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산모 뱃속에 13cm 거즈가…“제거 뒤 정신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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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13cm 길이의 거즈
제주의 한 산부인과가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며 산모 뱃속에 10cm가 넘는 길이의 거즈를 넣은 채 수술을 끝낸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18일 30대 A 씨는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의 남편에 따르면, A 씨는 수술 후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심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복통을 참지 못해 나흘 뒤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CT와 X-레이 검사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뱃속에서 거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겁니다.
A 씨는 곧바로 복강 내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았고, 뱃속에서 13cm 길이의 거즈를 빼냈습니다.
A 씨 남편 허 모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거즈 제거 수술까지 받고 난 뒤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보험 처리를 원치 않으면 의료분쟁위원회나 소송을 진행하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특히 첫 아이였기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둘째 계획도 있었지만, 아내가 두려워해 현재 산후 우울증 치료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사고 병원 측 "과실 인정…사과 후 보상 충분히 설명"
해당 병원 측은 "수술에서 쓴 거즈 개수와 최종 제거 거즈 개수가 동일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마무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료 사고를 인정했습니다.
병원 측은 또 "수차례 전화로 사과했고, 산모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갔지만, 코로나19로 면회가 안 돼 만날 수 없었다"며 "보호자에게 의료사고에 대한 사고 발생 이후 보상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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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왕절개 산모 뱃속에 13cm 거즈가…“제거 뒤 정신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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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8-13 11:38:26
- 수정2020-08-13 13:03:50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13cm 길이의 거즈
제주의 한 산부인과가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며 산모 뱃속에 10cm가 넘는 길이의 거즈를 넣은 채 수술을 끝낸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18일 30대 A 씨는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의 남편에 따르면, A 씨는 수술 후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심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복통을 참지 못해 나흘 뒤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CT와 X-레이 검사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뱃속에서 거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겁니다.
A 씨는 곧바로 복강 내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았고, 뱃속에서 13cm 길이의 거즈를 빼냈습니다.
A 씨 남편 허 모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거즈 제거 수술까지 받고 난 뒤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보험 처리를 원치 않으면 의료분쟁위원회나 소송을 진행하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특히 첫 아이였기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둘째 계획도 있었지만, 아내가 두려워해 현재 산후 우울증 치료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사고 병원 측 "과실 인정…사과 후 보상 충분히 설명"
해당 병원 측은 "수술에서 쓴 거즈 개수와 최종 제거 거즈 개수가 동일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마무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료 사고를 인정했습니다.
병원 측은 또 "수차례 전화로 사과했고, 산모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갔지만, 코로나19로 면회가 안 돼 만날 수 없었다"며 "보호자에게 의료사고에 대한 사고 발생 이후 보상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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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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