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사 먹으면 6번째 만 원 할인…실효성 놓고 의견 ‘분분’

입력 2020.08.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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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외식을 5번 하면 6번째는 1만 원을 돌려준다

정부가 내놓은 '외식 활성화 캠페인'이 오늘(14일) 시작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자영업자들을 돈을 써서 도와주자는 겁니다.

오늘 오후 4시부터 일요일(16일) 자정까지 외식업소를 5번 이용하고, 회당 2만 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면, 여섯 번째 외식은 캐시백이나 청구할인으로 1만 원을 환급받는 방식입니다.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를 쓰시면 됩니다. 카드사별로 하루에 최대 2번, 동일업소는 하루에 한 번까지 가능합니다. 하나 시켜놓고 쪼개기 결제는 안 된다는 거죠.

배달앱을 쓰셔도 됩니다. 다만 앱에서 결제가 아니라 배달원을 만나서 현장 결제 하셔야 합니다.

카드사별로 사전 응모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330만 명 선착순입니다.

이 시국에 외식하라고? 그것도 여러 번?

취지는 이해합니다. 돈이 안 돌아서 자영업자들이 힘든 게 맞으니까요. 그런데 방법을 두고선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먼저 볼까요? 하루 3끼 먹는다고 가정하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진 7번 식사 할 기회가 있습니다. 매번 2만 원 이상 카드로 결제해야 6번째에 1만 원을 돌려받습니다. 7번 중의 6번은 외식해야 하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겼는데 사람 많은 식당에 가라는 거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캠페인이 선착순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같은 혜택이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주말 동안 카드로 2만 원 이상 6번 결제할 사람이면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보단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맞지 않냐는 여론도 있습니다.

1만 원이 어딘가요? 캠페인 취지에 공감

반면 지금 상황에선 최선이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1만 원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어디냐는 겁니다. 어차피 주말 동안 여행을 가서 외식해야 하는데 잘 됐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맘카페에선 손 빠르게 신청방법과 정보를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 써도 그만이니 일단 쿠폰을 신청해두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쨌거나 기회인 만큼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농식품부 "단기간,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식 수요 유발"

어쨌거나 논란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농식품부는 오늘(14일) 오전 설명자료를 내놨는데, 이번 캠페인이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단기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식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두 번 먹는 거로는 소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니, 추가 외식을 장려하기 위해서 사전응모 방식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전응시를 하게 하면 본인이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의식이 뚜렷해지니 돈을 더 쓸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농식품부는 또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카드매출을 조사해보니 주중에는 9.3% 감소했는데 주말에는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로 캠페인 기간을 정했다고 하네요.

지난해 우리 국민의 1회당 평균 외식비용은 2만 4천 원이었는데, 이에 바탕해서 최소결제금액으로 2만 원을 책정해 소비를 유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 속에 주말이 시작됩니다. 과연 외식 활성화 캠페인은 자영업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까요? 주말이 지나고 카드결제자료가 나오면 다시 따져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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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번 사 먹으면 6번째 만 원 할인…실효성 놓고 의견 ‘분분’
    • 입력 2020-08-14 16:00:35
    취재K
주말에 외식을 5번 하면 6번째는 1만 원을 돌려준다

정부가 내놓은 '외식 활성화 캠페인'이 오늘(14일) 시작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자영업자들을 돈을 써서 도와주자는 겁니다.

오늘 오후 4시부터 일요일(16일) 자정까지 외식업소를 5번 이용하고, 회당 2만 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면, 여섯 번째 외식은 캐시백이나 청구할인으로 1만 원을 환급받는 방식입니다.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를 쓰시면 됩니다. 카드사별로 하루에 최대 2번, 동일업소는 하루에 한 번까지 가능합니다. 하나 시켜놓고 쪼개기 결제는 안 된다는 거죠.

배달앱을 쓰셔도 됩니다. 다만 앱에서 결제가 아니라 배달원을 만나서 현장 결제 하셔야 합니다.

카드사별로 사전 응모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330만 명 선착순입니다.

이 시국에 외식하라고? 그것도 여러 번?

취지는 이해합니다. 돈이 안 돌아서 자영업자들이 힘든 게 맞으니까요. 그런데 방법을 두고선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먼저 볼까요? 하루 3끼 먹는다고 가정하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진 7번 식사 할 기회가 있습니다. 매번 2만 원 이상 카드로 결제해야 6번째에 1만 원을 돌려받습니다. 7번 중의 6번은 외식해야 하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겼는데 사람 많은 식당에 가라는 거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캠페인이 선착순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같은 혜택이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주말 동안 카드로 2만 원 이상 6번 결제할 사람이면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보단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맞지 않냐는 여론도 있습니다.

1만 원이 어딘가요? 캠페인 취지에 공감

반면 지금 상황에선 최선이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1만 원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어디냐는 겁니다. 어차피 주말 동안 여행을 가서 외식해야 하는데 잘 됐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맘카페에선 손 빠르게 신청방법과 정보를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 써도 그만이니 일단 쿠폰을 신청해두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쨌거나 기회인 만큼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농식품부 "단기간,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식 수요 유발"

어쨌거나 논란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농식품부는 오늘(14일) 오전 설명자료를 내놨는데, 이번 캠페인이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단기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식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두 번 먹는 거로는 소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니, 추가 외식을 장려하기 위해서 사전응모 방식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전응시를 하게 하면 본인이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의식이 뚜렷해지니 돈을 더 쓸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농식품부는 또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카드매출을 조사해보니 주중에는 9.3% 감소했는데 주말에는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로 캠페인 기간을 정했다고 하네요.

지난해 우리 국민의 1회당 평균 외식비용은 2만 4천 원이었는데, 이에 바탕해서 최소결제금액으로 2만 원을 책정해 소비를 유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논란 속에 주말이 시작됩니다. 과연 외식 활성화 캠페인은 자영업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까요? 주말이 지나고 카드결제자료가 나오면 다시 따져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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