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여름 휴가 ‘부메랑’?…유럽, 코로나 재확산

입력 2020.08.13 (18:02) 수정 2020.08.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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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바이러스 재확산이 결국 현실로 나타나는 걸까요?

유럽에선 여름 휴가가 정점을 찍은 와중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유럽 전체 감염 상황부터 좀 살펴볼까요?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최근 유럽연합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하루 평균 만 건에서 만 오천여 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엔 2만 건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요.

차츰 둔화세로 돌아섰던 5월 중순, 하루 평균 5천여 건에 비하면 확연히 증가한 겁니다.

유럽 질병예방 통제센터는 봉쇄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럼 유럽 어느 나라들이 특히 2차 재확산 우려가 큰가요?

[기자]

유럽연합 회원국만 보면 스페인의 확산세가 눈에 띕니다.

전체 확진자 수도 EU에서 가장 많고요, 신규 확진자도 7월 18일부터 3주사이 3배로 증가하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엔 하루 평균 4천9백 명 넘게 나왔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방에 다시 봉쇄 조치를 내렸지만 스페인 전역에 집단 감염 클러스터가 5백 개 이상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페르난도 시몬/스페인 질병통제국장 : "상당한 규모의 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스페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도 심상치 않습니다.

7월 하순부터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서더니 최근엔 2천 명 수준입니다.

[앵커]

스페인이나 프랑스 모두 몇 달 동안 봉쇄령이 내려졌던 곳들이잖아요?

해제 이후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봉쇄 해제시점부터 이미 이동제한 등을 풀기엔 이르단 지적이 있었습니다.

5월말, 6월초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를 시작해 지난달 EU 역외 국경을 열었는데요,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관광업 등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서두른 거죠.

[마시프/스페인 카탈루냐 통신대 교수 : "(특히 남유럽은)관광객을 평상시 수준으로 최대한 늘리려 한 겁니다. 평소와는 다른데도요. 유흥을 즐기지 말라면서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오라고 할 순 없습니다."]

특히 휴가철 이동이 급증하는데,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또 해외 여행객에 대한 진단 검사가 여전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프랑스는 국경을 연 지 한달이 된, 이달 1일부터, 파리 공항 두 곳에서 간이 검사를 시작했는데요.

미국이나 브라질 등 감염 위험이 큰 16개국에서 오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실시 첫날, 대상 2천 6백여 명에 대해 실제 검사는 5분의 1수준에 그쳤고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 동안 격리 조치도 의무가 아니어서,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앵커]

그럼 비교적 바이러스 통제를 잘 하고 있는 나라들은 어디인가요?

[기자]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들 수 있는데요, 특히 사망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는 봉쇄 해제 초반부터 강한 방역 조치에 나섰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면 벌금이 천 유로, 우리돈 약 140만 원을 매길 정도입니다.

지난달 초 아시아와 남미 등 16개 나라에 대해 입국을 제한했고, 이달 초엔 발칸반도 국가로 확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사망자 숫자가 현저히 감소해 지난 일요일에 2명, 2월 21일 이후 최저 사망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그리스는 공항에서 무작위 간이 검사를 실시하고요, 입국 48시간 전에 신고하고 QR 코드를 등록해야 그리스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다음주부터는 72시간 전에 코로나 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망을 조였던 그리스도 최근 하루 2백 명까지 확진 사례가 늘면서 육로를 통한 국경 이동을 제한했고요, 산토리니같은 유명 관광지의 식당 영업을 제한했습니다.

[마리타 시나/아테네 출신 여행객 :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동안 우리 곁에 있을 테니까요. 1년, 2년이 될 지도요. 좀 힘들지만 싸워야죠."]

이탈리아도 휴가 때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30명이 집단 감염된 걸로 나타나 경계가 강화되는 분위깁니다.

프랑스의 경우 평소 여름 휴가철에 프랑스인 60%가 국내 여행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인지 70%가 프랑스 안에 머물렀거든요, 하지만 휴양지 남프랑스와 중서부 보르도 등 휴가족들이 몰린 지역에서 신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2차 재확산이 이미 시작됐고, 여름 휴가가 끝나면 확진자가 크게 늘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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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18:03:44
    • 수정2020-08-13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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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바이러스 재확산이 결국 현실로 나타나는 걸까요?

