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택배기사’ 7명 더 있어…사고보다 과로사가 더 많아

입력 2020.08.12 (21:44) 수정 2020.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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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인 14일 택배기사들에게 여름휴가를 선물하자는 움직임 기억하실 겁니다.

주요 민간 택배회사들과 함께 우체국택배도 14일 택배없는 날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만,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택배 주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는데요,

내일(13일)과 모레 이틀간 냉장냉동식품 비롯해 상하기 쉬운 소포는 접수가 중지되고, 급한 택배는 접수를 받더라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고생하는 택배 기사들 위해, 잠깐 참아야 할 시간인데요.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고 월평균 25.6일을 일하고 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반짝 휴가 대신 근본적으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 19여파로 배달량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서만 과로로 숨진 택배기사가 12명이나 됩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로 택배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이지만 이면엔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이 있습니다.

택배노조가 파악한 과로로 숨진 택배 기사는 올해 5명입니다.

[서형주/택배기사 故 서형욱 씨 누나 : "평일 하루라도 쉴 시간이 있었으면 저희 동생은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살아있을 거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어요."]

그런데 과로사한 택배기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재로 인정된 질병 사망자', 즉 과로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7명입니다.

또 사고로 숨진 경우도 2명이 있습니다.

특히 과로사가 확인된 7명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례로 노조가 파악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올해 과로사한 택배 기사는 벌써 12명이 됩니다.

택배 노조는 전체 택배기사는 5만 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7천 명 정도만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숨어 있는 과로사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태완/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고용노동부는) 현재까지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사망사고에 대해 한 번도 통계를 공개하거나 공식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수고용직이라는 택배기사들의 근로 형태가 오히려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택배 분류 작업 같은 경우는 사실상 공짜 노동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따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아울러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근본적으로 택배기사가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택배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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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로사 택배기사’ 7명 더 있어…사고보다 과로사가 더 많아
    • 입력 2020-08-12 22:01:08
    • 수정2020-08-13 09:10:28
    뉴스 9
[앵커] 모레인 14일 택배기사들에게 여름휴가를 선물하자는 움직임 기억하실 겁니다. 주요 민간 택배회사들과 함께 우체국택배도 14일 택배없는 날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만,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택배 주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는데요, 내일(13일)과 모레 이틀간 냉장냉동식품 비롯해 상하기 쉬운 소포는 접수가 중지되고, 급한 택배는 접수를 받더라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고생하는 택배 기사들 위해, 잠깐 참아야 할 시간인데요.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고 월평균 25.6일을 일하고 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반짝 휴가 대신 근본적으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택배노조에 따르면, 코로나 19여파로 배달량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서만 과로로 숨진 택배기사가 12명이나 됩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로 택배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이지만 이면엔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이 있습니다. 택배노조가 파악한 과로로 숨진 택배 기사는 올해 5명입니다. [서형주/택배기사 故 서형욱 씨 누나 : "평일 하루라도 쉴 시간이 있었으면 저희 동생은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살아있을 거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어요."] 그런데 과로사한 택배기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재로 인정된 질병 사망자', 즉 과로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7명입니다. 또 사고로 숨진 경우도 2명이 있습니다. 특히 과로사가 확인된 7명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례로 노조가 파악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올해 과로사한 택배 기사는 벌써 12명이 됩니다. 택배 노조는 전체 택배기사는 5만 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7천 명 정도만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숨어 있는 과로사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태완/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고용노동부는) 현재까지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사망사고에 대해 한 번도 통계를 공개하거나 공식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수고용직이라는 택배기사들의 근로 형태가 오히려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택배 분류 작업 같은 경우는 사실상 공짜 노동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따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아울러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근본적으로 택배기사가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택배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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