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감당 못 해…징징댄다” vs “해리스는 극단 좌파…대실패”

입력 2020.08.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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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감당할 수 없다(Trump isn't up to the job.)"

CNN 방송이 미국 민주당 대선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첫 연설에서 가장 주목한 말입니다.

해리스 의원은 현지시각 12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에서 부통령 후보로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첫 기자회견 연설을 했습니다.


해리스 "트럼프는 코로나19·경제 감당 못 해…자신에 더 신경 써"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 의원은 마스크를 쓴 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연설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실패와 경제 실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때 단 두 명의 미국인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것(코로나19)을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트럼프의 실패 때문에 경제, 건강, 아이들, 나라까지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위태롭다."라고 해리스 의원은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는 오바마와 바이든으로부터 역사상 가장 긴 경제 성장을 이어받았지만, 트럼프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땅바닥으로 내던져버렸다."라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무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를 선출한 사람들보다 자신에 더 신경 쓰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의 실패한 정부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83일 안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해리스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미국 재건을 돕는 데 영감을 줄 여성이라며 "영리하고 강인하며 이 나라의 중추를 위해 검증된 전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주요 정당 중 세 번째로 여성 부통령 후보에 오른 점을 상기하고 이 일이 미 전역의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해리스 의원을 비난한 데 대해서는 "징징대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잘하는 것이라 놀랍지 않다"고 반격했습니다.


트럼프, "바이든, 지하실서 컴퓨터만 쳐다봐…해리스 대실패할 것"

바이든, 해리스 후보의 첫 동반 회견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평소와 달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백악관에서 학교 재개를 주제로 연 토론회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불쑥 그동안 자택에서 온라인 유세를 해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대통령 후보인데 지하실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니죠?"라고 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주로 델라웨어의 집에 머물러 있는 바이든을 정기적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 그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TV)토론을 기대하고 있다. 케인 상원의원을 완패시킨 것보다 더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리스 의원을 향해 "바이든에게 그렇게 모욕적인 사람이 없었다. 바이든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부통령 후보가 돼 바이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얘기한다"고 어제와 같은 비난을 했습니다.


학교 재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과 대면 교육 병행에 대해 "격일로 하는 개념은 좀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고 한 뒤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우리가 왜 돈을 지급하고 있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공화당 vs 민주당 미 대선 정치 광고전도 본격화

미국 대선이 두 달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광고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상원 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지 22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정치 광고가 공개됐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극단적 좌파'라며, 능력 없는 바이든이 주도권을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라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정치 광고였습니다.

민주당 측의 정치 광고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에게 부통령 후보직을 제안하는 현장을 담았습니다.


이어 역경을 극복한 흑인 여성의 삶을 해리스 의원이 직접 담담히 풀어 갔습니다. 인종차별 철폐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웅규 KBS 워싱턴 특파원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한 상황, 양측이 동반 회견으로 맞붙으면서 일단 신경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험악한 정치 광고와 말 폭탄은 선명한 정책 대결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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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감당 못 해…징징댄다” vs “해리스는 극단 좌파…대실패”
    • 입력 2020-08-13 11:40:30
    취재K
"트럼프는 감당할 수 없다(Trump isn't up to the job.)"

CNN 방송이 미국 민주당 대선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첫 연설에서 가장 주목한 말입니다.

해리스 의원은 현지시각 12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에서 부통령 후보로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첫 기자회견 연설을 했습니다.


해리스 "트럼프는 코로나19·경제 감당 못 해…자신에 더 신경 써"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 의원은 마스크를 쓴 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연설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실패와 경제 실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때 단 두 명의 미국인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것(코로나19)을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트럼프의 실패 때문에 경제, 건강, 아이들, 나라까지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위태롭다."라고 해리스 의원은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는 오바마와 바이든으로부터 역사상 가장 긴 경제 성장을 이어받았지만, 트럼프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땅바닥으로 내던져버렸다."라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무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를 선출한 사람들보다 자신에 더 신경 쓰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의 실패한 정부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83일 안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해리스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미국 재건을 돕는 데 영감을 줄 여성이라며 "영리하고 강인하며 이 나라의 중추를 위해 검증된 전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주요 정당 중 세 번째로 여성 부통령 후보에 오른 점을 상기하고 이 일이 미 전역의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해리스 의원을 비난한 데 대해서는 "징징대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잘하는 것이라 놀랍지 않다"고 반격했습니다.


트럼프, "바이든, 지하실서 컴퓨터만 쳐다봐…해리스 대실패할 것"

바이든, 해리스 후보의 첫 동반 회견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평소와 달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각 12일 백악관에서 학교 재개를 주제로 연 토론회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불쑥 그동안 자택에서 온라인 유세를 해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대통령 후보인데 지하실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니죠?"라고 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주로 델라웨어의 집에 머물러 있는 바이든을 정기적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 그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TV)토론을 기대하고 있다. 케인 상원의원을 완패시킨 것보다 더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리스 의원을 향해 "바이든에게 그렇게 모욕적인 사람이 없었다. 바이든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부통령 후보가 돼 바이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얘기한다"고 어제와 같은 비난을 했습니다.


학교 재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과 대면 교육 병행에 대해 "격일로 하는 개념은 좀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고 한 뒤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우리가 왜 돈을 지급하고 있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공화당 vs 민주당 미 대선 정치 광고전도 본격화

미국 대선이 두 달 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광고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상원 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지 22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정치 광고가 공개됐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극단적 좌파'라며, 능력 없는 바이든이 주도권을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라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정치 광고였습니다.

민주당 측의 정치 광고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에게 부통령 후보직을 제안하는 현장을 담았습니다.


이어 역경을 극복한 흑인 여성의 삶을 해리스 의원이 직접 담담히 풀어 갔습니다. 인종차별 철폐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웅규 KBS 워싱턴 특파원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한 상황, 양측이 동반 회견으로 맞붙으면서 일단 신경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험악한 정치 광고와 말 폭탄은 선명한 정책 대결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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