유럽에선 여름 휴가가 정점을 찍은 와중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유럽 전체 감염 상황부터 좀 살펴볼까요?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최근 유럽연합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하루 평균 만 건에서 만 오천여 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엔 2만 건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요.

차츰 둔화세로 돌아섰던 5월 중순, 하루 평균 5천여 건에 비하면 확연히 증가한 겁니다.

유럽 질병예방 통제센터는 봉쇄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럼 유럽 어느 나라들이 특히 2차 재확산 우려가 큰가요?

[기자]

유럽연합 회원국만 보면 스페인의 확산세가 눈에 띕니다.

전체 확진자 수도 EU에서 가장 많고요, 신규 확진자도 7월 18일부터 3주사이 3배로 증가하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엔 하루 평균 4천9백 명 넘게 나왔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방에 다시 봉쇄 조치를 내렸지만 스페인 전역에 집단 감염 클러스터가 5백 개 이상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페르난도 시몬/스페인 질병통제국장 : "상당한 규모의 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스페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도 심상치 않습니다.

7월 하순부터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서더니 최근엔 2천 명 수준입니다.

[앵커]

스페인이나 프랑스 모두 몇 달 동안 봉쇄령이 내려졌던 곳들이잖아요?

해제 이후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봉쇄 해제시점부터 이미 이동제한 등을 풀기엔 이르단 지적이 있었습니다.

5월말, 6월초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를 시작해 지난달 EU 역외 국경을 열었는데요,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관광업 등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서두른 거죠.

[마시프/스페인 카탈루냐 통신대 교수 : "(특히 남유럽은)관광객을 평상시 수준으로 최대한 늘리려 한 겁니다. 평소와는 다른데도요. 유흥을 즐기지 말라면서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오라고 할 순 없습니다."]

특히 휴가철 이동이 급증하는데,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또 해외 여행객에 대한 진단 검사가 여전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프랑스는 국경을 연 지 한달이 된, 이달 1일부터, 파리 공항 두 곳에서 간이 검사를 시작했는데요.

미국이나 브라질 등 감염 위험이 큰 16개국에서 오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실시 첫날, 대상 2천 6백여 명에 대해 실제 검사는 5분의 1수준에 그쳤고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 동안 격리 조치도 의무가 아니어서,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앵커]

그럼 비교적 바이러스 통제를 잘 하고 있는 나라들은 어디인가요?

[기자]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들 수 있는데요, 특히 사망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는 봉쇄 해제 초반부터 강한 방역 조치에 나섰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면 벌금이 천 유로, 우리돈 약 140만 원을 매길 정도입니다.

지난달 초 아시아와 남미 등 16개 나라에 대해 입국을 제한했고, 이달 초엔 발칸반도 국가로 확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사망자 숫자가 현저히 감소해 지난 일요일에 2명, 2월 21일 이후 최저 사망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그리스는 공항에서 무작위 간이 검사를 실시하고요, 입국 48시간 전에 신고하고 QR 코드를 등록해야 그리스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다음주부터는 72시간 전에 코로나 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망을 조였던 그리스도 최근 하루 2백 명까지 확진 사례가 늘면서 육로를 통한 국경 이동을 제한했고요, 산토리니같은 유명 관광지의 식당 영업을 제한했습니다.

[마리타 시나/아테네 출신 여행객 : "코로나 바이러스는 한동안 우리 곁에 있을 테니까요. 1년, 2년이 될 지도요. 좀 힘들지만 싸워야죠."]

이탈리아도 휴가 때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30명이 집단 감염된 걸로 나타나 경계가 강화되는 분위깁니다.

프랑스의 경우 평소 여름 휴가철에 프랑스인 60%가 국내 여행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인지 70%가 프랑스 안에 머물렀거든요, 하지만 휴양지 남프랑스와 중서부 보르도 등 휴가족들이 몰린 지역에서 신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2차 재확산이 이미 시작됐고, 여름 휴가가 끝나면 확진자가 크게 늘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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