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난은 피했지만”…청주 곳곳 여전히 수해

입력 2020.08.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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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시는 3년 전, 기록적인 호우로 4백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요.

올해는 장맛비가 북부, 남부권보다 상대적으로 덜 내렸는데도, 피해 신고가 백여 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가덕면의 한 전원주택 단지입니다.

10m 높이의 옹벽이 폭격을 맞은 듯 쏟아져 내렸습니다.

전원주택과 농경지가 있는 옹벽 위는 어른 손바닥이 들어갈 만큼 곳곳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청주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곳은 지금도 토사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추가 붕괴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 : "일요일부터 무너져서, 어제 저녁(화요일)에는 더 많이 무너졌어요. 어제도 비가 와서 그런지…."]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은 무너진 옹벽 틈 사이로 주택 일부가 허공에 떠 있습니다.

비가 더 내리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폭우 피해로 수해 복구 사업이 진행된 청주의 한 소하천은, 복구 사업이 끝난 지 8개월 만에 또 피해가 났습니다.

호우로 소하천 상류에서 토석 수십 톤이 쏟아져 내렸고, 일부 제방은 빗물에 유실됐습니다.

[박동재/청주시 미원면 : "수해가 끝나면 제방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응급 복구한) 포대가 몇 년이나 갑니까?"]

여기에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매몰된 면적도 청주에서만 20ha가 넘습니다.

[김연수/침수 피해 농민 : "(과실수를 키운 지) 9년째 들어가거든요. 15년간을 저희가 계속 수확을 해야 하는데 하나도 못하게 됐어요."]

최근 열흘간 61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주 지역과 비교해, 평균 강수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청주시.

하지만 이 정도 비에도 곳곳에서 백여 건이 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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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재난은 피했지만”…청주 곳곳 여전히 수해
    • 입력 2020-08-12 22:00:51
    뉴스9(청주)
[앵커] 청주시는 3년 전, 기록적인 호우로 4백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요. 올해는 장맛비가 북부, 남부권보다 상대적으로 덜 내렸는데도, 피해 신고가 백여 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가덕면의 한 전원주택 단지입니다. 10m 높이의 옹벽이 폭격을 맞은 듯 쏟아져 내렸습니다. 전원주택과 농경지가 있는 옹벽 위는 어른 손바닥이 들어갈 만큼 곳곳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청주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이곳은 지금도 토사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추가 붕괴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 : "일요일부터 무너져서, 어제 저녁(화요일)에는 더 많이 무너졌어요. 어제도 비가 와서 그런지…."]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은 무너진 옹벽 틈 사이로 주택 일부가 허공에 떠 있습니다. 비가 더 내리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폭우 피해로 수해 복구 사업이 진행된 청주의 한 소하천은, 복구 사업이 끝난 지 8개월 만에 또 피해가 났습니다. 호우로 소하천 상류에서 토석 수십 톤이 쏟아져 내렸고, 일부 제방은 빗물에 유실됐습니다. [박동재/청주시 미원면 : "수해가 끝나면 제방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응급 복구한) 포대가 몇 년이나 갑니까?"] 여기에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매몰된 면적도 청주에서만 20ha가 넘습니다. [김연수/침수 피해 농민 : "(과실수를 키운 지) 9년째 들어가거든요. 15년간을 저희가 계속 수확을 해야 하는데 하나도 못하게 됐어요."] 최근 열흘간 617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주 지역과 비교해, 평균 강수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청주시. 하지만 이 정도 비에도 곳곳에서 백여 건이 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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