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백산을 동학농민혁명 성지로”

입력 2020.08.13 (09:00) 수정 2020.08.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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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산대회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부안군이 백산대회가 열린 백산 일대를 혁명 성지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산의 북쪽 지역입니다.

무성한 풀 숲 뒤로 깎아지른 듯한 잿빛 절벽이 드러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채석 작업이 198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백산 성지는 수십 년 동안 헐리고 훼손된 채 방치돼왔습니다.

[배의명/부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 "(채석장) 허가가 취소되고 관리하게 됐는데. 취소만 시켰지 관리를 안하다보니까 풀밭이 되어 버렸죠. 여기다 주차장하고 박물관을 만든다는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있으니 안타깝죠."]

한국사 수업이 한창인 교실.

["농민군은 백산, 우리 지역에 집결해서 전봉준을 대장으로 삼고."]

동학농민혁명 기틀을 마련했던 백산대회에 대한 학생의 주제 발표와 함께,

["고부에서 시작하고 백산에서 집결한 뒤에 1차 농민 봉기가 일어났어…."]

열띤 토론이 수업시간을 꽉 채웁니다.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수업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박혜원/백산고등학교 1학년 : "역사적인 걸 모르고 다들 놀러 오고 그러시는데 물론 그런 것도 좋은데 역사를 알고 이 땅을 밟으면 더 자세하게 보고 느끼고 했으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주축으로 백산대회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열어왔는데,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국가기념식이 치러지면서 부안군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백산 일대에 '세계시민혁명의 전당'을 세우고,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이어 순례길을 만들 계획입니다.

[권익현/부안군수 : "고창과 부안과 정읍을 잇는 순례길을 만드는데 백산이 그 역할을 해야 하겠다. 일단 부안에서 정읍, 고창을 잇는 순례길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전주까지 나아가는…."]

정읍과 고창 등 다른 지자체들이 앞다퉈 동학농민혁명과 연계한 지역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부안군.

역사 속에 사라질뻔한 백산대회의 의미를 새기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혁명의 정신을 잇고 위상을 높이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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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군 “백산을 동학농민혁명 성지로”
    • 입력 2020-08-13 09:00:37
    • 수정2020-08-13 09:19:48
    뉴스광장(전주)
[앵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산대회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부안군이 백산대회가 열린 백산 일대를 혁명 성지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산의 북쪽 지역입니다. 무성한 풀 숲 뒤로 깎아지른 듯한 잿빛 절벽이 드러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채석 작업이 198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백산 성지는 수십 년 동안 헐리고 훼손된 채 방치돼왔습니다. [배의명/부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 "(채석장) 허가가 취소되고 관리하게 됐는데. 취소만 시켰지 관리를 안하다보니까 풀밭이 되어 버렸죠. 여기다 주차장하고 박물관을 만든다는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있으니 안타깝죠."] 한국사 수업이 한창인 교실. ["농민군은 백산, 우리 지역에 집결해서 전봉준을 대장으로 삼고."] 동학농민혁명 기틀을 마련했던 백산대회에 대한 학생의 주제 발표와 함께, ["고부에서 시작하고 백산에서 집결한 뒤에 1차 농민 봉기가 일어났어…."] 열띤 토론이 수업시간을 꽉 채웁니다.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수업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박혜원/백산고등학교 1학년 : "역사적인 걸 모르고 다들 놀러 오고 그러시는데 물론 그런 것도 좋은데 역사를 알고 이 땅을 밟으면 더 자세하게 보고 느끼고 했으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주축으로 백산대회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열어왔는데,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국가기념식이 치러지면서 부안군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백산 일대에 '세계시민혁명의 전당'을 세우고,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이어 순례길을 만들 계획입니다. [권익현/부안군수 : "고창과 부안과 정읍을 잇는 순례길을 만드는데 백산이 그 역할을 해야 하겠다. 일단 부안에서 정읍, 고창을 잇는 순례길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전주까지 나아가는…."] 정읍과 고창 등 다른 지자체들이 앞다퉈 동학농민혁명과 연계한 지역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부안군. 역사 속에 사라질뻔한 백산대회의 의미를 새기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혁명의 정신을 잇고 위상을 높이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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