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선 직전까지 패배 예측 못했다…국민께 사죄”

입력 2020.08.13 (12:57) 수정 2020.08.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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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도층 지지 부족을 꼽았습니다.

통합당은 오늘(13일) '제 21대 총선 백서'를 공개하고 4·15 총선 패배 원인 10가지를 공개했습니다.

통합당은 중도층 지지 부족 외에도 △선거 막바지 '막말' 논란 △공천 △선거전략 부재 △대선후보군 부재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유권자의 외면 △미흡한 공약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호평 여론 △정부의 재난지원급 지급을 패인으로 분석했습니다.

통합당 백서제작특별위원회는 발간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보수통합과 대정부 투쟁에만 매몰된 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특위는 당 내부 인사들이 선거 직전까지도 패배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 총선은 '민심과 이반된 당의 착각이 현실에서 깨어져 나가 버린 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백서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인데,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 백서에서 지적된 잘못을 그대로 답습했다"며, "통합당 구성원 모두 과거 잘못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이 모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께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백서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떨어진 보수층 지지세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보다 중도층 지지 회복에 실패해 패배했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층 회복을 위해, 여당을 막연히 비난하는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백서는 황 전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호기심에 n번 방에 들어간 사람은 (신상공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투표용지를) 들 수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을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형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과 인재영입을 두고 당 최고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당 대표도 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일천하고 선거 경험이 없어 당을 장악하는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백서는 공천에 대해서도 사실상 혹평했습니다.

'친문 후보'를 공천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병을 비롯해 6개 지역구에서 공천이 번복됐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도 3번 수정됐다며 "원칙이 없었던 공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진의원 험지 재배치는 적절한 공천 전략이 아니었고 일부 지역구에선 '사천(사적 공천)' 논란도 있었다고 밝히며, 김 전 공관위원장에게도 총선 패배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위는 백서 제작을 위해 총선 출마자와 당 취재기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통합당 지지기반이 크게 약화한 인천, 대전, 호남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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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총선 직전까지 패배 예측 못했다…국민께 사죄”
    • 입력 2020-08-13 12:57:32
    • 수정2020-08-13 13:47:59
    정치
미래통합당이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도층 지지 부족을 꼽았습니다.

통합당은 오늘(13일) '제 21대 총선 백서'를 공개하고 4·15 총선 패배 원인 10가지를 공개했습니다.

통합당은 중도층 지지 부족 외에도 △선거 막바지 '막말' 논란 △공천 △선거전략 부재 △대선후보군 부재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유권자의 외면 △미흡한 공약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호평 여론 △정부의 재난지원급 지급을 패인으로 분석했습니다.

통합당 백서제작특별위원회는 발간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보수통합과 대정부 투쟁에만 매몰된 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특위는 당 내부 인사들이 선거 직전까지도 패배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 총선은 '민심과 이반된 당의 착각이 현실에서 깨어져 나가 버린 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백서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인데,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 백서에서 지적된 잘못을 그대로 답습했다"며, "통합당 구성원 모두 과거 잘못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이 모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께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백서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떨어진 보수층 지지세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보다 중도층 지지 회복에 실패해 패배했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층 회복을 위해, 여당을 막연히 비난하는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백서는 황 전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호기심에 n번 방에 들어간 사람은 (신상공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투표용지를) 들 수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을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형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과 인재영입을 두고 당 최고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당 대표도 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일천하고 선거 경험이 없어 당을 장악하는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백서는 공천에 대해서도 사실상 혹평했습니다.

'친문 후보'를 공천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남병을 비롯해 6개 지역구에서 공천이 번복됐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도 3번 수정됐다며 "원칙이 없었던 공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진의원 험지 재배치는 적절한 공천 전략이 아니었고 일부 지역구에선 '사천(사적 공천)' 논란도 있었다고 밝히며, 김 전 공관위원장에게도 총선 패배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위는 백서 제작을 위해 총선 출마자와 당 취재기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통합당 지지기반이 크게 약화한 인천, 대전, 호남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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