른 이유는?

입력 2020.08.12 (21:42) 수정 2020.08.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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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별도 기구 설치까지 논의될 정도로 집값 안정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됐는데, 국제기구인 OECD와 IMF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집값은 '안정적'입니다.

현실과 맞지 않죠.

왜 이런 평가가 나왔을까죠? 오현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OECD가 내놓은 '한국 경제 보고서'입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전국 단위에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만 놓고 봐도, 크게 오르는 모습 없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IMF 자료도 비슷합니다.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주택 가격 지수 상승률은 1.1%, 63개 나라 가운데 37번째.

중하위권 수준으로 국내 사정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 자료들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단어는 '전국 단위'와 '주택' 두 가집니다.

OECD와 IMF의 집값 통계는 전국에 있는 아파트와 단독 주택, 다세대 주택 등 모든 종류의 집값을 분석한 겁니다.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게 서울 등 특정 지역 아파트인 걸 감안하면 추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정부 들어 최근까지 한국감정원 통계로는 약 14%, KB국민은행 중윗값 통계로는 52% 올랐는데, 이 통계들을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물가지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잖아요. 장바구니 물가라고 하는,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수박이 엄청 비싸졌는데, 물가지수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가는 게... 평균의 함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또, 국내 집값은 올해 2분기부터 더 두드러지게 올랐는데, OECD와 IMF 통계엔 이 시기가 빠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OECD는 "서울과 지방 일부는 집값이 올랐다"며, "정부가 집값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다주택자 재산세 인상 등을 했다"고 언급으로만 최근 상황을 반영했습니다.

통계를 이용한 분석을 볼 때 구체적인 통계의 대상과 기간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윤기현 윤희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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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OECD 통계론 “한국 집값 안정적”…체감과 다른 이유는?
    • 입력 2020-08-12 21:58:35
    • 수정2020-08-12 2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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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별도 기구 설치까지 논의될 정도로 집값 안정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됐는데, 국제기구인 OECD와 IMF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집값은 '안정적'입니다.

현실과 맞지 않죠.

왜 이런 평가가 나왔을까죠? 오현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OECD가 내놓은 '한국 경제 보고서'입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전국 단위에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만 놓고 봐도, 크게 오르는 모습 없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IMF 자료도 비슷합니다.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주택 가격 지수 상승률은 1.1%, 63개 나라 가운데 37번째.

중하위권 수준으로 국내 사정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 자료들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단어는 '전국 단위'와 '주택' 두 가집니다.

OECD와 IMF의 집값 통계는 전국에 있는 아파트와 단독 주택, 다세대 주택 등 모든 종류의 집값을 분석한 겁니다.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게 서울 등 특정 지역 아파트인 걸 감안하면 추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정부 들어 최근까지 한국감정원 통계로는 약 14%, KB국민은행 중윗값 통계로는 52% 올랐는데, 이 통계들을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물가지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잖아요. 장바구니 물가라고 하는,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수박이 엄청 비싸졌는데, 물가지수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가는 게... 평균의 함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또, 국내 집값은 올해 2분기부터 더 두드러지게 올랐는데, OECD와 IMF 통계엔 이 시기가 빠져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OECD는 "서울과 지방 일부는 집값이 올랐다"며, "정부가 집값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다주택자 재산세 인상 등을 했다"고 언급으로만 최근 상황을 반영했습니다.

통계를 이용한 분석을 볼 때 구체적인 통계의 대상과 기간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윤기현 윤희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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